경남 진주시의 건전재정 운영이 빛을 보고 있다. 지난해 세입에서 필요한 지출을 모두 처리하고도 일반회계에서 3124억원이라는 순세계잉여금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순세계잉여금(純歲計剩餘金)은 한 회계연도의 예산을 집행하고 남은 예산에다 당초 추계한 예산을 초과해 징수된 세입을 합한 1 회계연도의 세입·세출 결산상의 잉여금을 뜻한다.
잉여금이 많다는 것은 건전 재정을 운영했다는 반증이다. 진주시는 이를 토대로 지난해 9월 경남 도내 18개 시·군 중 시 단위에서는 처음으로 빚 없는 도시로 전환했다.
이창희 시장은 지난 2012년 진주종합경기장 건립에 따른 악성 채무를 포함해 채무액이 1156억원에 이르자 채무 조기상환을 통한 재정 건전화를 최우선 시책으로 추진했다. 두 차례 마이너스 추경을 단행하고 축제·행사비를 절감하는 초긴축 재정을 운영하면서 각종 외부기관 평가 수상 인센티브와 국·도비 확보로 2013년 연말 악성 채무액을 전액 상환했다.
생산성 채무까지 조기 상환…'부자 도시' 기틀 마련
이같은 긴축 재정 운용 속에서도 사봉산업단지 조성, 신진주 역세권 개발사업 등 지역경제 활성화 시책 추진 과정에서 1422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했다. 이들 개발사업에 따른 채무는 6~10년 사이에 무난히 갚을 수 있는 생산성 채무(택지 조성 등 분양 수입으로 상환하는 채무)로 분류됐지만, 분양수익이 투자비용을 웃돈다고 판단해 과감히 조기 상환하는 결정을 내렸다.
지방채를 예정보다 앞당겨 상환하면서 이자 64억원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이창희 시장은 이처럼 민선 6기에 들어 채무 2578억원을 모두 갚으면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채무를 상계할 수 있는 충분한 잉여금을 확보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혁신도시와 유망 기업유치, 전국에서 손꼽히는 성장도시로서 부동산을 비롯해 지역경기 호조 등으로 세입이 크게 늘고 있는 한편 지역 역점사업인 우주항공과 세라믹 산업 육성 등 대규모 현안사업에 대한 국가 예산이 들여오고 있는 상황에서 진주시의 경기 호조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희 시장은 "자치단체장이 표를 의식해서 예산을 있는 대로 쓰면 채무가 늘어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간다"면서 "앞으로도 예산을 아껴 저축한 잉여금은 시민 복지사업과 진주시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곳에 유용하게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진주시는 저축한 잉여금을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추진으로 대규모 사업비가 소요되는 진주대첩기념광장, 공영차고지 조성, 안락공원 현대화, 옛 진주역 지구단위계획 수립 및 개발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