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우승해야죠.”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우승 없이 한 해를 보낸 ‘8등신 미녀’ 전인지(24·KB금융)가 올해는 우승과 함께 최고의 한 해를 보낼 수 있을까. 가능하다. 이유는 전인지가 무술년(戊戌年) 황금개띠 해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성적을 보면 알 수 있다. 박성현(25·KEB하나금융그룹)과 조던 스피스(미국), 그리고 저스틴 토머스(미국)를 보자. 지난해 대박을 터트린 프로골프계의 슈퍼스타들이다. 공통점은 바로 닭띠라는 사실. 이들은 2017년 ‘붉은 닭’의 기운을 받아 정유년(丁酉年)을 빛냈다.
‘루키’ 박성현은 LPGA투어에 데뷔하면서 39년 만에 대기록을 달성했다. 박성현은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한 시즌에 200만 달러(약 21억3600만원)의 상금을 돌파하며 상금왕에 올랐다. 여기에 올해의 선수상과 신인상까지 3개 타이틀을 손에 쥐었다. 박성현은 ‘대어(大魚)’답게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비록 중국의 펑샨샨에게 세계여자골프랭킹 1위를 내주고 ‘1주 천하’로 끝나긴 했지만 지금도 랭킹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가장 잘나간 ‘절친’ 스피스와 토머스도 즐거운 한 해를 보냈다. 스피스는 지난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환상적인 벙커샷으로 우승한 데 이어 메이저대회인 디 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PGA 챔피언십 우승만 남겨 놓고 있다.
토머스 역시 SBS 챔피언스 토너먼트에서 첫 우승컵을 손에 쥐며 물꼬를 텄다.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까지 5승을 품에 안았다. 시즌 막판 페덱스컵을 제패하며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었다.
2018년 무술년 황금개띠 해를 맞으면서 이젠 개띠 중 누가 ‘초대박’을 터트릴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4년생 골퍼 중 가장 눈에 띄는 스타는 역시 전인지다. 기량에 비해 우승 ‘운(運)’이 유난히 없었다. 준우승만 5회를 차지했다. 그런 전인지가 올해 가장 ‘핫(hot)’한 선수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다. 황금개띠 해를 맞은 기운과 시즌 개막전에 메인스폰서를 따냈다는 점이다.
2016년 하이트진로와 메인 계약이 끝나면서 모자 앞면을 비운 채로 한 해를 보냈다. 그런 전인지가 지난해 말 메인스폰서 계약이라는 큰 선물을 안았다. KB금융그룹과 계약을 하면서 박인비(30), 이미향(25)과 한솥밥을 먹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힘찬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