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권영세, 분당 안철수·김병욱, 계양 원희룡 추격전에 총선 승패 갈린다
  • 김종일 기자 (idea@sisajournal.com)
  • 승인 2024.03.29 10:00
  • 호수 1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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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12대 격전지 분석-수도권] “현재 2%p 이내 초접전 지역 20~30곳”
“천당 아래 분당도 위험” 與, 커지는 ‘수도권 위기론’…동작 나경원만 우세
“민주 110곳, 국힘 82곳 우세 확실”…양당 자체 판세는 ‘150석’ 대 ‘120석’

4·10 총선이 열흘여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여의도 정치권과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우세’를 점치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자체 분석도 결이 같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총선에서 승리가 확실한 우세 지역이 110곳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민주당 선대위 상황실장은 “정권 심판 민심이 우세해지면서 판세가 상승 추세에 있는 것 자체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우세 지역이 82곳이라고 했다. 홍석준 국민의힘 선대위 상황부실장은 “구체적인 수치를 말하긴 어렵지만 최저치가 그 정도(82곳)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민석 상황실장은 “(국민의힘이) 전략적 엄살을 부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국민의힘은 내부적으로 전국 지역구 254석 중 90~100석 정도를 차지할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대구·경북(TK) 등을 중심으로 현재 ‘우세’인 지역 90석가량에 초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20곳 정도의 ‘경합’ 지역에서 절반인 10석을 따낸다는 계산이다. 반면 민주당은 지역구에서 대략 130석 이상을 가져갈 수 있다는 자체 분석을 하고 있다. 특히 122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적어도 80석 이상은 가져갈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4년 전 총선에서 민주당은 총 180석(지역구 163, 비례 17석),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103석(지역구 84, 비례 19석)을 얻었다. 

물론 변수는 있다. 양당의 자체 분석을 살펴보면, 어느 당도 확실하게 승기를 굳히지 못한 회색지대가 20~30곳이나 된다. 실제 김부겸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자체 조사에서도 2%포인트 이내의 초접전 지역이 20~30곳이나 된다. 이런 지역은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고 했다. 21대 총선에서 득표 1위와 2위의 격차가 3%포인트 이내였던 지역구는 24곳이었다. 이 중 수도권은 10곳이었다. 시사저널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표적인 스윙보터 지역이자 핵심 격전지 12곳을 전국적으로 선별해 심층분석을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선거 후반 마지막 판세가 바로 이들 지역에서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28일 계양역에서 출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28일 계양역에서 출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4년 전 890표로 당락 갈린 용산…강태웅-권영세 ‘리턴매치’

서울 용산은 4년 전 21대 총선에서 서울 49개 선거구 중 가장 적은 표 차이로 승부가 결정됐다. 당시 권영세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는 890표 차이(0.66%)로 강태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눌렀다. 용산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서울 총 49석 중 8석만 얻을 때 강남 3구 외에서는 유일하게 승리한 지역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실 이전으로 ‘신(新)정치 1번지’로 부상한 용산은 이태원 참사의 아픔이 아직 가시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4년 만에 두 사람이 다시 맞붙는다. 용산중·용산고를 졸업한 강태웅 후보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서울시 공무원으로 오래 일했다. 서울시 행정부시장을 역임했다. 정권심판론을 강조하는 강 후보는 1호 공약으로 ‘용산 대통령실 재이전’을 내세운다. 집회·시위에 따른 동네 소음, 층고 제한, 경호 문제 등으로 구민들의 불만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이태원특별법을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

권영세 후보는 ‘여당 프리미엄’과 ‘인물론’을 앞세운다. 검사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 후보는 4선 의원을 지냈다. 윤 대통령의 대학 선배이자 대통령을 만든 사람으로서 힘 있게 지역 발전을 견인할 적임자는 자신임을 강조하는 선거 전략이다. 지역의 숙원사업인 국제업무지구 글로벌 랜드마크화, 용산공원 전면 개방, 철도 지하화 추진 등을 다음 국회에서 본격 추진하려면 집권여당이 유리하다는 점도 계속 환기시키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은 접전을 펼치고 있다. JTBC가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3월25~26일 서울 용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2명에게 100% 무선 전화면접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결과 권 후보는 39%, 강 후보는 44%를 얻었다.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최근 전적 3승 3패 동작을…‘신인’ 류삼영-‘중진’ 나경원의 혈투

