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감시”…‘몰카 설치’ 유튜버, 전국 40여 곳서 범행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4.03.3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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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서 “사전투표 촬영 위해 지리산서 피나는 훈련”
경찰, 구속영장 신청…카메라 설치 여죄 추궁 중
경찰은 30일 전국 사전투표소 등 40여 곳에 카메라를 불법 설치한 혐의를 받는 40대 유튜버 한아무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경남 양산시 4·10 총선 사전투표소인 덕계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발견된 불법 카메라 ⓒ경남경찰청 제공
경남 양산시 4·10 총선 사전투표소인 덕계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발견된 불법 카메라 ⓒ경남경찰청 제공

부정선거를 감시한다는 명목으로 4·10 총선 사전투표소에 불법 카메라를 촬영한 혐의를 받는 40대 유튜버가 전국 사전투표소 약 40개소에서 범행한 정황이 드러났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 논현경찰서는 유튜버 한아무개(49)씨를 건조물 침입 및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A씨는 이달 초부터 최근까지 서울과 부산, 인천, 울산, 경남, 대구, 경기 등 전국 4·10 총선 사전투표소 등 총 40여 곳에 불법 침입해 카메라를 무단 설치한 혐의를 받는다.

당초 A씨의 카메라 설치 장소는 인천과 경남 양산 지역 15곳으로 파악됐다. 다만 경찰 수사와 행정안전부의 전국 지방자치단체 사전투표소 긴급 점검 등 과정에서 A씨가 전국 사전투표소 등에 무더기로 카메라를 설치한 정황이 드러났다. 현재까지 총 40여 곳에서 불법 카메라 의심 장비가 설치된 정황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A씨는 경찰에 “부정선거를 감시하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했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A씨는 앞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사전투표 촬영을 위해 지난 총선 이후 4년간 지리산에서 피나는 훈련을 했다”면서 “제가 촬영한 영상의 인원을 다 세어 봤더니 투표 인원과 선거관리위원회 발표 인원은 200명 차이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경찰은 A씨의 진술과 확보된 증거들을 토대로 본청 및 전국 경찰관서와 공조해 추가 카메라 설치 사례가 있는지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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