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메뉴열기

시사저널

광장에 남은 '태극기집회', 그들은 누구인가

서울역·대한문·동화면세점·보신각·교보빌딩·대법원에서 물결치는 태극기…“19대 대선은 사기 대선” 주장

조해수·조유빈·안성모 기자 ㅣ chs900@sisajournal.com | 승인 2018.05.31(Thu) 14:33:38

0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link

매주 토요일이면 광화문광장 인근은 태극기로 뒤덮인다. 광화문광장뿐만 아니라 서울역광장도 마찬가지다. 매주 화·목요일에는 대법원 앞에서도 태극기를 쉽게 볼 수 있다. 이른바 ‘태극기집회’가 열리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을 맞아 촛불집회에 대항해 등장한 태극기집회는,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19대 대선이 열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광장에 남아 있다. 매주 정기적으로 열리는 집회가 서울 시내만 6곳에 이른다. 이들의 주장은 한마디로 ‘문재인 정권 퇴진’이다. 집회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광장에서는 다양한 주장을 할 수 있다. 또한 보수진영의 집회이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대 의견을 펼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이 선을 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를 부정하고 불복하고 있는 것이다.

 

태극기집회 일부에서는 “19대 대선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서 자행된 대규모 부정선거이며, 사기 대선을 통해 선출된 문 대통령은 가짜 대통령이므로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기대선진상규명본부(사대본)가 바로 그들이다. 복수의 다른 태극기집회 역시 사대본의 주장을 지지하고 있다. 이들을 이끌고 있는 지도부는 군(軍) 또는 기독교 출신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전자개표기의 조작이 가능하다”며 다가오는 6·13 지방선거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은 극단적인 보수주의인 ‘극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대본은 최근 허위사실 날조 및 유언비어 유포를 통한 내란선동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됐다.

 

태극기집회의 뿌리는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다. 박 전 대통령 탄핵 후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로 이름을 바꿨고, 19대 대선 이후에는 다시 사분오열돼 다양한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5%uC6D429%uC77C%20%uC624%uD6C4%20%uC11C%uC6B8%20%uC11C%uCD08%uAD6C%20%uC11C%uCD08%uB3D9%20%uB300%uBC95%uC6D0%20%uC815%uBB38%20%uC55E%uC5D0%uC11C%20%uC0AC%uAE30%uB300%uC120%uC9C4%uC0C1%uADDC%uBA85%uBCF8%uBD80%28%uC0AC%uB300%uBCF8%29%20%uD68C%uC6D0%uB4E4%uC774%2019%uB300%20%uB300%uC120%uC774%20%uB300%uADDC%uBAA8%20%uBD80%uC815%uC120%uAC70%uB77C%uACE0%20%uC8FC%uC7A5%uD558%uBA70%20%uAE30%uB3C4%uD68C%uB97C%20%uC5F4%uC5C8%uB2E4.%A0%u24D2%20%uC2DC%uC0AC%uC800%uB110%20%uCD5C%uC900%uD544


 

사대본, ‘대법원 벌떼 투쟁’ 벌여

 

사대본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대법원 앞에서 이른바 ‘대법원 벌떼 투쟁’을 벌이고 있다. 정창화 목사가 사대본 상임대표를 맡고 있고, 서향기 목사를 필두로 손옥선·김병숙씨가 공동대표에 올라 있다. 사대본은 “여백이 없는 용지 등 여러 투표용지가 사용됐고, 사전투표 용지는 통째로 바꿔치기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선관위는 공식 답변을 통해 이들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낭설”이라고 일축했다(5월24일자 “보수도 비판하는 문재인 사기대선 주장” 기사 참조).

