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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뉴리더②] 원희룡 제주지사, 홍정욱 전 의원

6·13 참패 후 보수진영 大지각변동 예고…보수 야권에서 꿈틀대는 차세대 잠룡들

송창섭·구민주 기자 ㅣ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8.07.02(Mon) 11:08:27 | 14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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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의 남자’  정작 당내 선거는 ‘전패’ - 원희룡 제주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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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는 재선에 성공하면서 단번에 범야권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했다. 한때 개혁적 보수의 상징으로 불렸던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 중에서 정치적 활로가 유리한 이는 원 지사다. 

 

애초 중앙 정치무대에서 활약할 때부터 원 지사는 정통 보수와 거리가 멀었다. 때문에 그의 이름 앞에는 ‘소장파’와 ‘개혁적 보수’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었다. 이는 당시에는 단점이었지만, ‘보수 참패’라는 쓰나미가 휘몰아친 이후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는 원 지사가 대세가 된 것이다. 

 

원 지사는 제주 출신으론 처음으로 서울대에 수석 입학했으며 사법시험도 수석으로 합격했다. 그만큼 희소성이 있다. 뿐만 아니라 원 지사는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정치인이다. 1982학년도 전국 학력고사에서 1위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대학 입학 후엔 야학과 노동운동에 투신한 것에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사법시험 패스 후에는 검사로 활동하면서 마약 등 범죄조직과 다단계 피라미드 사기 조직 소탕을 진두지휘했다. 이처럼 남다른 정의감과 추진력은 원 지사를 일찍부터 보수진영의 기대주로 만든 밑거름이 됐다. 정치권에 입문하자마자 서울 양천구에서 내리 3선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원 지사가 가진 스타성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확장성에 한계를 보여온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원 지사는 정치에 입문한 이후 국회의원과 도지사 선거에서 단 한 번도 실패를 기록한 적이 없다. 보수정치의 대위기로 결말이 난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원 지사는 51.72%의 득표율을 기록, 40.01%를 얻은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렸다. 이번 당선으로 원 지사의 ‘불패 신화’는 계속되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번 선거에서 원 지사가 정당이 아닌 ‘원희룡’이라는 개인 브랜드로 승부를 걸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하지만 원 지사는 당내에서 치러진 선거에서는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그만큼 당내 지지층이 취약했다는 얘기다. 2010년 서울시장 후보에서 탈락한 것이나, 2011년 당 대표 선거에서 떨어진 것은 중앙정치 무대에서 원 지사가 보여준 정치적 한계다. 여의도 정가에서 원 지사를 ‘2%가 부족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하는 것도 그가 보여준 행보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한 바른미래당 당직자는 “2007년 새누리당 의원 시절 보수와의 절연을 강조하던 원 지사가 느닷없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세배를 가는 것을 보라. 말과 행동이 다른 원희룡식 대중정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도 일정부분 인정하는 모습이다. 원 지사는 《무엇이 미친 정치를 지배하는가》에서 2011년 이명박 대통령과의 독대를 일화로 꺼냈다. 당시 이 대통령은 그에게 당 대표로 나설 것을 요청했다. 3선 의원으로서 개혁적 보수를 주장하던 원 의원은 친이계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고도 4위에 그쳤다. 책에서 원 지사는 자신의 출마를 말리던 보좌관에게 “12년 동안 진심으로 당내에서 나를 지원해 준 사람이 누가 있었어? 이렇게 4선, 5선을 더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어. 이렇게 해서는 안 돼. 바꾸기 위해선 당권을 잡아야 해. 그 방법뿐이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원 지사는 당권을 잡는 데 실패했다.  

 

예전 같았으면 힘들었겠지만 지금 중도로 외연을 넓혀야 하는 보수정치권에선 중도적 성향을 가진 원 지사의 강점이 필요하다. 원 지사는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가리켜 합리적 보수라고 말한다. 위기에 처한 지금의 보수정치권이 원 지사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원 지사는 여러 인터뷰에서 “보수는 성장과 반공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 세대와 지역만을 대표하는 한계성에서 스스로 빠져나오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는 생각이다. 그가 최근 IT(정보기술)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을 강조하는 정치인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은 미래지향성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이해된다. 