‘한강벨트’ 가운데 한 곳인 서울 동작을은 수도권 민심의 ‘풍향계’로 불린다. 최근 6번의 총선에서 여야가 세 번씩 승패를 나눠 가졌다. 지난 총선에선 민주당 이수진 후보가 52.1%를 얻어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45%)를 7.1%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나 후보가 이번에는 여당 후보로 탈환에 나선다. 민주당은 총선 인재로 영입한 경찰 출신 류삼영 후보로 수성에 나선다.

정치 신인인 류삼영 후보는 강점과 약점이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선을 지배하는 정권심판론이라는 구도와 메신저(후보)가 포개진다는 점은 특강점이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가 중징계를 받고 35년 몸담은 경찰 조직을 떠났다. 윤 대통령이 그랬듯 류 후보도 살아있는 권력과 맞섰다는 서사와 정치적 자산을 갖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와 뒤늦게 동작을 선거에 뛰어들었다는 것은 약점이다. 동작을의 현역 의원인 이수진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한 점도 부담이다. 

나경원 후보의 가장 큰 자산은 높은 인지도다. 판사 출신의 4선을 지낸 중진으로 2018년 여성 최초로 보수당 원내대표를 맡은 바 있다. 이번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수도권 선거를 공동 지휘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 역설적으로 상당한 정치 체급과 막중한 역할이 나 후보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현재 총선 구도가 정권심판론 우세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나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진영논리보다는 지역 밀착형 공약과 행보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대체적으로 나 후보가 우세한 모습이다. 조선일보·TV조선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3월22~24일 서울 동작을 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에게 100% 무선 전화면접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에서 나 후보는 응답자 44%의 지지를 받아 34%를 받은 류 후보에게 10%포인트 앞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최근 동작을에 다섯 차례나 방문하며 공을 들이고 있는데, 판세를 뒤집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성동갑, 尹과 맞섰던 전현희 vs 포퓰리즘 저격수 윤희숙

서울 중·성동갑은 카멜레온 같은 지역이다. 우선 민주당의 오랜 텃밭이다. 홍익표 원내대표가 내리 3선을 했다. 2000년 이후 치러진 총선(16~21대)에서 18대를 제외하곤 전부 민주당 후보가 이겼다. 민주당 소속인 정원오 구청장은 3선째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2022년 대선, 2022년 서울시장 선거에선 모두 국민의힘이 우세했다. 

전현희 민주당 후보와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는 모두 인지도가 높은 중량급 여성 정치인이다. 모두 지역과는 연고가 없다. 치과의사와 변호사 출신으로 재선 의원을 지낸 전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에서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냈다. 권익위원장 시절 윤석열 정부와 충돌하며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는 정권에 맞선 경험과 민원 해결력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원을 청취하고 관계 부처 여러 기관과 협의하고 조율해 민원을 해결한 경험을 앞세우며 주민 숙원 해결의 적임자가 자신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윤희숙 후보는 여권에서 알아주는 경제통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출신인 윤 후보는 2020년 총선에서 서초갑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문재인 정부의 ‘임대차 3법’을 비판하는 ‘저는 임차인입니다’ 국회 연설로 인지도를 쌓으며 촉망받는 정치인으로 떠올랐다. 이후에도 꾸준히 경제 원리에 어긋나는 반시장·반기업 정책에 쓴소리를 하며 포퓰리즘 저격수를 자처해 왔다. 경제 전문가 타이틀을 앞세우고 있는 윤 후보는 지역 주민과 접촉면을 넓히면서 자신이 지역 발전을 이끌 적임자임을 각인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두 사람은 악연이 있다. 윤 후보는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의원직을 내려놨는데, 당시 이를 조사한 권익위의 수장이 바로 전 후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전 후보가 탄력을 받은 모습이다. 조선일보·TV조선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3월22~24일 서울 중성동갑 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100% 무선 전화면접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에서 전 후보는 응답자 43%의 지지를 받아, 27%를 받은 윤 후보를 16%포인트 앞섰다. 

