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했다가 배우 됐다가… ‘장군멍군’ 20년 영화 우정
  • 노순동 기자 (soon@sisapress.com)
  • 승인 2004.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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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교포 최양일 감독(55·왼쪽)이 기타노 다케시 감독(55·오른쪽)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해 화제가 되고 있다. 최양일 감독은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 <개 달리다> 등을 통해 일본의 아웃사이더, 특히 재일 동포의 삶을 다룬 작품을 통해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인물이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데뷔 20주년 회고전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 최감독은 기자 회견 자리에서 “신작 <피와 뼈>의 주인공으로 기타노 다케시를 캐스팅했다”라고 밝혔다. 오랜 친구인 두 사람은 일본의 거장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작품 <고하토>에서 조직의 이인자와 삼인자로 함께 출연해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일본의 한 영화학자는 ‘오시마 나기사가 최양일과 기타노 다케시에게 조직의 중요 역할을 맡긴 것은 일본 영화계에 대한 은유’라고 밝힌 바 있다. 달콤한 대중 영화가 판치는 현실을 우려하면서 자신의 문제 의식을 이어갈 사람으로 둘을 꼽았다는 것이다.

기타노 다케시는 이미 20년 전 최양일 감독의 데뷔작 <10층의 모기>에 단역으로 우정 출연한 적이 있다. <피와 뼈>는 제주도 출신 재일 동포가 북한으로 이주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로 3월부터 촬영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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