 

선거 기간 중 원 지사는 중앙정치만 기웃거린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이런 이유로 2기 초반은 제주도정에만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가 제주지사직에 만족할 거라고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 당선 직후 주요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원 지사는 ‘제주도민이 원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면서 기회가 되면 중앙정치로 외연을 넓힐 것을 내비쳤다. 보수정치 위기가 가시화되면 원 지사의 정치 시계는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 무소속 신분이기에 특정 정당에 들어가기보다 야권의 정계개편을 봐가면서 앞으로의 정치 행보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 ​수려한 외모의 뇌섹남 정치 야망 끝은?- 홍정욱 前 한나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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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기권입니다.”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은 2011년 4월 국회 외통위 법안심사소위에서 이 한마디를 던져놓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당시는 한-EU 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충돌하는 자리였다.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홍 의원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서 한나라당의 비준동의안 처리는 수포로 돌아갔다. 홍 전 의원의 결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보수진영에서 보는 홍 전 의원은 ‘원칙론자’다. 홍 전 의원의 이력은 화려하다. 1970년생인 홍 전 의원은 하버드대를 수석 졸업한 엘리트형 정치인이다. 1993년에 쓴 《홍정욱의 7막7장》은 교육열에 불타는 ‘강남맘’들의 필독서였다. 영화배우 남궁원의 아들답게 수려한 외모를 타고난 홍 전 의원은 화려한 이력을 무기 삼아 대학졸업 후 미국 뉴욕주 변호사로 활동하더니 2002년엔 헤럴드미디어그룹을 인수하면서 일약 오피니언 리더로 부상했다. 2008년 한나라당 후보의 난공불락으로 불리던 서울 노원구에서 당선된 것도 화려한 이력이 한몫했다. 

 

비록 18대 때만 활동했지만 홍 전 의원이 보수정치계에 남긴 족적은 뚜렷하다. 18대 국회에서 홍 전 의원이 적극적으로 활동한 것은 ‘국회 바로세우기’. 설령 당론에 반하더라도 원칙에 어긋나는 결정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홍 전 의원의 결기는 오늘날 ‘원칙에 입각한 정책 결정’이라는 보수주의와 연결된다. 이명박 정부 시절, 거듭된 실정 탓에 여당 의원으로서 한계를 느낀 그가 국회의원 불출마를 선언한 것도 지금 와서는 되레 정치적 자양분이 되고 있는 것이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해 말 인물난을 겪던 서울시장 후보로 홍 전 의원을 적극 검토한 것은 ‘원칙에 기반을 둔 자유주의’라는 정치적 이미지가 보수의 가치를 압축적으로 설명했기 때문이다. 화려한 스펙을 가졌음에도 불의 앞에선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는 그의 이력은 당시에는 ‘황당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보수의 위기가 거론되는 지금은 되레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의 요청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지난해 말 홍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제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한 언론보도에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제 입장을 명확히 밝히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 “당장의 부름에 꾸밈으로 응하기보다는 지금의 제 자리에서 세상을 밝히고 바꾸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다만 홍 전 의원은 의원직을 그만두기 직전인 2012년 1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회의원 그만두고 나중에 시장 하고 대통령 하는 길은 이명박 대통령이 한 번 갔기 때문에 이미 끝난 길”이라고 말해 다른 방식으로 다시 정치권 문을 노크할 것임을 암시했다.​ 

 

※ ‘보수뉴리더’ 특집 관련기사

☞[보수뉴리더①] “완전히 죽어야 완전히 산다”

[보수뉴리더③]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김세연 한국당 의원

[보수뉴리더④] 정의화 황교안 하태경 김태호 남경필 外

[보수뉴리더⑤] 오세훈 안철수 김성식 채이배 조은희 外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빅텐트 아래 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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