수원병, 이재명의 최측근 김영진 vs 尹 정부의 장관 방문규

경기 남부 벨트의 핵심으로 불리는 경기 수원병 지역구는 5석이 달린 수원의 전체 판세를 가늠해볼 수 있는 선거구로 평가받는다. 수원에서도 원도심 지역으로 상대적으로 보수 색채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반도체 벨트’의 중원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과거 부자(父子)인 남평우·남경필 전 의원이 국민의힘 계열 정당에서 내리 7선을 했다. 2016년을 기점으로 여야 희비가 교차했다. 이전까지는 보수정당 강세였지만, 20·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후보가 2연승을 거뒀다. 

수원병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대리전 구도가 펼쳐졌다.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영진 후보가 3선에 도전한다. 김 후보는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그룹인 ‘7인회’ 출신이다. 지난해 이 대표가 중앙대 동문인 김 후보를 핵심 당직인 정무조정실장에 임명할 만큼 신뢰가 두텁다. 국민의힘은 수원 탈환의 선봉에 윤석열 정부의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내세웠다. 방 후보는 총선 승리를 위해 장관 3개월 만에 차출됐다. 윤심을 등에 업은 방 후보와 이 대표의 최측근이 자존심을 걸고 정면 대결하는 경기도 최대 승부처가 바로 수원병이다. 

두 후보는 수원을 대표하는 고교 출신이기도 하다. 김 후보는 유신고를, 방 후보는 수성고를 각각 졸업했다. 지역사회에서는 명문 고교 간 경쟁이 펼쳐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두 후보가 모두 유권자 표심 공략을 위해 내세우고 있는 공약은 ‘경부선 지하화’다. 당내 전략통으로 평가받는 김 후보는 사무총장, 원내수석부대표 등 주요 당직을 역임한 경력을 앞세우며 자신이 지역 현안 해결의 적임자임을, 방 후보는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국무조정실장, 산자부 장관 등 30여 년의 관료 경력을 내세우며 전천후 경제통으로서의 면모를 각각 강조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우세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3월25~26일 경기 수원병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에서 김 후보는 50%로, 34%에 그친 방 후보에 앞섰다. 

 

보수 텃밭 분당갑, 노무현 오른팔 이광재 vs 대권주자 안철수

경기 성남 분당갑은 오랫동안 ‘보수 텃밭’으로 평가받았다. 2000년 지역구 신설 이후 치러진 7번의 총선에서 보수정당 후보가 모두 절반이 넘는 득표율로 6번 당선됐다. 그렇게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표현이 나왔다. 가장 최근 선거인 2022년 재보선에서도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민주당 후보인 김병관 전 의원을 25%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지난 대선과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더 많은 표를 받았다. 보수 우위의 지역색이 강한 곳이지만, 최근 ‘이종섭-황상무 사태’ 논란 등으로 중도층 민심이 출렁이면서 분당갑도 수도권 초박빙 격전지로 분류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광재 후보를 ‘안철수 대항마’로 내세웠다. 중량감은 충분하다. ‘노무현의 오른팔’로 불리던 이 후보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고, 보수 텃밭이던 강원지사에 당선돼 지방자치 행정 경험도 있다. 3선 의원에 국회 사무총장도 거쳤다. 국정과 지방 행정, 입법 경험을 두루 갖춘 그에게도 분당갑은 도전의 길이다. 이 후보는 지역의 최대 현안인 재건축을 민주당 소속의 김동연 경기지사와 힘을 모아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류호정 개혁신당 후보가 불출마 선언을 한 점은 이 후보에게는 호재라는 평가다. 류 후보를 지지하던 진보 성향 지지자들이 안 후보보다는 이 후보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대권주자였던 안철수 후보의 가장 큰 장점은 ‘이름값’이다. 그의 이름을 모르는 유권자는 분당갑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없다고 봐야 한다. 높은 인지도는 그 자체로 가장 큰 무기다. 분당갑의 현역 의원인 안 후보는 첨단산업이 발달한 판교와의 교집합이 많다는 점도 강점이다. 성공한 기업인 출신인 데다 이공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점도 젊은 IT 유권자를 끌어당긴다. 안 후보가 창업한 안랩도 분당에 자리한다. 안 후보는 분당·판교의 ‘신속한 재건축’을 1호 공약으로 내걸고, 자신이 발의한 ‘노후 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판세는 백중세다. 매일경제신문·MBN이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3월17~18일 분당갑에서 만 18세 이상 유권자 51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3%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안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4%, 45%로 양측의 차이가 1%포인트에 불과했다. 

