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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배선우·장수연 등 女골퍼들의 '개띠 열전'

무술년 ‘황금개’ 기운 누가 받을까

안성찬 골프 칼럼니스트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1.28(Sun) 12:00:00 | 14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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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우승해야죠.”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우승 없이 한 해를 보낸 ‘8등신 미녀’ 전인지(24·KB금융)가 올해는 우승과 함께 최고의 한 해를 보낼 수 있을까. 가능하다. 이유는 전인지가 무술년(戊戌年) 황금개띠 해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성적을 보면 알 수 있다. 박성현(25·KEB하나금융그룹)과 조던 스피스(미국), 그리고 저스틴 토머스(미국)를 보자. 지난해 대박을 터트린 프로골프계의 슈퍼스타들이다. 공통점은 바로 닭띠라는 사실. 이들은 2017년 ‘붉은 닭’의 기운을 받아 정유년(丁酉年)을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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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박성현은 LPGA투어에 데뷔하면서 39년 만에 대기록을 달성했다. 박성현은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한 시즌에 200만 달러(약 21억3600만원)의 상금을 돌파하며 상금왕에 올랐다. 여기에 올해의 선수상과 신인상까지 3개 타이틀을 손에 쥐었다. 박성현은 ‘대어(大魚)’답게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비록 중국의 펑샨샨에게 세계여자골프랭킹 1위를 내주고 ‘1주 천하’로 끝나긴 했지만 지금도 랭킹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가장 잘나간 ‘절친’ 스피스와 토머스도 즐거운 한 해를 보냈다. 스피스는 지난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환상적인 벙커샷으로 우승한 데 이어 메이저대회인 디 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PGA 챔피언십 우승만 남겨 놓고 있다.

 

토머스 역시 SBS 챔피언스 토너먼트에서 첫 우승컵을 손에 쥐며 물꼬를 텄다.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까지 5승을 품에 안았다. 시즌 막판 페덱스컵을 제패하며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었다.

 

2018년 무술년 황금개띠 해를 맞으면서 이젠 개띠 중 누가 ‘초대박’을 터트릴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4년생 골퍼 중 가장 눈에 띄는 스타는 역시 전인지다. 기량에 비해 우승 ‘운(運)’이 유난히 없었다. 준우승만 5회를 차지했다. 그런 전인지가 올해 가장 ‘핫(hot)’한 선수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다. 황금개띠 해를 맞은 기운과 시즌 개막전에 메인스폰서를 따냈다는 점이다.

 

2016년 하이트진로와 메인 계약이 끝나면서 모자 앞면을 비운 채로 한 해를 보냈다. 그런 전인지가 지난해 말 메인스폰서 계약이라는 큰 선물을 안았다. KB금융그룹과 계약을 하면서 박인비(30), 이미향(25)과 한솥밥을 먹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힘찬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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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올해 멋진 모습 보이겠다”

 

지난해 12월30일 평창동계올림픽 성화주자로 나서며 성화로 스윙을 해 보인 전인지는 “가슴이 설레고 기운이 솟구친다”며 “힘찬 새 출발로 올해는 멋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노 타이틀’로 마감하면서도 랭킹 5위에 오른 데다, 평균 타수 69.415타를 기록하며 2016년 69.583타보다 앞선 기량을 발휘했다. 항상 미소를 잃지 않으며 기복 없이 꾸준한 성적을 내는 게 장점이다.

 

2015년 한국과 일본 메이저대회를 접수한 전인지는 초청선수로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하며 LPGA투어에 ‘무혈입성’했다. 데뷔 첫해인 2016년에도 전인지는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신인상과 함께 최저타수상인 베어트로피까지 품에 안았다. 전인지는 여러 면에서 돋보인다. 레이스 CME 글로브에 6위로 랭크됐고, 총상금 125만259달러(약 13억3300만원)를 벌어들여 랭킹 11위에 올랐다. 롤렉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는 88점으로 12위를 차지했다.

 

이런 성적에도 불구하고 전인지는 마음고생이 심했다. LPGA투어 2년 차를 맞아 오죽했으면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까. 풀릴 듯 풀리지 않는 자신을 다시 돌아봤다. 전인지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캠프를 차리고 시즌에 대비해 동계훈련에 들어갔다.

 

전인지와 동갑내기 LPGA투어 스타로는 최근 한국을 방문했던 아리야 주타누간의 언니 모리야 주타누간(24·태국)이 손꼽힌다. 2013년 LPGA투어 신인왕 출신인 주타누간은 지난해 우승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아칸소 챔피언십과 블루베이 LPGA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톱10에 무려 11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우승 없이 총상금 132만900달러(약 14억900만원)를 획득하며 상금랭킹 9위를 차지했다. 버디를 무려 428개나 잡아내 버디 수 전체 1위에 올랐다. 올해는 자매의 동반 우승이 기대된다.

 

국내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 중에는 배선우(삼천리)와 장수연(롯데)이 있다. 1994년생 개띠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2승을 올린 배선우는 지난해 처음으로 US여자오픈에 출전해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배선우는 2라운드까지 선두권을 달리며 선전했지만 최종일 19위로 밀려나 아쉬움이 남았다. 우승 운이 따라주지 않아 지난해 준우승만 3회를 차지했다.

 

KLPGA투어에서 통산 3승을 챙긴 장수연은 모두 역전승으로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지난해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는 크리스티 커(미국)에게 우승을 내주며 준우승에 그쳤지만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탁월한 기량을 선보였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는 ‘매치 킹’ 이상엽(24·JDX멀티스포츠)이 유망주로 떠올랐다. 이상엽은 2016년 KPGA투어에서 가장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유일한 매치플레이 대회인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결승전에서 13번홀까지 4홀 뒤져 있다가 14번홀부터 5개 홀을 모두 따내면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올해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PGA투어에서는 시즌 초반부터 훨훨 나는 1994년생 개띠 존 람(스페인)이 1순위다. 존 람은 세계랭킹을 3위까지 끌어올린 차세대 주역이다. 지난해 PGA투어와 유러피언투어에서 총 3승을 챙겼다. 큰 키에 어울리게 폭발적인 장타력과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함께 ‘스페인의 쌍두마차’로 부상하고 있다. 루이 우스트이젠(남아공)과 라이언 무어, 모 마틴(이상 미국)은 1982년생 개띠이고, 미국 스타 필 미켈슨과 짐 퓨릭은 1970년생 개띠다.

 

황금개띠는 풍년과 다산을 상징한다. 무(戊)가 들어가는 해에는 국운이 상승했다. 삼국시대 신라가 통일했을 때가 무진년, 고려 건국은 무신년, 대한민국이 정부를 수립한 해가 무자년이었다. 서울올림픽은 무진년, 30년이 흘러 올해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다. 양의 기운이 강한 개와, 부와 영예를 상징하는 황금색이 어우러진 황금개띠 무술년에 누가 ‘그린 위 스타’가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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