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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골프지존’ 타이거 우즈의 유쾌한 부활

파워풀한 스윙, 돌아온 퍼트 감각…메이저 기록 경신 노린다

안성찬 골프 칼럼니스트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12.17(Sun) 13:00:01 | 14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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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라운드 최종일 경기 7번홀(파4·336야드). ‘골프지존’ 타이거 우즈(42·미국)는 힘차게 드라이버를 휘둘렀다. 볼은 그린 앞에 떨어진 뒤 슬금슬금 구르더니 핀 우측에 붙었다. 그리고 퍼트한 볼은 홀로 사라졌다. ‘천금의 이글’이었다. 2라운드 9번홀(파5·603야드)에서 2온을 시킨 뒤 첫 이글을 골라낸 데 이은 두 번째 이글이었다.

 

12월4일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의 알바니 골프클럽(파72·7302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 비록 PGA 정규투어는 아니지만 세계랭킹 포인트가 주어지고 정상급 선수 18명이 한자리에 모여 펼친 대회라는 점에서 정규대회 이상의 의미를 갖는 대회였다. 우즈는 최종일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합계 8언더파 280타(69-68-75-68)로 공동 9위에 그쳤지만, 10개월 만에 그린에 나타난 우즈의 경기력에 세계 골프팬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는 시청률이 방증했다. 이번 대회는 미국 NBC가 중계했는데 3라운드 시청률이 1.29%, 4라운드는 1.19%로 나타났다. 이 미국 내 시청률은 메이저 대회에 버금갈 정도로 높은 것이다. 경기를 마친 뒤 우즈는 “허리 통증에 시달릴 때는 세상이 너무 작아 보였다. 그런데 이렇게 그린에 복귀하니 전 세계 팬들의 응원에 놀랐다. 그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72홀을 아무런 통증 없이 소화해 낸 뒤 한 말이다. 또한 우즈는 “마음껏 휘둘렀는데도 허리 통증이 전혀 없었다”며 “내가 생각해도 이보다 더 잘 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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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꿈꾸는 우즈의 목표

 

2016년 복귀할 때와 달리 이번 경기는 우즈가 이전 모습을 보여준 대회였다. 2006, 2007년 2년 연속 우승한 유일한 선수인 우즈는 올해 2월 유러피언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2라운드를 앞두고 허리 통증으로 기권한 뒤 4월 허리 수술을 받고 재활에만 전념해 왔다. 우즈의 유쾌한 그린 복귀에 팬들은 내년에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하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 궁금해하고 있다.

 

사실 이번 대회는 정규투어가 아니어서 정식 복귀는 아닌 셈이다. 따라서 12월에 휴식기에 들어간 정규투어는 내년 1월4일 센추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부터 재개된다. 우즈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마친 뒤 언제 다시 대회에 나올지 아직 정해진 건 없다고 했지만, 내년 1월말 열리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복귀 무대로 점치고 있다. 늘 그랬듯 우즈는 이 대회와 인연이 깊다. PGA투어 통산 79승 중 이 대회에서 6승이나 했다. 특히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이 열리는 토리 파인스 골프클럽은 우즈의 안방이나 마찬가지다. 우즈는 이곳에서 무려 8차례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3년 연속 우승을 포함해 6승을 올렸다. 아픈 기억도 있다. 2008년 이곳에서 열린 US오픈에서 드라마 같은 우승을 했지만 한쪽 무릎을 거의 쓸 수 없는 상태로 절뚝거렸다. 후유증이 상상 이상으로 컸다. 그 우승이 그의 마지막 메이저 우승이 됐다. 우즈는 1997년 마스터스 우승을 시작으로 메이저대회 14승을 올린 뒤 시계가 멈춰 있다.

 

부활을 꿈꾸는 우즈의 목표는 무엇일까. 바로 메이저 기록 경신이다. ‘골든베어’ 잭 니클라우스(77·미국)가 가진 메이저대회 최다승인 18승을 뛰어넘는 것이다. 잭 니클라우스가 46세 때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것을 보면 아직 우즈에게 ‘기회 시간’이 남아 있다. 파머스 인슈어런스까지는 7주 이상 시간이 있는 데다 마스터스까지는 4개월이라는 시간 여유가 있다. 특히 우즈는 마스터스에 모든 초점을 맞춰 ‘몸만들기’와 ‘기술’을 익힐 것으로 보인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우즈가 첫 드림을 이룬 곳이다.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우승 물꼬를 텄다. 4회 우승에 2회 준우승, 톱10에 13회나 올랐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영건’보다는 노련미를 앞세운 ‘노장’들에게 우승 기회가 많다는 것은 우즈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우즈의 경기력은 이전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는 것이 우즈에게 희망을 거는 기대치다. 단순히 몸만 회복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10개월이라는 장시간 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확신에 찬 장타력에다 쇼트게임 능력, 퍼트, 멘털까지 모두 살아 있었다.

 

 

빨간 티셔츠 ‘우즈 전설’ 재현될까

 

그린 주변에서 몇 번의 어프로치 샷 실수가 있기는 했지만 이는 전혀 문제가 안 된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 등 정상급 프로들이 종종 범하는 미스 샷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우즈는 파4홀에서 1온을 노릴 만큼 장타력이 빛났다. 스윙 스피드와 볼 스피드는 PGA투어에서도 20위 이내에 들어갈 만큼 놀라운 능력을 발휘했다. 드라이버는 거의 300야드 이상 날렸고, 드라이빙 아이언으로 280야드를 날렸다. 핀까지 287야드 남은 거리에서 롱 아이언으로 세컨드 샷 볼이 그린을 넘어가기도 했다. 전성기 때처럼 파워풀한 스윙을 해내는 데 무리가 없었다.

 

퍼트 감각도 뛰어났다. 볼이 홀을 지나갈 만큼 강하게 스트로크를 했다. 전성기에 자주 보였던 확신에 찬 퍼트였다. 최종일 마지막 18번홀에서 아쉽게 3퍼트를 했지만 3m 이내의 거리는 대부분 홀과 연결할 정도로 퍼트가 견고해졌다. 강해진 멘털에다 겸손미까지 더했다. 그만큼 마음이 편해졌다는 얘기다. 갤러리들이 환호하면 모자를 벗은 뒤 고개를 숙여 인사까지 할 정도였다. 이전과 달리 4라운드 내내 밝은 표정이었다. 우즈의 보다 강해진 긍정적인 멘털을 읽을 수 있었던 대목이다.

 

일부 골프 평론가들이 우즈의 쇼트게임 능력에 대해 과소평가한 것에 대해 골프 평론가 TJ 오클레어는 “우즈의 쇼트게임이 불안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크게 우려할 만한 일이 아니다.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밝혀 그의 오랜 공백 기간을 감안한다면 큰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의 팬들은 2018년 4월 마스터스에서 마지막 날 빨간 티셔츠의 ‘우즈 전설’을 다시 한 번 보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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