스윙보터 분당을, 친명 김병욱 vs 친윤 김은혜  

경기 분당을 지역구 표심은 갈대 같다. 과거엔 보수 우위 흐름이 강했다. 분당구가 갑·을로 나뉜 16대 총선부터 이 지역에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임태희 후보(현 경기도교육감)가 내리 3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20·21대 총선에서 현역인 김병욱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그 이후 치러진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주민들의 표심은 다시 여당에 쏠렸다. 두 선거 모두에서 격차는 15%포인트가 넘었다. 분당을은 분명한 스윙보터 지역이다.

분당을 선거는 대표적 친윤과 친명 간 대결로 치러진다. 김병욱 후보는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그룹 7인회 멤버, 김은혜 후보는 대통령실 홍보수석 출신이다. 김병욱 후보는 재선을 이뤘지만, 지역의 확고한 보수세가 부담이다. 김 후보의 최대 경쟁력이자 약점은 “후보는 좋은데, 당은 별로”라는 지역민들의 민심이다. 보수세가 강한 지역에서 지역구 관리를 민주당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잘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역시나 민주당에 대한 비토 정서가 강한 점은 부담이다.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김은혜 후보는 지역 최대 현안인 분당 지역 재건축을 ‘여당 원팀’으로 돌파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인 성남시장과 국토교통부 장관, 정부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집권여당 프리미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김 후보는 민주당이 추진했던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등 재건축 관련 제도 등을 폐지하겠다며 지역주민들의 가려운 부분들도 공략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그야말로 접전의 연속이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3월18~20일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에 따르면 김은혜 후보가 42%, 김병욱 후보는 40%로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대선주자 맞붙은 인천 계양을, 이재명 vs 원희룡

인천 계양을은 수도권에서도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2000년 16대 총선부터 2020년 21대 총선까지 2010년 보궐선거를 제외하고 모두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됐다. 2022년 치러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더 많이 득표했다. 인천 계양을은 4·10 총선에서 가장 많이 주목받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라는 거대 양당의 거물급 대선주자가 맞붙는 이른바 ‘명룡 대전’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원희룡 후보가 일찌감치 계양을에 도전장을 내면서 명룡 대전은 성사됐다.

두 후보는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전국적 인지도를 갖고 있다. 언론 노출 빈도도 매우 높다. 이에 이 후보와 원 후보는 모두 지역구 핵심 공약을 지역주민들에게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이 후보는 계양테크노밸리를 ‘제2의 판교테크노밸리’로 조성하기 위해 계양을을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하고 주변 철도망을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원 후보는 서울 지하철 9호선 및 2호선을 연장해 인천 지하철 노선과 연결하고 광역급행철도(GTX) D노선에 ‘작전서운역’을 신설하겠다고 했다. 국토교통부 장관 경험을 최대한 살리는 공약이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두 사람은 쫓고 쫓기는 접전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원 후보가 이 후보를 꾸준히 추격하면, 다시 이 후보가 격차를 벌리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원 후보가 전국 유세에 집중해야 하는 이 후보의 정치적 공간을 좁혔다는 자평도 내놓고 있다.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지난 3월25~26일 계양을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후보가 46%, 원 후보가 42%를 얻었다. 두 후보 격차는 오차범위(±4.4%포인트) 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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