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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MB는 정치인 아니다. 정치가 뭔지 모르는 사람”

[인터뷰] MB 정권 창출 일등공신이었던 정두언 前 의원이 말하는 'MB 수사'의 핵심

송창섭 기자·최예린 인턴기자 ㅣ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8.01.21(Sun) 18:00:00 | 14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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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전 의원은 최근 정치권에서 가장 ‘핫’한 인물이다. 1월17일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대국민 기자회견 이후 정치권에서 MB 진영의 노림수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을 때, 정 전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게임은 끝났다. ‘키 맨’은 김희중(전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며 이미 입 다 열었다”고 말해 복잡한 상황을 간단하게 정리했다. 한때 이명박 정권의 핵심 실세로 활동한 그였기에 설득력은 더해졌다. 1월19일 서울 강북지역 자택에서 만난 정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처벌은 불가피하다”면서도 “검찰이 구속 여부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 전 의원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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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측근들이 왜 입을 연다고 보는가.

 

“다 살려고 그러는 거다. 각자도생하는 거지.”

 

 

측근이라면 주군을 위해 일정 부분 희생해야 하는 것 아닌가.

 

“MB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만 해도 그런 세력이 있는데, MB는 적극적인 팬들이 없다. 평소 사람 관리를 잘못한다.”

 

 

정치인 MB는 어떤 사람인가.

 

“MB는 정치인이 아니다. 정치가 뭔지 모르는 사람이다.”

 

 

곁에서 본 김희중 전 실장은 어떤 사람인가.

 

“김희중은 담백하고 깨끗한 사람이다. MB가 정말 얼마나 의심이 많은 사람인데…. 김희중을 15년 넘게 데리고 있었다는 건 그만큼 믿을 만한 사람이었다는 거다.”

 

 

김희중 전 실장이 검찰에서 입을 연 것을 MB에 대한 서운함 때문으로 보나.

 

“서운함 정도가 아니라 바보 취급당했다고 보는 거다. 김희중이 그렇게 오랫동안 지근거리에 있으면서 돈 관리를 다 했는데…. 단 한 푼도 사적으로 돈을 취할 그런 사람이 아니다. 실수로 저축은행 돈을 받아서 그것 때문에 1년3개월을 살았다. 행여나 하는 마음에 항소를 포기했는데 MB가 최시중은 사면시켜주고 김희중은 뺐다. 최시중이 예뻐서 그런 게 아니라 두려워서 그런 거다. 반면 김희중은 착하니까 ‘쟤가 무슨 소리를 하겠냐’며 무시한 것이다.”

 

 

자금 관리까지 맡은 심복이라면 더 신경 썼어야 하는 것 아닌가.

 

“너무 착하니까 만만하게 본 거다. 그러니 부인이 스스로 목숨 끊었는데도 가보지도 않고 조화도 안 보내고.”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은 어떤 사람인가.

 

“그분(김 전 기획관)도 좋은 사람이다. MB는 의심이 많아 믿을 수 있는 사람만 옆에 뒀다. 그렇지 않으면 옆에 못 있는다.”

 

 

김희중 전 실장, 배신감 느꼈을 것

 

1월17일 삼성동 기자회견 때 측근들이 줄줄이 곁에 서 있었다. 그들은 어떻게 봐야 하나.

 

“곧 사라질 거다. 갈 데 없고 할 일이 없으니 거기 와 있는 거지.”

 

 

MB 진영에서 ‘보수 궤멸’이라는 말이 나왔다. 친박도 사라진 마당에 정말 보수의 몰락으로 갈 수 있지 않은가.

 

“보수진영을 궤멸시킨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라 MB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지금 자유한국당은 태극기 세력하고 영남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자유한국당은 보수가 아니라 극우 정당이다.”

 

 

6월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다 무너지고 새로 지어야 한다. 지방선거, 총선이 지나면서 완전히 무너질 것이다.”

 

 

우리 정치사에서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나.

 

“기억도 없다. 잃어버린 시간이다. 권위주의로 회귀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시대가 20~30년 전으로 돌아와 버렸다.”

 

 

그래도 이명박 정권 창출에 기여한 공신인데 아쉬움은 없나.

 

“아쉬움이 아니라 나도 책임이 있다. 나도 죄인이다.”

 

 

주위에선 MB가 지나치게 돈에 집착한다고 말한다. 대통령까지 지낸 분이라면 일정 부분 돈과 거리를 뒀어야 하는 것 아닌가.

 

“난 그렇게 안 본다. 돈은 누구나 좋아하는 거다. 다만 MB는 의심이 많고, 야망이 컸다. 사람들은 MB가 경제를 살리는 대통령이라고 지지했는데 솔직히 기업 경영했다고 해서 경제를 아는 것은 아니다. 기업하고 경제는 별개의 문제다. 경제는 매크로(거시적)한 거고 기업은 마이크로(미시적)한 거다. MB는 기업인이지 경제를 아는 사람도 아니고 정치는 더더욱 모른다.”

 

 

MB쪽에서 반격 카드를 운운한다. 실제 반격 카드가 있다고 보는가.

 

“있다고 해도 효과는 없을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면서 모든 것은 덮여졌다. 그걸 딛고 문재인 대통령이 부활한 거다. 노 전 대통령이 행한 그 이상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 이상 효과는 없다.”

 

 

이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 보수층조차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것 같다.

 

“공사 구분을 못한 것에 대한 실망감이 쌓인 거다. 내 생각으로 대중은 MB에 대해 좀 얄밉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당장 어제(1월18일) 청와대가 ‘분노’라는 단어를 써가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건 이미 여론전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 아닌가.

 

“개인적으로 그건 문 대통령이 잘못했다고 본다. 예를 들어 지금 문 대통령이 핵미사일을 갖고 있다면 MB는 소총을 갖고 있는 격이다. 소총을 들고 있는 사람에게 화를 내면 어떻게 되겠는가. 똑같아지는 거다. 같은 급이 되는 거지.”

 

 

이번 사태가 MB 아들인 이시형씨나 김윤옥 여사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나.

 

“기업인을 처벌할 때도 부자를 동시에 구속시키지는 않지 않나. 그게 우리 사회의 정서라고 본다. 만약 MB를 포토라인에 세우고 사법처리를 한다면 부인과 아들은 좀 감해 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가 가능할 거라고 보는가.

 

“지금으로선 구속시킬지 안 시킬지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 왜냐면 자칫 역풍이 불 수 있기 때문이다. MB도 노 전 대통령을 구속시키지 말라고 그랬다. 그런데 우병우가 말을 안 듣고 구속시킨 거다. 지금으로선 MB를 구속하면 역풍이 불 수 있다.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할 거다. 법원이 판단해 만약 구속 사유가 된다면 그때가서 법정 구속시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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