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이 의료사고라고 주장한 ‘지방종’은?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8.04.2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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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조직으로 이뤄진 양성 종양…대부분 치료 불필요

 

배우 한예슬이 강남차병원에서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다 의료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지방종에 대한 관심이 크다. 지방종은 한마디로 지방이 뭉쳐 생긴 양성 종양이다. 성인 인구 약 1%에서 발견될 만큼 흔하지만, 대부분은 평생 별다른 치료 없이 지낸다.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 환자가 신경 쓰지 않으면 자신의 몸에 지방종이 있는지도 모르고 지내기도 한다. 지방종이 생기는 명확한 원인은 분명하지 않다. 지방종은 등, 어깨, 팔, 허벅지 등 몸 어느 부위든 생길 수 있다. 

 

크기가 너무 커져 피부가 땅기거나 관절 부위에 있어 불편하거나, 미용상 보기 좋지 않을 때 수술로 제거한다. 크기가 크지 않거나 피부 바로 아래에 있으면 부분마취로 비교적 간단하게 제거한다. 크기가 크거나 피부밑 깊숙이 위치하면 입원해 전신마취를 한 후 제거해야 할 수 있다. 지방종이라도 악성이라면 치료가 필요하다. 악성 지방종은 양성과 달리 4~8개월 사이에 2배로 커진다. 

 

 

한예슬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한예슬은 4월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다 의료사고를 당했다"며 "수술한 지 2주가 지났는데도 병원에서는 보상에 관한 얘기가 없어 마음이 한없이 무너진다"고 밝혔다.

 

한예슬은 4월2일 강남차병원에서 지방종 수술을 받았다. 강남차병원에 따르면, 수술 흉터가 발생하지 않도록 브래지어가 지나는 부위를 절개해 지방종 부위까지 파고 들어가 인두로 지방종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해당 부위 피부에 화상이 발생했다. 화상 부위는 왼쪽 겨드랑이 아래 옆구리 쪽이다. 강남차병원 관계자는 "성형 수술 등을 통해 최대한 원상회복을 지원하고 있다"며 "피부 봉합 수술을 했지만, 일부 붙지 않은 부위가 확인돼 화상 성형 전문병원으로 의료진이 동행해 치료를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화상성형 전문병원 측은 상처가 아문 뒤 성형 치료를 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이어서 한에슬은 현재 통원치료 중이다. 

 

해당 수술을 집도한 이지현 강남차병원 외과 교수는 의료 과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 교수는 4월21일 한 온라인 의학 채널에서 수술 당일과 다음날 환자에게 과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강남차병원 관계자는 "환자 측에 상처가 치료된 뒤 남은 피해 정도에 따라 보상할 것을 제안하고 보상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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