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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단독] 신동주와 민유성의 결별, 롯데 사태 변수 되나

SDJ코퍼레이션의 B리조트 개발사업 500억 투자 논란

송창섭 기자 ㅣ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7.09.13(Wed) 13:00:00 | 14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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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최근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현 나무코프 회장)과 결별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재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이 8월말 자문계약 해지를 담은 내용증명을 민 전 행장 앞으로 보내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사실상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민 전 행장이 롯데가(家) 형제난의 중심에 서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계약 해지는 롯데그룹 경영권 향방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민 전 행장은 2015년 7월부터 본격화된 롯데 경영권 분쟁에서 신 전 부회장을 도와 각종 송사 및 여론전을 주도한 인물이다.

 

1954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이 만난 시기는 2015년 무렵이다. 신 전 부회장의 한국 내 활동을 돕기 위해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막내 동생 신선호 일본 산사스식품 회장은 자신의 20년 지기인 B리조트 W회장으로부터 민 전 행장을 소개받았다.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신 전 부회장이 모건스탠리 서울사무소장, 리먼브러더스 서울지점 대표, 산업은행장 등을 역임하고 화려한 인맥을 가진 민 전 행장 쪽에 먼저 도움을 요청했고, 민 전 행장이 이를 수락하면서 두 사람 간 협력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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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신 前 부회장 요청으로 두 사람 손잡아

 

자문계약을 맺은 민 전 행장은 자신의 경기고 동창인 김수창·조문현 변호사 등으로 법률자문단을 꾸렸다. 홍보대행은 에그피알이 맡았다. 이들 ‘민유성 사단’은 이후 2년간 각종 고소·고발과 주총 표 대결 등을 이끌며 롯데그룹 공격의 선봉에 섰지만, 결과적으로 연전연패했다. 여론마저 싸늘히 식어가자 처음 두 사람을 소개해 줬던 신선호 회장은 ‘민유성 사단’의 능력을 의심하며 자문계약 해지를 검토했다. 두 사람 관계가 파국을 맞은 것은 6월2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결정적이었다. 반격을 시도하던 신 전 부회장 측은 주총에서 신격호 총괄회장 퇴진이라는 역공을 당했다. 이때부터 신 전 부회장 쪽은 계약 해지에 따른 법률적 검토와 후속 전략을 놓고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SDJ코퍼레이션은 2016년 10월31일부터 2018년 10월31일까지 2년간 민 대표와 자문계약을 체결했었다. 하지만 최근 4개 계열사의 분할합병안이 통과되면서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설립 절차가 마무리돼 신 전 부회장이 꿈꿨던 ‘롯데 경영권 복원’은 사실상 수포로 돌아갔다. 자문계약 해지 내용이 일부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면서 민 전 행장 측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민 전 행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계약만 해지하면 됐지, 왜 관련 사실을 언론에 흘려 망신을 주느냐’고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이번 계약 해지는 성과를 내지 못한 것에 따른 당연한 조치며,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신 전 부회장 측은 경영권 확보를 위해 ‘민유성 사단’ 쪽에 들어간 돈이 상당하다는 입장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11차례에 걸쳐 SDJ코퍼레이션에 154억4600만원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신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을 위해 2015년 10월1일 설립했다. 대여 자금은 대부분 소송비용으로 사용됐으며, 이 과정에서 민 전 행장이 회장으로 있는 사모투자펀드 회사인 나무코프도 자문료 명목으로 매달 7억원씩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하면 민 전 행장은 SDJ코퍼레이션에서 아무런 직책을 맡고 있지 않아 직접적으로 자금을 지원받은 것은 없지만,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나무코프가 자문료를 받았기 때문에 우회적으로 자금을 지원받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W회장이 진행하고 있는 B리조트 개발사업에 SDJ코퍼레이션이 투자하는 데 있어, 민 전 행장이 깊숙이 개입돼 있는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시사저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SDJ코퍼레이션은 지난해 12월9일 B사가 진행 중인 충북 증평 에듀팜리조트 개발사업에 주주로 참여했다. B사는 이보다 앞선 7월27일 충청북도·증평군·한국농어촌공사와 ‘증평 에듀팜특구 개발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B사는 현재 충북 증평군 도안면 연촌리 원남저수지 주변 262만㎡에 힐링산책로·수목원·양떼목장·승마체험장·복합연수시설·귀농귀촌센터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이 사업의 SPC(특수목적법인)에는 현재 G사와 B리조트, 나무코프 등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나무코프 지분은 10%다. 총 1592억원이 들어가는 이 사업에서 민간사업자가 부담해야 할 돈은 1329억원이다. 현재 SPC의 자본금은 5억원이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민 전 행장이 신 전 부회장에게 ‘롯데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측면에 서기 위해서는 SDJ가 한국 내 실적이 있어야 한다’며 투자를 유도했다”면서 “향후 개발사업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관련 사안을 면밀하게 검토한 뒤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이 사업에 500억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주주변경이 있을 경우 우리(농어촌공사) 쪽에 변경 사항을 알려줘야 하는데 SDJ코퍼레이션이 주주로 참여했다는 소식은 아직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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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리조트 개발사업, 민 前 행장이 투자 유도”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 쪽과 극적 화해를 할지도 관심이다. 신 전 부회장은 민유성 사단을 대신해 최근 새로운 법률자문단으로 법무법인 바른을 선임했다. 아울러 대외홍보 조직도 새롭게 꾸렸다. 동시에 형제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물밑 접촉도 활발하다. 두 사람 간 갈등 조정은 신선호 회장의 아들인 신동우 일본 산사스식품 전무가 도맡아 진행하고 있다. 6월 신동주-동빈 형제가 만난 자리도 신 전무가 준비하고 기획했다. 자유분방한 성격의 소유자인 신 전무는 어렸을 때부터 일본에서 나고 자라 신동주-동빈 형제와 두터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신선호 부자가 ‘형제간 갈등은 롯데를 위해서도 도움이 안 되는 일이며, 오히려 국민적 비난만 사게 될 일’이라며 적극 화해를 주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신동주-동빈 형제의 모친이자 신격호 명예회장의 부인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 여사도 두 형제가 화해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우 전무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달(9월) 중 두 사람이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1심 판결 이후 일본 롯데홀딩스 CFO인 고바야시가 변심할 수 있어 한·일 양국 경제 우호의 상징인 롯데에 지금은 가장 큰 위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사저널은 관련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민 전 행장과 나무코프 쪽에 전화를 하고 문자를 보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아울러 SDJ코퍼레이션 홍보대행을 맡았던 에그피알 쪽에 자문계약 해지와 관련된 내용을 물었으나, “지금으로선 드릴 말씀이 없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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