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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민주화’가 이뤄지고 있다”

[2017 AI 컨퍼런스] 최윤석 MS 코리아 전무 “AI 발전으로 인간의 삶 더 윤택해질 것”

원태영 시사저널e. 기자 ㅣ won@sisajournal-e.com | 승인 2017.09.16(Sat) 10:00:00 | 14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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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인공지능(AI) 기술이 이제는 현대인의 생활 곳곳에 녹아들고 있다. 특히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소수만 누리던 AI 혜택을 대다수가 평등하게 누릴 수 있는 세상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 9월7일 AI 전문가인 최윤석 마이크로소프트(MS) 코리아 전무를 만나 AI 기술 현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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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술과 관련된 최신 트렌드는 무엇인가. 과거와 비교해 어떤 점이 부각되고 있나.

 

사실 AI에 대한 연구는 오래전부터 계속돼 왔다. 다만 예전에는 제한된 하드웨어 스펙을 가지고, 그 안에서 처리하려고 했다. 이제는 클라우드(Cloud)라는 인프라가 생겨서 무한한 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공간과 무한에 가까운 컴퓨팅 파워를 쓸 수 있다. 즉 AI 구축을 위한 주변 환경이 잘 마련돼 있는 셈이다. 특히 다른 기술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전 국민이 AI 비서 탑재가 가능한 기기를 항상 주머니에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사물인터넷(IoT)을 연결할 수도 있으며, 다른 기기와 접목해 새로운 환경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AI의 민주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AI의 민주화는 누구나 평등하게 AI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변화를 의미한다. 마치 과거에 활자가 발명되고 나서, 이를 통해 지식을 남기고 전 세계 대다수가 책을 통해 정보를 얻게 된 것과 비슷하다. 예전에는 AI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엄청난 하드웨어 인프라가 필요했다. 그러나 이제는 클라우드를 통해 서비스되다 보니, 쓴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AI 기술이 과거엔 대기업의 전유물이었다면, 지금은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도 뭔가를 시도해 볼 수 있는 수준이 됐다.

 

 

AI 기술이 향후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바꿀 거라고 보나.

 

일단 과거에 몰랐던 것들을 예측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머신러닝을 이용하면 질병 징후 등을 먼저 파악해 사전 조치할 수 있게 된다. 인간의 삶이 더욱 윤택해지는 셈이다. 향후 의학 쪽에서 많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AI를 이용한 자율주행의 경우, 대형 운송차량의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자율주행 알고리즘이 발전하고 나면 이를 적용해 안전한 운송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일종의 물류 대혁명이 일어나는 것이다. 다만 AI 기술을 활용할 때 윤리적인 부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AI가 운전하는 자율주행차에 탑승할 경우, 운전하는 주체는 사람이 아닌 AI가 된다. 문제는 이럴 경우, 다양한 윤리적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수의 신호위반자와 소수의 신호를 지키는 사람이 도로에 있다. 두 그룹 중 한 그룹과 반드시 충돌하게 된다면, 어느 그룹에 충돌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보통 운전자의 경우, 이를 수치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 하지만 AI의 경우 짧은 몇 초 동안 이를 분석해 어느 그룹과 충돌할지를 정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판단 기준과 책임 소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AI 윤리와 관련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AI 윤리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기업은 이를 참고해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이미 그와 관련된 논문 등을 제공하고 있다.

 

 

AI 기술로 인한 사회 전반의 부작용은 없나. 있다면 이를 해결할 대책은 무엇인가.

 

과거 산업혁명이 발생했을 때도 단순노동 직군이 기계로 많이 대체된 바 있다. AI가 발달함에 따라, 지식노동도 단순 지식노동과 창의성을 요하는 지식노동으로 나뉘게 될 것이다. 특히 단순 지식노동을 하는 계층은 AI에 일자리를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단순 지식노동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역할로 바꿔 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염려되는 부분은 IT(정보기술) 소외계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도 IT 시스템을 쓰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정보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정보 격차는 소득을 비롯한 모든 부분에서 격차를 만들어내고 있다. AI 부분도 이를 쓸 수 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 간의 격차가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AI의 민주화가 중요한 것이다. 정부 역시 기본적인 AI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현재 한국의 AI 기술 수준은 선진국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하나. 현재의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 정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아직까진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기술 수준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엔 중국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AI 관련 최근 리포트를 보면, 미국의 경우 원천기술 부분은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머신러닝이나 딥러닝 관련 새로운 이론들은 오히려 중국이 미국을 앞서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도 몇몇 기업들이 AI 관련 인재들을 영입하고 있지만, 아직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현재 AI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AI 인력 확보를 위해선 매력적인 환경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정부도 인재 모집을 위한 프로젝트 및 연구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우 AI에 대한 몇 개년 계획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세워 놨다. 한국도 국가적 장기 지원책·산학협력모델·글로벌협력모델 등 다양한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AI 기술이 향후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우선 AI에 대한 허점들을 없앨 필요가 있다. 대중화되기 위해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 기업의 경우 특정 영역에서 한정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예컨대 정확도가 85%인 기술이 있다면, 기업에서는 없는 것보다 낫다는 입장에서 해당 기술을 쓸 수 있다. 그러나 대중적인 서비스라고 가정할 경우, 일반 대중 입장에서 85%의 적중률은 사용하기 꺼려지는 기술일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최근 AI가 그동안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사람과의 바둑 대결을 승리로 이끌었듯, 그간 사람들이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런 큰 힘에는 그에 따른 책임이 동반된다.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준비가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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