줏대와 파렴치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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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7.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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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줏대 있는 지도자 뽑아라’[제423호]에서 가쓰히로씨는 한국의 현정권이 포퓔리즘에 젖어 있다고 지적하면서 독도 문제 등에서 인기를 의식해 일본을 마음대로 두들기는 것은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가쓰히로씨의 글은 심각한 혼란을 보여준다. 우리 땅을 우리 땅이라고 하는 것이 인기에 영합하는 것인가. 영토와 영해 문제에 대한 일본의 태도는 거의 병적이다. 일본은 한·일 어업협정을 무시하고 국내법인 영해법을 개정해 통상기선이 적용되던 곳에 직선기선을 적용한다. 또 무인도에 별안간 기상관측소를 세워 놓고 자기네 땅이란다. 일본은 국제 사회 구성원으로서 약속을 지켜야 한다(Pacta sunt servanda)는 국제법의 기초 원칙조차 잊고 있다. 얼마전 한 택시 기사가 “왜 우리 정부는 일본의 망언에 대응하지 않고 가만히 있느냐”고 항변하는 것을 들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국민의 ‘소리 없는 소리이다.

김덕호(국가보훈처 공보관실 행정사무관)

흔들리는 상아탑, 독서로 바로 세우자

‘책벌레 뽑는 상아탑 신풍속’[제423호] 기사를 보니 요즘의 대학 풍경이 떠오른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이외의 기간에 도서관에는 온통 영어를 공부하는 학생뿐이다. 토익과 토플 시험에 쏟는 에너지의 반만이라도 책읽기에 투자한다면 대학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다. 독서인증제도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인하대의 움직임이 반갑다.

현기순(대구시 수성구 상동)

대선 후보 인간미, 다시 보게 됐다

‘밥상머리에서 관찰한 대선 후보 진면목’[제422호] 기사가 흥미로웠다. 측근들은 후보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후보들에게 어떤 인간미가 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경직되고 딱딱해 보이는 정치인들이 의외로 소탈한 면을 갖고 있는 듯했다.

이영미(경남 마산시 합포구 월영동)

미국 패권주의에 맞설 무기는 ‘자존심’

미국의 오만한 패권주의를 지적한 ‘터미네이터의 오만과 탐욕’[제422호]은 그들의 오만함을 환기시킬 뿐 아니라 우리의 대미 자세도 돌아보게 만든다. 우리의 대미 통상 정책은 굴욕적인 저자세로 일관해 왔다. 국제통화기금에서 긴급 차관을 들여오는 이른바 ‘IMF 통치’가 시작되었지만 이럴 때일수록 실리는 취하되 그들에게 휘둘리지 않도록 방안을 찾아야 한다.

임정근(서울시 중랑구 면목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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