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이종섭 사퇴에 “주범은 용산에 있다…尹 사과하라”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4.03.2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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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해임시켰어야” 조국혁신당 “출국 자초지종 설명해야”
개혁신당 “지지율 떨어지니 제정신” 새로운미래 “적반하장 극치”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야권은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아온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9일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임명과 출국 과정을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일제히 촉구했다.

강민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사의 사퇴는 정의와 상식을 요구하는 민심에 항복한 것이다. 진작 물러났어야 한다”며 “사의 표명을 통한 사퇴 수순이 아니라 윤 대통령이 해임시켜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도주 대사’ 파문과 외교 결례 사태를 초래한 데 대해 대국민 사과해야 한다”고도 요구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사가 물러난 것만으론 미봉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이 대사가 진정 책임을 지는 길은 채 상병 사망사건 축소 외압 의혹의 몸통에 대해 진실을 밝히는 것뿐”이며 공수처의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은 ‘안타깝다. 국민 뜻에 따라 사의를 수용하겠다’라는 식으로 어물쩍 넘어갈 생각은 말라”며 “왜 이종섭 전 장관을 임명하고, 국민도 모르게 호주로 보냈는지 자초지종을 설명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께 진심을 다해 사과해야 한다. 방지책도 제시하라”고 밝혔다.

이어 강 대변인은 이 대사를 향해 “공수처 조사를 재촉하고 있는데, 자중자애하라”며 “조사기관에서 준비가 되면 어련히 부르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정인성 개혁신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떨어지면 마치 혈중알코올농도 떨어지듯 제정신이 드나보다”라며 “너무 늦었고 너무 무례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제 시작이다. 이종섭은 채상병 수사외압 사건의 핵심 피의자이나 그래봐야 종범”이라며 “주범은 용산에 있다”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개혁신당은 이 ‘조그마한 사건’의 주인공 채 상병과 박정훈 대령의 억울함이 해소될 수 있도록 용산에 숨은 주범의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채 상병 사건을 ‘조그마한 사고’라고 지칭한 바 있다.

이동영 새로운미래 선임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대사가 ‘서울에 남아 절차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대단히 뻔뻔하다.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피의자 이종섭’의 사표를 받을 게 아니라, 진즉에 호주대사에서 경질하고 공수처에 보냈어야 했다”며 “지금 ‘피의자 이종섭’의 사표를 당장 수리하고 공수처의 엄정한 수사를 지시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핵심 피의자를 호주대사에 임명하고 국가권력을 동원해 호주로 도피시켰던 관계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대통령 본인도 국민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사는 이날 오전 10시쯤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오늘 외교부 장관께 주호주대사직을 면해주시기 바란다는 사의를 표명하고 꼭 수리될 수 있도록 해주실 것을 요청드렸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대사 임명 발표 이후 24일 만이며,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 참석차 일시 귀국한 지 8일 만이다.

그러면서 이 대사는 “저는 그동안 공수처에 빨리 조사해 줄 것을 계속 요구해 왔다. 그러나 공수처는 아직도 수사기일을 잡지 않고 있다”며 “저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가 끝나도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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