 

사대본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자개표기 문제에 주력하고 있다. 5월29일 대법원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권력은 전자개표기에서 나온다” “6·13 불법 전자개표기 사용 절대 반대” 등의 구호가 울려 퍼졌다. 이들의 주장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전자개표기는 조작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당락이 미리 결정돼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선관위는 “투표지 분류기(전자개표기)에만 의존해 개표 결과를 확정짓는 것이 아니다. 투표지 분류기 다음 순서로 심사·집계부에서 개표 사무원이 수작업으로 재확인하고, 최종적으로 정당 추천 위원이 포함된 선관위 위원이 검열을 한다”면서 “이후에도 투표지라는 실물이 남아 있기 때문에 개표 결과에 이의가 있는 정당·후보자는 소송을 통해 얼마든지 다시 한번 검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애국당(대표 조원진 의원)과 연계된 ‘박근혜 대통령 무죄석방 천만인 서명본부’는 현재 열리고 있는 태극기집회 중 가장 큰 규모다. 친박연대 대표를 지낸 이규택 전 의원(14~17대)과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에 속해 있었던 서석구 변호사, 허평환 전 기무사령관 등이 대표를 맡고 있다. 서 변호사는 “매주 토요일 서울역광장에서 집회를 가지는데, 집회 참여인원이 많을 때는 1만 명을 넘어서기도 한다”면서 “판문점 선언 무효와 드루킹 사건 등 대선 여론 조작을 통해 당선된 문 대통령의 퇴진 등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만인 서명본부 역시 사대본과 비슷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서 변호사는 “내가 직접 여백이 없는 투표용지에 투표했다. 19대 대선에서 투표용지 바꿔치기가 있었던 것이 확실하다”면서 “선관위가 ‘여백이 없는 사전투표용지가 발급됐다’는 주장을 한 11명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는데, 이에 대한 변호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개표기 조작 가능” 주장

 

탄기국과 국민저항본부를 이은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는 대한문 앞에서 매주 토요일 정기 집회를 갖고 있다. 공동대표를 맡고 있었던 최대집씨는 대한의사협회장 당선 이후 사임했고 손상대 뉴스타운 대표는 박 전 대통령 파면 당일 사망자가 발생한 과격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탄기국 간부였던 민중홍 사무총장이 사실상 집회를 이끌고 있다. 민 사무총장은 “북한과 평화협정을 맺어서는 안 된다. 이는 북한과 종북 세력이 원하는 것”이라면서 “박 전 대통령을 즉각 무죄 석방해야 하며, 문 대통령은 드루킹 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역시 사대본의 주장을 지지하고 있다. 민 사무총장은 “19대 대선은 사기이며, 전자개표기는 중앙에서 조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광화문 동화면세점의 토요일 정기 집회는 ‘일파만파 애국자 총연합’이 주최하고 있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김수열 일파만파 대표는 “태극기행동본부(위원장 최영숙 자유한국당 중앙연수원 교수)가 동화면세점 집회를 이끌어오다가 지난 3월말 우리 단체가 이어받았다”면서 “문재인 퇴진과 한·미 동행 강화 등을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역시 사대본의 주장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월26일 집회에서 “전자개표기 결사반대” “개표기 박살내자” 등을 주장했다. 김 대표는 “19대 대선의 경우 개표가 얼마 진행되지 않았는데, 문재인 후보가 승리 선언을 했다”면서 “이는 전자개표기 조작으로 승리를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이다”고 주장했다. 동화면세점 집회에서는 한성주 예비역 공군 소장이 이끄는 ‘대한민국 애국 전역군인 총연합회’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종로 보신각 집회는 ‘박근혜 대통령 구국 총연합(대국총)’이 이끌고 있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중앙부회장 출신인 신용표 대국총 대표는 “드루킹 사건 등으로 문재인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면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은 정치적 성격이 짙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무죄라는 취지는 아니다. 구속 재판이 아닌 불구속 재판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사대본의 주장에 대해서는 지지를 보내지 않고 있다. 

 

%uD0DC%uADF9%uAE30%uC9D1%uD68C%20%uD3EC%uC2A4%uD130.%2019%uB300%20%uB300%uC120%20%uC0AC%uAE30%20%uC8FC%uC7A5%uBD80%uD130%20%uBC15%uADFC%uD61C%20%uC804%20%uB300%uD1B5%uB839%20%uC11D%uBC29%uAE4C%uC9C0%20%uB2E4%uC591%uD55C%20%uC8FC%uC7A5%uC774%20%uB2F4%uACA8%20%uC788%uB2E4.


