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이종섭 두둔’ 이어 “김 여사 문제, 다 지나간 일”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4.03.2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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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도 부인은 안 건드려”…앞서 이종섭엔 “외국선 이슈도 안 돼”
與, ‘김 여사’ 언급 자제했는데…‘반성 모드’ 지도부와 엇박자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강동구 명일전통시장을 찾아 국민의힘 강동갑 전주혜 후보와 함께 떡볶이를 시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강동구 명일전통시장을 찾아 국민의힘 강동갑 전주혜 후보와 함께 떡볶이를 시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 선거 ‘투톱’인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논란과 관련해 “다 지나간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종섭 주호주대사를 두둔해 비판을 받은 데 이어, 여권 내에서 총선을 앞두고 언급을 자제해 온 김 여사 옹호에까지 나선 것이다. 수도권 등 여론의 열세에 연일 낮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당 지도부와 엇박자 행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윤 대통령이 김 여사와 관련한 문제에 더 단호한 조치를 내렸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다’는 진행자 말에 “더불어민주당 사람들이 잘하는 게 프레임을 짜서 지나간 일 갖고 또 얘기하고, 또 얘기하는 것”라며 “계속 고장난 축음기처럼 (그러는데), 다 지나간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뉴욕에서 4년을 살았는데, 마피아 조직도 아이와 그 집안 부인은 건드리지 않는다”며 “지금 우리끼리 이럴 시간이 없다. 전세계가 계속 뛰고 있는데, 우리도 같이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의 발언은 과거 명품백 수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김 여사 관련된 논란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여권에서는 그간 총선을 앞두고 부정적 여론이 높은 김 여사와 관련한 언급을 극도로 자제해왔다. 김 여사 역시 지난해 12월 이후 넉 달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의 수장으로 여당 선거 ‘투톱’인 인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총선을 불과 12일 앞두고 괜한 ‘긁어 부스럼’을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 27일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 은폐 의혹’이 불거진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출국 논란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에서는 큰 이슈지만 사실 외국에서는 이슈도 안 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그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우리 아버지가 늘 한 이야기가 있다. 군수가 산불이 나면 해직되는데 군수가 불을 질렀나“라며 ”장관이 죄가 있는 게 확실한가“라고 주장했다.

인 위원장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낮은 자세를 강조하며 ‘반성 모드’를 유지 중인 국민의힘 지도부 행보와 어긋나는 것으로 읽힌다.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재외선거권자 대상 비례대표 선거운동 방송연설에 출연해 “저희의 부족함, 잘 알고 있다. 실망을 드린 일도 적지 않다”며 “염치없는 줄 알면서도 고개 숙여 국민께 호소드린다. 딱 한 번만 더 저희를 믿어 달라”고 강조했다.

장동혁 사무총장 역시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여당으로서 국민께 부족했던 점도 많았다. 대통령실에 국민의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인 위원장은 이날 한동훈 위원장과 관련해 “전라도 말로 ‘짠해 죽겄다’”고 감쌌다. 전날 한 위원장이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라고 말해 논란을 빚은 데 대해선 “저도 실수 잘한다. 우리가 사석에서는 욕도 나오고 그런다. 한 위원장께서 지금 많이 지치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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