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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은 김경수·원희룡을 새 잠룡으로 선택했다

진보 진영, 안희정의 공백을 김경수로 메워…원희룡, 남경필 대신해 보수진영 대표주자로

감명국 기자 ㅣ kham@sisajournal.com | 승인 2018.06.14(Thu) 1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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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지방선거는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앞당기는 기폭제였다. ‘노무현 키즈’로 통하는 안희정·이광재·김두관 등이 예상을 뒤엎고 충남·강원·경남지사에 각각 당선되면서 인물부재에 시달리던 진보진영에서 일약 차기 잠룡으로 부상했다. 2014년 6월 지방선거는 정체의 늪에 빠져 있던 보수진영에 젊은 피를 수혈했다. 남경필·원희룡이 경기·제주지사에 각각 당선되면서 차기 대권주자로 등장했다. 

 

386세대로 통하며 ‘40대 기수론’을 내세웠던 이들은 더 이상 잠재적 대권주자가 아닌, 지방행정을 책임지는 ‘소통령’으로서의 현실적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물론 그 발판은 지방선거였다. 특히 안희정 전 지사와 남경필 지사가 각각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의 대표주자로 앞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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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안희정의 공백…‘김경수 경남지사 카드 민다

  

2011년 ‘박연차 게이트’로 인한 실형 선고로 도지사에서 낙마한 이광재 전 지사와 2012년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낙선한 김두관 전 지사를 대신해 안희정 전 지사가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표주자로 발돋움했다. 그는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이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 당연히 ‘포스트 문재인’은 안 전 지사에게 보장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돌발변수가 터졌다. 지난 3월 ‘미투’ 열풍이 안 전 지사를 쓰러뜨린 것이다. 자신의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안 전 지사는 검찰 수사를 받았다. 간신히 구속은 면했지만, 그의 정치적 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졸지에 가장 믿거나 했던 유력 차기 주자를 잃은 진보진영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소통령’의 탄생을 간절히 기대했다. 이른바 ‘AGAIN 2010’인 셈이다. 실제 서울에서 우상호 의원이, 경기에서 전해철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대구에서는 김부겸 행안부 장관이, 부산에서는 김영춘 해수부 장관이 시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우 의원과 전 의원은 당내 경선 문턱을 넘지 못했고, 김부겸 장관과 김영춘 장관은 당내 사정 등을 감안해 지방선거 출마의 꿈을 포기해야 했다. 여기서 강력한 대안으로 거론된 이가 바로 김경수 의원이다. 

 

당초 지방선거 출마에 다소 미온적이었던 김 의원이 경남지사 출마를 결심한 순간, 경남은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 경남지사 출신으로 이곳의 승리가 자신의 정치운명과도 직결되어 있었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고심 끝에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공천하며 당내 역량을 이곳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김경수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경남에서 ‘드루킹’ 악재를 이겨내고 당선됨으로써 안 전 지사 낙마로 생긴 ‘포스트 문재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원희룡, 4년 전 제주지사 출마가 ‘신의 한수​…제주서 ‘​소통령’​ 꿈 키워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그야말로 사상 최대의 참사를 겪은 보수진영은 한동안 상황 수습에 꽤 시간이 걸릴 듯하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정계개편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커졌다. 홍준표 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의 퇴진 등으로 세대교체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런데 그 중심엔 두 정당 소속이 아닌 무소속 원희룡 제주지사의 역할론이 기대되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의 낙선으로 보수진영의 차기 대표주자가 된 원 지사는 선택의 폭이 한껏 넓어졌다.

 

서울 지역구 3선 의원(2000~2012년), 2007년 대선후보 출마 등 탄탄대로를 달리던 원 지사로서도 정치적 위기는 있었다. 2010년 서울시장후보 당내 경선에서 충격의 낙선을 했고, 뒤이어 선택한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자신의 개혁성향을 크게 퇴색시켰다. 결국 2012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그는 쫓기듯 영국 유학의 길을 택해야 했다.

 

그런 원 지사에게 반전의 계기를 열어준 게 2014년 지방선거였다. 당시 제주지사 후보로 거론될 때만 해도 원 지사는 다소 망설이는 모습이었다. 서울시장에 이은 대통령을 목표로 했던 자신에게 제주지사는 어쩌면 성에 안차는 자리였을 수도 있었던 것. 더군다나 동지이자 라이벌인 남경필 지사는 서울과 함께 ‘빅2’로 꼽히는 경기도지사 출마를 준비하고 있던 터였다. 

 

하지만 2년의 정치적 공백을 겪은 원 지사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든 다시 정계복귀의 명분이 필요했고, 결국 고향 제주를 택했다. 결과적으로는 당시 이 선택이 ‘신의 한수’가 됐다. 남 지사가 지난해 대선후보 출마를 선언하며 전국 유세를 다닐 때에도 원 지사는 “지금은 출마할 때가 아니다”라며 묵묵히 제주에서 도정에 전념하며 재선의 기반을 다졌다. 차기 대선을 노리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전국이 푸른 물결로 뒤덮였지만, 그는 간신히 제주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원 지사는 보수진영 대표주자 타이틀과 함께 이제 제주에서 ‘소통령’의 꿈을 키우며 서울로의 재입성을 노리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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