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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서 울려퍼질 가장 ‘비싼’ 선거송은?

與 《아모르파티》, 野 《슬퍼지려 하기 전에》 가장 비싸

구민주 기자 ㅣ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18.05.03(Thu) 08: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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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마다 선거송이 울려 퍼질 시즌이 다가온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공식 선거 운동 시작일인 5월31일을 한 달여 앞둔 4월 마지막 주, 각각 공식 선거 로고송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H.O.T《캔디》, 김연자 《아모르파티》를 비롯해 17곡을, 한국당은 박상철《무조건》, 모모랜드《뿜뿜》을 포함해 17곡을 확정지었다.

 

집권여당으로 치르는 첫 선거이니만큼 민주당은 전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장르를 선곡했다. 4월30일 공개된 선곡 명단에 따르면, 트와이스《치얼업》등 아이돌 노래부터 트로트, 민요까지 후보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출퇴근 시간 시끄러운 선곡이 자칫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판단에, 전인권《걱정말아요 그대》등 기존 선거송 스타일을 벗어난 곡들도 담았다.

 

선곡 과정을 총괄한 김영호 민주당 미래부총장은 4월30일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과거엔《남행열차》나《부산갈매기》와 같은 지역색을 띤 곡을 포함했는데 이번엔 애초부터 다 배제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당시 유세곡과 촛불집회 대표곡이었던《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등 우리 당만 쓸 수 있는 노래도 적극 활용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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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 빼앗기고 ‘상어가족’ 법적 다툼 앞둔 한국당

자유한국당은 4월25일 여의도 당사에서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라는 선거 슬로건 공개와 함께 공식 선거송 시연회를 열었다. 이 날 한국당은 총 19곡을 공개했다. 그러나 5월3일 현재 당 선거송 공식 사이트엔 H.O.T《캔디》와 아이유《좋은 날》이 빠진 17곡만 올라왔다. H.O.T의 《캔디》는 앞서 한국당에서 공식 선거송으로 발표했으나 원저작자와 사전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임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후 민주당에서 정식 협의를 성사시켜 최종적으로 민주당 선거송에 포함됐다. 아이유《좋은 날》이 빠진 데 대해선 유미화 자유한국당 홍보팀장은 “작사가가 ‘선거송에 사용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입장을 번복해 부득이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당이 “젊은 엄마들을 위해 선곡했다”며 야심차게 공개한 인기 동요 《상어가족》은 제작사가 무단 사용을 문제 삼으며 법적 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동요를 만든 스마트스터디 측은 곧장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여곳 선거송 제작 업체의 요청에 모두 거절했으며, 앞으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당에 “강경하게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한국당 측은 “해당 곡의 원곡인 미국 동요 《아기상어(baby shark)》 작곡가에게 허락을 받았다”며 오히려 제작사 스마트스터디에 대국민사과를 요구했다. 스마트스터디 측은 4월30일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이 노래는 미국의 구전시가이므로, 한국당이 허락받은 미국 작곡가도 원작자가 아니라 우리와 마찬가지인 2차적 저작물의 제작자”라며 “민요 아리랑이 있지만 가수 윤도현씨가 부른 아리랑은 윤씨 허락을 받고 사용해야 하는 것처럼 우리 창작성이 가미됐고 우리에 의해 유명세를 탄《상어가족》을 쓰려면 우리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한 스마트스터디 측은 “선거송 제작업체들이 우리 쪽에 몇 번이나 선거송 사용 요청을 했는데 거절한 바 있다”며 “지금 회사 고객센터 게시판이 ‘제발 선거송으로 못 쓰게 해 달라’는 엄마들의 글들로 도배가 돼 난처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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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가족》 제작사, 한국당에 법적 대응 검토 중

우여곡절 끝에 선거송 선곡이 확정되면 각 후보들은 이들 중 일부를 선택해 사전에 당과 계약한 선거송 전문 업체에 개사와 음원 제작을 맡긴다. 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광역의원·기초의원 등 선거 종류에 따라 곡 구입비는 큰 차이를 보인다. 한 곡당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크게 복제사용료·저작인격료·제작비로 나뉜다. 이 중 선거송 업체에 지불하는 음원 제작비는 모든 노래마다 70만원으로 일관되게 책정돼 있다. 제작비는 정당 간 차이도 없다. 복제사용료 역시 저작권법에 따라 가격이 미리 정해져있다. 광역단체장은 100만원, 기초단체장은 50만원, 광역의원은 25만원, 기초의원은 12만5000원을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지불해야 한다.

 

문제는 작곡가 등 노래를 만든 저작자에게 지불되는 저작인격료다. 이는 곡마다 금액이 천차만별이다. 민주당과 계약을 맺은 선거송 업체 더블유미디어 김성찬 대표는 “인기가 최고인 곡은 저작인격료가 200만원대 정도 한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사용한 선거송 《노란 샤쓰 입은 사나이》는 저작인격료가 무려 500만원이었다”고 말했다. 즉, 인기곡은 저작자들이 부르는 게 곧 값이 된다는 것이다.

 

양 당이 이번에 확정한 선거송 중 가장 비싼 곡은 무엇일까. 민주당 선거송 중 가장 많은 값을 지불해야 하는 곡은 단연 트로트 가수 김연자의 《아모르파티》다. 더블유미디어 김성찬 대표에 따르면, 광역단체장 후보가 《아모르파티》를 사용하려면 저작자가 요구한 인격저작료 200만원을 포함해 총 37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한국당 선거송 가운데에는 쿨의 《슬퍼지려 하기 전에》가 가장 고가를 기록했다. 역시 광역단체장 후보가 사용할 경우 지불해야 하는 가격은 아모르파티와 같은 370만원이다. 박상철《무조건》, 박구윤《뿐이고》와 같은 트로트도 고가의 곡으로 꼽힌다.

 

각 당 후보들은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되는 5월31일 전까지 유세에 사용할 곡을 선택해 개사와 음원 제작 작업을 거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지급받는 선거비용이 적은 광역·기초의원은 선택의 여지없이 저작인격료가 없는 곡(저작자 사후 70년이 지나 저작권이 소멸됐거나 저작권 등록이 돼있지 않은 곡 등)을 따로 찾아 선거송으로 사용하는 일이 많다. 이 경우 제작비 70만원만 선거송 업체에 지불하고 사용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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