 

‘19대 대선 무효의 소’ 6건 제기돼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는 8개 단체의 연합 집회가 열리고 있다. ‘고교연합(김일두 회장)’ ‘전군구국동지회(육사 출신 김영택 회장)’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육군 참모총장 출신 박희도 회장)’ ‘대한민국 수호 천주교인 모임(고등학교 교장 출신 이계성 대표)’ ‘새한국(대표 서경석 목사)’ ‘자유민주국민연합(해병대 준장 출신 박정수 회장)’ ‘자유대연합(육사 출신 이상진 회장)’ ‘자유민주애국연합(ROTC 출신 윤명원 회장)’ 등이 바로 이들이다. 이들은 일단 박 전 대통령의 무죄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5월26일 집회를 통해 “드루킹 댓글 조작, 몸통을 밝혀라” “미·북 정상회담을 통한 단기간 완전한 북핵 폐기” “유경식당 탈북자 북송 시도는 살인행위” 등을 주장했다. 새한국의 최명진 목사는 “새한국은 청계천 인근에서 집회를 이어오다가 연합 집회의 취지에 동의해 교보빌딩으로 자리를 옮겼다”면서 “교보빌딩 집회는 사대본의 주장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밖에 한성주 예비역 소장의 ‘문재인 퇴진 행동본부’와 이화영 목사의 ‘제19대 대선 선거 무효소송 모임’ 등도 있다. 이들의 주장은 사대본과 유사하다. 이와 같은 주장을 기반으로 모두 6건의 ‘19대 대선 무효의 소’가 제기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보수진영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함철 서북청년단 구국결사대장은 “(사대본 등) 불순세력들이 거짓을 유포하며 애국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 함께 태극기를 들었던 애국 국민들에게 송구스러울 따름이다”면서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며 기초다. 선배들이 지켜온 자유민주주의를 오히려 보수진영이 무너뜨리고 있는 꼴이다”고 비판했다.​ 

 

전체댓글0

0 /150
  • 최신글
  • 공감 순
  • 비공감 순
더보기

TOP STORIES

Health > 연재 > LIFE > 유재욱의 생활건강 2018.12.16 Sun
두 다리만이 아닌 온몸으로, 스왜그 넘치게 걷자
연재 > 이영미의 생생토크 > LIFE > Sports 2018.12.16 Sun
강백호 “고졸 신인 최다 홈런 가장 기억에 남아”
Culture > 연재 > LIFE >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2018.12.16 Sun
고민 있는 여러분 안녕해 볼까요?
정치 2018.12.16 Sun
靑-조선일보 갈등 속 터져나온 ‘우윤근 비위’ 의혹
갤러리 > 포토뉴스 2018.12.15 Sat
[동영상] 손학규, 이정미 대표
Culture > LIFE 2018.12.15 Sat
《보헤미안 랩소디》 흥행과 방탄소년단 떼창의 교집합
Culture > LIFE 2018.12.15 Sat
한·일 운명 가른 문화 수용, 《메이지 유신이 조선에 묻다》
Culture > LIFE 2018.12.15 Sat
[New Book] 《경제 트렌드 2019》 外
정치 2018.12.15 Sat
'레임덕' 공세 속 배수진 치는 文대통령
사회 2018.12.15 토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국제 > LIFE > 연재 > 박승준의 진짜 중국 이야기 2018.12.15 토
‘혁명’에 ‘경제현실’ 내세우다 목숨 잃은 2인자 류샤오치
LIFE > Sports 2018.12.15 토
승부 조작 논란 야구계의 검은 손길 ‘스폰서’
LIFE > 연재 > Health > 이경제의 불로장생 2018.12.15 토
배 속 편함 다스리는 일등공신 ‘백출’
OPINION 2018.12.14 금
지진 상처에 “지겹다”고요? 폭력입니다.
사회 2018.12.14 금
[우리는 행복합니까④] 30년 뒤 ‘응답하라 2018’ 외칠 수 있을까
LIFE > Culture 2018.12.14 금
[시끌시끌 SNS] 이게 무슨 의미가 있니?
LIFE > Culture 2018.12.14 금
‘뻐킹 이데올로기’를 향한 강력한 춤사위, 《스윙키즈》
LIFE > 연재 > Health > 노진섭 기자의 the 건강 2018.12.14 금
[노진섭의 the건강] 밥상에 오른 생선은 깨끗합니까?
국제 > LIFE > Health 2018.12.14 금
한국, 기후변화 대응 참 못했다 ‘60개 국가 중 57위’
국제 2018.12.14 금
“파리가 재채기하면 유럽이 감기 걸린다”
리스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