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용 울산 동구청장 당선자
  • 고제규 기자 (unjusa@sisapress.com)
  • 승인 2002.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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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돌풍 이끌 ‘골리앗 전사’



골리앗 전사가 구청장이 되었다. 울산 동구청장에 뽑힌 이갑용씨(44)가 주인공이다. 이씨는 민주노동당 간판을 달고 울산 동구청장 자리를 거머쥐었다. 기초자치단체장에 당선했지만, 노동계에서 이씨는 전국구다.



1989년 그는 1백28일 간의 파업을 지도했고, 이듬해에는 높이 80m인 크레인(골리앗)에 올라가 13일 동안 고공 투쟁을 벌였다. 현장 노동자 출신인 이씨는 투쟁을 거듭하며 노동운동의 거물로 성장해, 1998년 민주노총 2대 위원장이 되었다. 2000년 총선에서는 울산 동구에 출마했었다. 상대는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 다윗과 골리앗 싸움이었지만, 이씨는 35.1% 득표율을 올려 가능성을 보였다.



울산시장 선거에서 송철호 후보(민노당)가 낙선해 그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이씨는 울산 북구청장에 나란히 당선한 이상범씨(45·민주노동당)와 투톱을 형성해 민노당 돌풍을 이어가야 할 중책을 맡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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