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 원장 “홍준표 대표는 내 정치적 ‘멘토’”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17.08.1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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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김대식 신임 원장 인터뷰

 

자유한국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여연)은 7월17일 김대식 동서대 교수를 신임 원장으로 임명했다. 김 원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등 요직을 거쳤다. 지난 대선에선 홍준표 후보의 수행단장을 맡아 같이 뛰기도 했다. 때문에 원장 임명 당시 홍준표 대표 측근 인사라는 당내 반대에 부딪치기도 했다. 8월11일 여의도연구원에서 시사저널과 만난 김 원장은 “예상보다 반대가 적었다. 여연 원장 임명할 때 이렇게 반대가 약했던 건 역대 처음이었던 것 같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김 원장은 지난 대선 현장에서 뛰며 보수 우파와 자유한국당에 돌아선 민심을 뼛속까지 느꼈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를 회복하는 것이 향후 여연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우리 보수가 몸이 아프다. 그런데 어디가 아픈지 모르고 계속 잘못된 처방만 하고 있다. 정확한 의사의 진단과 처방이 절실할 때다. 그 역할을 앞으로 여의도연구원이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수는 ‘꼴통’이고 진보는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젊은 세대들의 마음을 잡을 방법을 찾겠다”며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김 원장은 대선을 거치며 곁에서 지켜본 홍준표 대표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는 원맨쇼를 했다. 당의 전체 시스템이 잘 가동되지 않았다. 선수는 마음가짐을 갖췄는데 감독·코치가 일찍이 패배주의에 빠져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꽤나 선전을 이룬 홍 대표의 정치력을 높이 산다”고 홍 대표를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교육은 돌아가신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 행정은 이명박 전 대통령, 정치는 바로 홍준표 대표에게 배웠다”며 마음에 품고 있는 멘토를 꼽기도 했다.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 © 시사저널 고성준

 

“각 분야 전문가 여연으로 모을 것”

 

100일을 맞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뒤로 미뤘다. 그는 “내각 구성을 이제 막 마쳤는데 좀 기다려줘야 한다. 연말쯤 평가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인사에 대해 과도한 ‘편식 인사’라고 지적했다. 또한 재원 대책에 대해서도 “미래의 카드 값을 생각지 않고 열심히 신용카드를 긁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김 원장은 그동안 여연이 부족했던 점으로 당 소속 국회의원들과의 ‘소통 부족’을 꼽았다. 그래서 자신의 임기 동안엔 현재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 107명과 모두 일대일로 만나 이들의 의정 활동을 적극 서포트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열심히 밥상 차리고 마음껏 설거지해라. 그릇 깨는 건 우리가 책임지겠다”는 생각으로 의원들이 국민 의견 잘 수렴하도록 뒤에서 돕는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나아가 각 분야 인재들을 여연으로 모아 거대한 ‘싱크넷(Think-net)’을 구축하겠다고도 했다. 정책자문위원 300명을 위촉하고 각 상임위원회별로 이들을 나눠 해당 의원들에게 자문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여야를 초월해 다른 당 의원들도 도움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우리의 싱크넷을 활용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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