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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Talk] “그 누구도 자율주행 트럭의 영향력을 생각하지 않는다”

‘테슬라 세미’의 등장과 요동칠지 모를 노동시장

김회권 기자 ㅣ khg@sisajournal.com | 승인 2017.11.23(Thu) 17: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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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EV)라고 하면 보통은 승용차를 생각한다. 그런데 테슬라가 내놓은 ‘테슬라 세미(Semi)’는 그런 고정관념을 바꾸는 물건이다. 왜냐면 거대한 전지로 움직이는 트럭이기 때문이다.

 

11월16일 테슬라 신차 발표회장에서 매끈하게 생긴 트럭이 등장했다. 운전석에서 훌쩍 내리며 무대에 등장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트럭의 스펙을 설명했다. 최대 적재량 36톤을 실을 수 있고 트럭에 부착한 거대한 전지는 1회 충전으로 약 800km를 주행할 수 있다. 한 번 충전으로 서울-부산을 아슬아슬하게 왕복할 정도는 된다. 제로백은 불과 5초. 5도의 오르막 경사에서도 시속 100km이상으로 달리는 힘도 갖췄다.

 

테슬라 세미는 진일보한 기술이 실업을 초래하는 대표적 사례가 될 수도 있다. 이 트럭은 자율주행 기능을 갖고 있다. 2019년부터 생산하는데 머스크 CEO는 이렇게 강조했다. “이 트럭은 안전성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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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트럭이 가져올 노동시장의 변화

 

미국에서는 한 해 4000명 정도가 화물차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한국도로공사가 최경환 의원실(국민의당)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화물차로 인한 고속도로 사망자는 2015년 96명이었지만 2016년에는 124명으로 오히려 30% 가까이 증가했다. 124명 중 80%에 달하는 100명이 졸음운전과 전방주시 태만으로 사망했다. 과로운전이 원인이라는 지적은 매번 단골로 나온다.

 

현재 미국에서는 육상 화물의 70%를 트럭이 나르고 있다. 국내도 사정은 비슷하다. 수출입 물품을 운반하는 컨테이너의 90% 이상이 화물차로 운송된다. 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도 그만큼 많다.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 세미가 널리 받아들여진다면 트럭 운전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실리콘 밸리의 6년차 기업인 펠로톤 테크놀로지(Peloton Technology)는 자율주행 트럭으로 대열을 짜 달리며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무선통신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런 대열을 갖추면 트럭 운전사는 선두 차량에만 앉아 있으면 된다. 스타스키 로보틱스(Starsky Robotics)가 개발한 자율주행 트럭은 자율주행으로 고속도로를 달리고, 고속도로를 빠져나오면 원격 제어로 움직인다. 운전사는 트럭 시트가 아니라 사무실에서 화면을 보며 조종한다. 이 회사는 현재 플로리다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트럭을 테스트하며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100% 자동화가 이뤄지진 않더라도 운전자의 수가 줄어들 수 있고, 덜어진 업무 부담 탓에 임금이 감소하는 일은 충분히 벌어질 수 있다.

 

흥미로운 건, 자율주행 트럭이 속속 등장하는 미국에서조차 물류산업과 노동시장이 받을 영향을 제대로 측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싱크탱크인 CGPS(Center for Global Policy Solutions)는 최근 자율주행차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마야 로키무어 CGPS 대표는 와이어드와 가진 인터뷰에서 “의회도, 정부도, 그리고 자동차업계조차도 자율주행 기술이 주는 영향을 생각하는 사람이 정말 적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은 국내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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