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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전망] ② 영남 표심이 향후 정치 지형 좌우

여론조사 전문가 5인의 6·13 지방선거 전망(下)

구민주 기자 ㅣ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18.06.11(Mon) 14:00:00 | 14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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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조사 전문가 5인의 6·13 지방선거 전망(上)편 ☞‘[6·13 전망] ①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 그대로 가나에 이어지는 기사입니다.

 

■ 투표함 열 때까지 예측 힘든 영남지역

 

이미 승부는 끝났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판세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할 지역은 어딜까. 전문가들은 영남지역을 주로 언급했다. 선거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기보단 영남지역 표심이 어떻게 나타나느냐에 따라 향후 보수진영이 큰 정체성의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의미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이번 선거는 현재 보수가 현재의 인적구성과 방향으로 지속 가능한지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라며 “보수의 오랜 텃밭인 영남에서 매우 강도 높은 민심의 변화가 나타난다면 보수진영 전체가 상당한 고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층이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PK(부산·경남) 지역은 실제로 끝까지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격전지로 꼽힌다.  PK 지역에 출마한 한 더불어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15% 이상 격차로 이긴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도 선거에서 질 수 있는 곳이 이 지역”이라며 투표함을 열어보기 전까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여론조사와 달리 선거에선 세대별 투표율과 부동층의 향방이 반영되기 때문에 이들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영남지역은 여론조사 방식에서 유·무선 전화 비율을 달리하면 조금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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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루킹·북미 정상회담 막판 변수 가능성

 

선거를 앞두고 여야 간 희비를 오가게 한 사건으론 드루킹 사건과 북·미 정상회담 등이 꼽힌다. 이들이 남은 기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들 사건에 대해선 현재 여론에 이미 충분히 반영돼 있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등 야권에선 이른바 ‘드루킹 사건’ 수사를 위한 특검 도입을 줄곧 주장해 성사시켰다. 그러나 이제 막 꾸려진 드루킹 특검이 남은 선거 기간 미칠 영향은 매우 미미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이전에 드루킹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더 높았음에도 대통령이나 여당 평가지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드루킹 사건을 국정과는 ‘별개의 사안’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큰 것 같다”고 분석했다. A기관 전문위원 B씨 역시 “특검 수사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나오면 선거 변수가 될 순 있겠지만 선거 전에 수사가 이뤄지기란 일정상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 역시 한때 취소 해프닝이 벌어져 보수진영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정상화되면서 더 이상 선거에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점쳐진다. 예정대로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여야가 더 이상 이를 갖고 유불리를 따질 때는 지났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혹여 회담이 결렬되더라도 곧장 그 영향이 선거에 미치진 못할 거라고 봤다. 

 

이 밖에 또 다른 변수가 있을까. A기관 전문위원 B씨는 “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의 가장 약한 고리인 ‘경제 문제’를 갖고 나왔다. 이게 잠재적 변수가 될 수 있었지만 시기상 여론에 큰 영향을 주기엔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C여론조사기관 이사 D씨는 선거 전날에라도 변수는 충분히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광역만 해도 17개다. 각각 지역으로 들어가면 언제 새로운 이슈, 돌발 변수가 발생할지 끝까지 알 수 없다. 결과를 뒤집지 못하더라도 10% 이상 득표율을 크게 좁힌다면 그것도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준 변수로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6·13 이후 정계개편 이뤄질까

 

선거 성적표를 받게 되면 정치권은 자연스레 선거 책임론과 정계개편 필요성을 꺼내든다. 이번 선거 후 각 당은 어떤 변화의 움직임을 보일까. 정당의 존재 의미를 확인받는 시험장이기도 한 선거가 끝나면, 우선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 정당의 경우 자연스레 존폐 논의에 직면하게 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정당 간 흡수 통합 내지 연대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론조사 결과대로 선거가 끝나면, 무엇보다 보수진영의 전면적인 혁신 요구가 일어날 확률이 높다. 특히 더 이상 안보 이슈를 중심으로 보수층을 결집하던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커, 보수의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또한 진영을 아우르고 장기적으로 정부·여당의 대안세력이 될 보수의 구심점이 누가 되는지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그러나 정계개편이 지방선거 직후가 아닌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이뤄질 거란 시각도 있다. 이양훈 칸타퍼블릭 이사는 “단체장들이 누가 되는지도 중요하지만 국회의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이다. 굳이 무리해서 곧장 개편을 추진하지 않고 직접 이해관계가 형성되는 총선을 앞두고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역시 “총선을 앞두고 3~4당 구도에서 당선이 어려울 거라 느낀 보수진영 후보들이 적극적으로 정계개편에 앞장설 것”이라며 “민주당 역시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다 해도 총선을 앞두곤 공천을 둘러싼 당내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 역시 제대로 뜨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책임을 묻기엔 애초부터 보수진영에 힘든 선거였다는 것이다. 이양훈 이사는 “이렇게 기울어진 판세에서 한국당이 예상보다 1석이라도 더 얻으면 오히려 지도부의 공이 되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홍준표 대표는 물러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이만한 결과를 얻은 것도 지금 상황에선 선방한 것’이라고 해석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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