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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부동산 버블 꺼지면 한국도 ‘초토화’

부동산 대거 팔아치운 왕젠린 中 완다그룹 회장…전문가들 “거품 붕괴 신호탄 될 수도”

공성윤 기자 ㅣ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7.08.30(Wed)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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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부호 왕젠린(王健林·62) 완다(大連萬達)그룹 회장의 출국 금지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왕 회장이 수년 동안 자산을 해외로 빼돌리고 은행 빚까지 크게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가 추진한 대규모 부동산 매각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주목되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과 반중 매체 박신신문(博迅新聞)은 8월27일 톈진 소식통을 인용, “왕젠린 회장이 지난 25일 가족을 모두 데리고 톈진 공항에서 개인 비행기에 탑승해 영국으로 가려다 제지를 당하고 강제로 끌려갔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왕 회장과 가족은 몇 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풀려났지만 출국 금지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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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 부자 왕젠린 회장, ‘출국 금지설’ 불거져

 

올 4월 포브스에 따르면 왕 회장의 재산은 313억 달러(35조원)로 추정된다. 중국 내 재산랭킹 1위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재산(168억 달러․19조원)보다 2배 가까이 많다. 왕 회장이 이끄는 완다그룹은 부동산 사업을 시작으로 미디어, 금융, 오락 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중화권 매체 등에 따르면 왕 회장은 완다그룹 소유의 완다호텔 77곳을 중국 내 부동산 업체에 팔았다. 또 ‘중국판 디즈니랜드’를 표방한 종합 테마파크 완다청(萬達城) 13곳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정보사이트 낙거망(樂居網)에 따르면, 왕 회장이 소유한 마지막 부동산인 종합쇼핑몰 ‘완다플라자(萬達廣場商城)’도 거래시장에 나온 상태다. 중국 재계 관계자들은 언론에 “왕 회장의 ‘부동산 제국’은 이미 빈껍데기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대형 부동산이 한꺼번에 매물로 풀린다는 것은 부동산 거품을 꺼뜨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투자자들도 매각 대열에 우르르 동참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 경제를 뿌리부터 휘청거리게 할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은 중국 전체 GDP에서 25%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왕 회장의 부동산 매각은 거품 붕괴의 신호탄?

 

그동안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과열 양상을 보였다. 한국감정평가사협회는 2015년 보고서를 통해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 부동산 시장은 연평균 15% 이상 성장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은 지난해 3월 다음과 같은 사례를 싣기도 했다.

 

“상하이 시에서 한 남자가 약 400만 위안(6억8100만원)짜리 부동산을 사러 갔다. 부동산회사에 도착하자 420만 위안(7억1500만원)으로 20만 위안이 올랐다. 밤새 고민한 끝에 다음날 계약하러 갔더니 다시 430만 위안(7억3200만원)으로 10만 위안이 또 올랐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 주요 70개 도시의 신축주택 평균 가격이 2015년 9월 대비 11.2%가 올랐다. 상하이와 베이징은 각각 32.7%, 27.8%씩 증가했다. 부동산 거품이 집중됐다고 알려진 허페이(合肥)는 46.8%나 치솟았다. 이곳은 왕젠린 회장이 테마파크 완다청을 오픈한 지역이기도 하다. 

 

심지어 왕 회장도 지난해 9월28일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부동산 거품이 통제를 벗어날 만큼 사상 최대 규모로 커졌다”고 우려했다. 그런 와중에 본인부터 부동산 매각에 박차를 가한 셈이다. 

 

 

“거품 사상 최대” 우려하더니 정작 본인부터 부동산 매각

 

중국의 부동산 거품이 터지기 시작하면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영향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거품 붕괴 등으로 인한) 중국발(發) 금융위기는 특히 중국경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나라에 가장 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국의 대(對)중국 경제의존도는 2007년 63%에서 지난해 37%까지 하락했다. 그래도 여전히 중국은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강대국의 경제위기에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미국의 부동산 거품 붕괴가 도화선을 당긴 글로벌 금융위기가 그 예다. 그때의 여파는 지금까지 어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8월8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와 소비 등 경기의 활력을 보여주는 경기변동성이 글로벌 금융위가 있었던 2008년 이후 움츠러들었다. 보고서는 “경기 변동에 따른 GDP 등락을 분석한 결과, 2010~2017년 1분기의 경기변동성이 2000~2007년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했다.

 

 

한국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급 악영향 닥칠 수도 있어

 

중국의 현재 상황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미국과 무서울 정도로 닮았다는 분석까지 제기됐다. 이런 분석을 내놓은 사람은 ‘투자의 귀재’ 조지 소로스다. 그는 지난해 1월 다보스 포럼에서 “중국의 경착륙은 피할 수 없다”면서 “올해 초 중국의 증시 폭락 때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된 2008년이 떠올랐다”고 했다.

 

심지어 일본 경제산업연구소는 2014년 7월 “중국 주택의 버블 붕괴가 중국 경제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과거 부동산 버블 붕괴가 일본 경제에 가한 충격을 넘어서는 막대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까지 했다.

 

한편 거품 붕괴란 시한폭탄을 쥐고 있는 왕젠린 회장에 대한 출국 금지설과 관련, 대만 중앙통신은 “완다그룹의 급속한 성장이 고위층의 비호 없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중국 당국이 본격 조사에 앞서 출국을 막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이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완다그룹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있다. 블룸버그는 8월28일 “중국 정부가 해외투자 단속을 강화하는 가운데 완다그룹은 4억7000만 파운드(6900억원) 규모의 영국 런던 부동산 매입 계획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본격 조사 앞두고 출국금지”…당사자는 “헛소문”

 

이 와중에 완다그룹은 왕 회장의 출국 금지설에 대해 “헛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완다그룹은 8월28일 성명을 통해 “어떤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왕 회장에 대한 악의적인 루머를 유포하고 있다”면서 “있지도 않은 일을 꾸며낸 것에 대해 완다그룹은 공안(公安․중국 경찰)에 관련 상황을 알린 상태”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출국 금지설은 이미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완다호텔의 주가는 8월28일 오전 한 때 11%까지 추락했다. 장이 마감될 때는 전날보다 8.09% 떨어진 1.59홍콩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또 이날 완다그룹의 2018년 만기 회사채는 전날보다 1.76% 하락한 97.4센트를 기록했다. 회사채의 가격 하락은 곧 신용도가 낮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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