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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청문회 출석한 ‘정유라 부정입학’ 관련자들

이대 교수진에 ‘최순실 라인’은 존재했나

박준용 기자 ㅣ juneyong@sisapress.com | 승인 2016.12.15(Thu) 17: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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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을 보여드려도 되나요.”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는 승마복을 입고 금메달을 꺼내 보였다. 이화여대(이대) 체육특기자 전형 면접장에서다. 그가 아시안게임에서 딴 금메달은 이대 입학에 반영되지 않아야 했던 결과물이다. 2014년 9월16일이던 이대 서류접수 마감 뒤 4일이나 지나 딴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씨의 금메달은 이대 입학을 위한 ‘실적’으로 인정됐다. 또 정씨의 면접점수는 높았고, 다른 지원자들은 낮았다. 결국 정씨는 합격했다. 이는 남궁곤 당시 이대 입학처장이 면접관에게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 수상자가 있으니 뽑으라”고 강조한 결과였다. 정씨는 이대에 입학해서도 특혜를 받았다. 2015학년도 1학기부터 2016학년도 1학기까지 8개 과목 수업에 출석하지 않거나 중간․기말고사 대체과제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학점을 인정받았다. 여기까지가 11월18일 진행된 교육부의 이대 감사 결과다.

 

교육부 감사결과는 정씨 뿐 아니라 ‘특혜 몰아주기’를 했던 일부 이대 교수의 ‘민낯’을 밝혀냈다. 정씨 혼자서는 부정입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자’로 강단에 섰던 이들의 도움은, 정씨 부정입학 사태를 만든 ‘주범’으로 지목된 셈이다. 이들은 12월15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4차 청문회에 나란히 출석했다. 

 

12월15일 국회 '최순실게이트' 국정조사에 '정유라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관련 인사가 출석했다. 출석한 이대 관계자는 최경희 전 이대 총장(압줄 오른쪽), 김경숙 전 이대 체육대학장(압줄왼쪽), 남궁곤 전 이대 입학처장(뒷줄가운데) 등이다. © 시사저널 박은숙


정유라 부정입학 의혹에 연루된 ‘교육자’들은 이날 책임 회피에 바빴다. 정씨를 뽑으라고 면접위원에게 지시한 것으로 지목된 남궁곤 이대 전 입학처장은 “정유라를 뽑으라 지시한 적이 없다”고 했다. 또 정씨가 면접장에서 금메달을 보여줬냐는 질문에 "면접장 안 상황이라 확실히 모른다"고 했다. 최경희 전 이대 총장도 "(특례입학 의혹에) 결과론적인 책임은 있지만, 그 과정에서는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김경숙 전 이대 체육대학장도 부정입학 관여에 대해 부인하고 학사 특혜에 대해서도 “학점부여는 교수 개인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모른다)"라고 말했다. 

 

부정입학은 있지만, 도운 사람은 없다는 얘기다. 이는 교육부 감사 결과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언급이다. 김태현 교육부 감사관은 “여기 계신 분들은 부인을 하셨는데 주변 분들의 많은 증언이 있었다. 다수의 직원들 증언이 일치하는 경우 혐의점을 고발했다”고 말했다. 이날 국조 특위에서는 정유라 부정입학과 관련한 몇 가지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최순실이 아니라 평범한 학부모였다면, 이대 총장이 만났을까

 

최순실씨와 최경희 전 이대 총장은 두 번 만났다. 최 전 총장은 최순실씨와 만남을 시인하며 “(만남은) 입학 전이나 당시는 아니었고, 입학 이후였다. 그때 잠시 들러서 얼굴 정도 보는 인사를 했다”라면서 “올해 4월 딸 정유라와 함께 최순실을 만났다. 딸 정유라가 `열심히 훈련하고 잘 다니겠다`면서 잠시 인사했다”고 했다. 

 

과연 대학교 총장이 평범한 학생의 학부모와 그렇게 만나느냐는 지적이 일었다.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도 “강남 학부모 한 명 왔다고 총장이 다 만나 주냐. 최순실을 왜 만났냐”라면서 “200명의 학생들이 만나자고 하는데 안 만나주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  

 

최 전 총장은 이날 최씨의 측근 차은택씨와도 만난 적이 있다고 시인했다. 그는 미르재단이 진행한 에꼴페랑디 사업을 이대와 연계하는 회의에서 만났다고 했다. 최 전 총장은 “그 분이 차은택씨인지 몰랐고, 나중에 참석자를 통해 들었다”고 말했다. 

 

 

#정유라는 지원 때부터 ‘특별 관리’ 대상’?

 

남궁곤 전 처장은 본인이 직접 정씨를 뽑으라고 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씨가 입학하기 전부터 ‘특별관리대상’이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남 전 처장은 김경숙 전 학장이 입시 면접 전에 정씨에 대한 언급을 했다고 증언했다.

 

“(김경숙 전 학장이) 승마 얘기하고 유망주 얘기를 하고 아시안게임 얘기를 하시고 그 다음에 정윤회 씨 딸이 저희 학교에 지원했는지 모르겠다고 이렇게 넌지시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시 처장실로 가서 인터넷 검색을 해서 정윤회 씨 딸 이름이 정유연이고 그다음에 청담고등학교 3학년이고 그리고 금메달을 아시안게임에서 수상했던 사실을 알았고….”

 

남 전 처장은 이를 최 전 총장에게도 보고했다고 했다. 하지만 김 전 학장의 진술은 남 전 처장과 엇갈린다. 김 전 학장은 “(남궁곤 교수에게 정유라에 대해)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했다. 

 

 

#‘정유라 도운 혐의’ 김경숙 전 학장의 ‘최순실 인맥’

 

김경숙 전 학장은 정씨 부정입학의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주변사람들은 김경숙이 총지휘자라는데 본인만 발뺌한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감사에서도 김 전 학장이 ‘학사특혜’를 지시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김청현 교육부 감사관은 “김경숙 전 학장은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과목 강사들이 그렇게 지시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정유라를 도운 혐의’를 받는 김 전 학장. 이날 그가 최순실씨의 측근과 친분을 가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태경 의원은 김 전 학장에게 “남편 김아무개씨하고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와 아는 사이냐”라고 물었다. 김 전 학장은 이를 시인했다. 또 본인도 박 전 전무와 만났다고 했다. 김 전 학장은 “(박원오 전 전무와) 예전 오래 전에 만났다. 6~7년 전이다”라고 말했다. 박 전 전무는 최순실 씨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다. 박 전 전무는 승마계에서 정씨가 특혜를 받도록 돕고, 최씨 모녀의 독일 생활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김 전 학장이 최순실씨의 오른팔로 지목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도 친분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종 전 차관한테서 정유라 잘 부탁한다는 얘기 듣지 않았느냐. 국민들이 다 지켜보고 있다”라고 김 전 학장을 비판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도 “김종 전 차관과 거의 쌍둥이(정도로 친분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전 학장은 이에 대해 "김종 전 차관은 정유라를 부탁한 적이 없다“라면서 ”김 전 차관과는 사무적 관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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