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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현재 창업시장의 화두는 ‘성공’ 아닌 ‘생존’

경영컨설턴트와 회계사가 쓴 창업 소설 《15%의 이기는 사장》

송창섭 기자 ㅣ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7.06.17(Sat) 13:00:00 | 14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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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따라해 보세요! 치·치·피·치·피·보·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한 배달음식 서비스 앱의 광고 문구다. 여기서 말하는 치·피·보·부란 치킨·피자·보쌈·부대찌개 등의 줄임말이다. ‘배달음식 4형제’로 불리는 이들은 일반인이 가장 많이 찾는 음식이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망하기 쉬운 공포의 업종이다. 소비자에게는 경쾌하게 들릴지 몰라도, 창업주들에게는 공포의 주문과 같다.

 

의학기술 발달로 수명이 늘면서 인생 2모작, 3모작은 이제 당연한 일이 됐다. 하지만 첫 번째 직업을 보유하는 기간이 줄고 있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다. 정년 보장은 꿈도 꾸지 못한다. 그렇다고 길바닥에 나앉아 신세 한탄만 할 수는 없다. 뭐라도 해야 자식을 대학에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묘한 현대인들의 불안 심리를 파고들어 시장 규모를 키워나간 업종이 있다. 바로 창업이다. 2016년 통계청에서 낸 자영업자 현황 분석을 보면, 한국 자영업자들은 대체로 30~40대에 직장에서 뛰쳐나온다. 나올 때는 모두들 화려한 ‘인생 2막’을 꿈꾸지만, 연 5000만원도 못 벌고 빚에 허덕이다 사업을 접는 일이 허다하다.

 


 

창업 전 6개월 반드시 현장 경험 쌓아야

 

안타깝게도 이는 전혀 몰랐던 사실이 아니다. 대개 친구, 전 직장 동료 등 주변 사람들로부터 비슷한 예를 숱하게 봤을 것이다. 신간 《15%의 이기는 사장》은 성공 창업을 유도하는 길라잡이면서 실전서다. 두 명의 공동저자가 책 제목으로 내건 15%는 창업 성공확률이다. 쉽게 말해, 지금 당장 창업해 10년까지 생존할 확률은 15%에 불과하다. 나머지 85%는 망한다. 그렇다면 살아남은 15%는 무엇이 다를까? 창업전문 컨설턴트와 회계 전문가가 함께 쓴 이 책은 ‘15%의 살아남은 사장’이 되기 위한 조건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소설이라는 구성 방식을 택했다.

 

저자들은 창업 전 현장 경험을 강조한다. 이른바 ‘사장 OJT(On the Job Training)’다. 사장 OJT란 사업개시 전 최소 6개월이나 1년간 현장 경험을 쌓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창업 시장에서 화두는 ‘성공’이 아니다. ‘생존’이다. 10년간 살아만 있어도 성공이라 할 만하다. 저자들이 생존 창업을 위해 두 번째 조건으로 내건 것은 ‘숫자를 읽는 능력’이다. 저자들은 그동안 소상공인과 중소·중견기업 사장들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벌여왔는데, 그중 회사의 재무제표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매우 적었다. 모두들 물건을 파는 데만 집중할 뿐, 회사 재무 사정이 어떤지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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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 ‘장천하’의 도전기는 눈물겹다. 그의 인생은 40~50대에 회사를 박차고 나와 보란 듯이 성공하려는 평범한 샐러리맨의 모습이다. 국내 굴지의 식품 대기업에 다니던 주인공은 어느 날 상사의 책임 전가로 회사에서 쫓겨나와 먹고살기 위해 자영업에 뛰어든다. 퇴직금 모두를 털어 넣어 사업을 시작했지만, 준비가 부족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그렇다고 재취업을 위한 노력마저 기울이지 않은 건 아니었다. 우여곡절 끝에 주인공은 사업 멘토 ‘왕고수’를 만나면서 ‘살아남는 사장’이 되기 위한 조건을 배우게 된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진정한 오너’가 되는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이다.

 

1장부터 3장까지는 초보 사장 장천하의 시행착오 과정을 다룬다. 예비창업자들이 가장 많이 겪는 실수다. 후반부인 4장부터 6장까지는 소규모 가족 회사를 번듯한 중견기업으로 키우는 과정이다. 알면 도움이 되는 세무·회계 노하우가 대거 담겨 있다.  

장천하의 창업기는 하나같이 일상에서 벌어지는 내용들이다. 경영전문 컨설턴트인 조현구(사진 오른쪽)씨의 실제 경험담에서 모티브를 따왔기 때문이다. 20년 경력의 회계사이자 세무사로 활동 중인 엄은숙씨의 원포인트 레슨도 쉽게 넘겨서는 안 된다. 사업자등록법부터 재무제표 쉽게 읽는 노하우, 정부 정책자금 융자 방법 등을 복잡하지 않게 일목요연하게 간추렸다. 

 

 

NEW BOOK

 

채소의 인문학

정혜경 지음│따비 펴냄│392쪽│1만7000원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식량은 열매와 뿌리다. 우리 민족 역시 땅에 얕게 묻혀 있는 구근(球根) 채소와 도토리 같은 나무열매를 선사시대부터 먹었다. 저자는 다양한 채소 조리법이야말로 우리가 나물민족이라고 불리는 이유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미래 세대와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위해 채소를 권한다. 그게 인류의 번영이라고 말한다.

 

 

나는 김재규의 변호인이었다

안동일 지음│김영사 펴냄│626쪽│2만2000원

 

 


유신독재 체제에 철저히 복무해 온 중앙정보부의 수장이 왜 갑자기 대통령 박정희를 쏘았는가?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한 결단이었다는 그의 주장은 사실인가? ‘10·26 사건’의 주범 김재규의 변호인으로 활동한 저자가 당시 보고 듣고 겪은 것들의 전모를 담았다. 170일간의 재판 과정을 통해 10·26의 실체를 조명하는 역사적 기록물이다. ​ 

 

 

수인

황석영 지음│문학동네 펴냄│1권 496쪽, 2권 464쪽│각권 1만6500원

 

 


거장 황석영이 써내려간 자전(自傳)이다. 이 책은 1993년 작가가 방북과 뒤이은 망명 생활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곧장 안기부에 끌려가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후 감옥에서 보낸 5년의 시간은 그의 삶을 완전히 뒤바꿨다. 작가에게 굴종을 강요하는 시대, 감옥에서 그는 무엇을 겪었을까? 작가는 이 책에서 그 이유를 온몸으로 썼다.  

 

 

한국형 4차 산업혁명의 미래

KT경제경영연구소 지음│한스미디어 펴냄│476쪽│2만3000원

 

 


저자는 한국형 4차 산업혁명을, ‘포용’과 ‘성장’이라는 2개의 큰 비전 아래 ‘5G’를 중심으로 한 융합 산업 활성화와 교육·의료 등 각 분야에 산재된 양극화 문제 해결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에 대비해 국민·기업·학계·정부의 역할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그 방향을 제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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