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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Book] 《소프트파워에서 굿즈까지》…동아시아 현대미술 한눈에

조철 문화 칼럼니스트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2.11(Sun) 17:01:00 | 14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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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파워에서 굿즈까지

고동연 지음 │ 다할미디어 펴냄  1만8000원​​

 


1990년대 이후 동아시아의 현대미술 작가들은 공통적으로 ‘예술 대중화’의 길을 걸었다. 저자는 예술 대중화로 점철되는 동아시아의 현대미술 동향에 주목하면서 다양한 예시를 제시했다. 종로 뒷골목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영화세트나 일본의 오타쿠 문화를 소재로 한 도쿄 팝은 일상적인 소재를 예술에 사용한 경우다. 공공장소 전시는 모두 허락을 받아야 하는 중국의 작가들은 도심의 레스토랑이나 슈퍼마켓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독창적인 전시 장소와 방식을 만들어냈다.

 

다양한 형태로 대중화된 예술작품들 속에서 저자는 커다란 두 가지 흐름을 읽어내고 있다. 바로 ‘위로부터’ 대중화와 ‘아래로부터’ 대중화다. 위로부터 대중화는 정부 주도하에 펼치는 정책에 의해 현대미술이 대중화돼 가는 과정을 말한다. 일본 정부가 게임산업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소프트파워’ 개발을 장려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발표한 중국 예술과 창조 산업이나 한국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역시 같은 맥락이다. 아래로부터 대중화는 순수예술계 작가들이 스스로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고민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예술 대중화다. 캐릭터나 아이돌을 활용해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인 ‘굿즈’를 판매하는 행위가 대표적인 사례다.

 

나아가 저자는 동아시아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이러한 흐름을 어떻게 규정해야 하는가도 고민한다. 한·중·일 현대미술의 공통점은 자연스레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어떤 전략적인 의도에서 발생한 것인지? 유교주의와 같은 전통문화로부터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지구화와 같은 외부요인에서 발생한 것인지? 이런 질문들에 답하면서 이 책은 동아시아 미술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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