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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미투에 신음하는 한국, 스웨덴에서 답을 찾는다

다니엘손 전 주한 스웨덴 대사 인터뷰 "스웨덴의 행복 그냥 얻어진 게 아냐"

조문희 기자 ㅣ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8.03.06(Tue) 17: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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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두 시간 티타임, 정시 퇴근, 높은 연봉, 육아 휴직 보장’

 

우리나라에선 꿈같은 일이 지구 반대편 스웨덴에서는 흔하다. 2016년 유엔이 발표한 ‘세계 행복지수’에서 스웨덴은 10위, 한국은 55위였다. 적어도 수치만 보면, ‘헬조선’이란 자조 속에 살아가는 우리나라 사람들과 스웨덴 사람들의 삶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그러나 “스웨덴도 똑같은 사람 사는 곳”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신간 《스웨덴은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사는가》를 펴낸 라르스 다니엘손 전 주한 스웨덴 대사와 박현정 주한 스웨덴 대사관 공공외교실장이다. 서대문구 카페에서 만난 이들은 “스웨덴도 완벽한 나라가 아니다. 한국이 배울 건 스웨덴이 행복하기까지 겪은 ‘과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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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은 이들은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선 개인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책에는 장애가 있는 고등학생, 동성결혼 1호 커플, 정치에 도전하는 할머니 등 개성 강한 시민 15명이 등장한다. 다니엘손 전 대사는 “이들의 목소리가 모여 스웨덴이라는 사회가 만들어진 것”이라며 국가에 의존하기보다 개인이 능동적으로 움직일 것을 강조했다.

 

 

저출산 해법은 “남녀 구분 없이 ‘워라밸’”

 

다니엘손 전 대사는 “스웨덴의 성평등 역시 그냥 얻어진 게 아니다. 여성들이 계속해서 권리를 주장한 덕이었다”고 말했다. 그 덕에 스웨덴의 성평등 인식은 세계 1위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영국의 리서치회사 유가브(YouGov)는 스웨덴 국민의 성평등 인식이 72점으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발표했다.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5월 OECD 29개 회원국의 ‘유리천장’ 지수를 비교한 결과, 스웨덴 여성이 세번째로 직장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29위로 꼴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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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다 보니 출산율도 높다고 한다. 스웨덴의 출산율은 지난해 1.88명을 기록했다. OECD 국가 최상위권이다. 반면 한국의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1.05명으로 역대 최저치였다. 박현정 실장은 “사실 스웨덴에는 특별한 저출산 대책이 있었던 것 아니다”라며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게 경제활동과 가정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기 때문에 출산율은 저절로 증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여성들은 직장에 계속 다니기 위해 아이를 낳지 않지만, 스웨덴에서는 아이를 키우는 것과 일을 계속하는 것이 선택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이 좋아 여성이든 남성이든 일을 하면서도 아이를 계속 돌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금 낸 만큼 돌려받는다는 신뢰 필요

 

박 실장은 “스웨덴이 여성의 사회 진출을 특별히 강조하는 이유는 결국 세금을 걷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스웨덴이 복지 시스템을 유지하려면 세금이 많이 필요한데, 그를 위해서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노동을 해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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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손 전 대사는 “스웨덴의 체계적인 복지 시스템은 우리가 행복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누구나 세금 내는 것을 꺼려하지 않는다”면서 “스웨덴 사람들은 세금을 많이 내더라도 그만큼 혜택을 돌려받는다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스웨덴은 아무리 못 버는 사람이어도 소득의 30%는 세금으로 낸다. 반면 한국은 면세자 비율이 너무 높지 않나. 책임은 안 지는데 혜택은 얻고 싶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가와 국민이 서로 신뢰하면서 세금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했다.



#미투, 개인의 울림이 사회를 바꾼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미투’ 운동 관련해, “희망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니엘손 대사는 “미투 피해는 끔찍하지만,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면 무엇인가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스웨덴에서도 복지 시스템이나 성평등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의 미투 운동은 개인의 울림이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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