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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사드 이후 우리 배우 중국 팬미팅이 취소됐다”

김회권 기자 ㅣ khg@sisapress.com | 승인 2016.08.03(Wed) 17: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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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우리에게 ‘한국 대중스타 혹은 한국 텔레비전 쇼와 관련된 모든 계획을 연기하라고 말했다.”


"그들은 이와 비슷한 계획은 승인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에는 영향은 없겠지만 새로운 프로그램이 승인을 얻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8월2일 전한 이야기다. 여기서 '그들'은 중국 방송에 대해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중국 광전총국이다. 광전총국이 한류 콘텐츠에 대해 어느 정도 제재하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그 이유는 역시 사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문은 이렇게 전했다. "관계자들은 서울의 사드 결정 때문에 한중간 갈등이 커지면서 새로운 제한들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팬을 운집시킨 한국 아이돌의 공연 모습. 자칫하면 당분간 볼 수 없을 수도 있다.


사드가 배치되기로 한 뒤 '괴담'이란 이름을 달고 여러 이야기가 방송가 주변을 돌았다. "한류 시장의 호황이 꺼질 거다", "한국 연예인에 대한 활동 제제가 이뤄질 거다" 등 실체는 없는 흉흉한 이야기가 나왔다. 물론 "아직 실질적인 피해는 없다"며 괜찮을 거라는 낙관론도 있었다. 현재 광전총국이 중국 방송국 등에 공식적으로 내린 공문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의 보도를 보면 중국발 괴담은 괴담이 아닌 실체로 등장할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진 상황이다.

 

일단 제작 쪽에서 직접적인 타격은 없는 모양새다. 아직은 관망 중이다. 한 지상파 방송국의 드라마 제작투자업무 담당자는 "한 달 정도는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반면 현장에서는 위기감이 존재한다. 불안한 눈으로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태양의 후예' 이후인 상황이라 중국 쪽 직접 투자를 논의하거나 협상하고 있던 사례가 꽤 있을 건데 그런 드라마의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내년에 들어갈 내 드라마도 중국 쪽 투자를 논의 중이었는데 영향을 받을 것 같다. 중국 쪽에서 전면 수입금지까지는 안 가더라도 사전제작 투자금지와 같은 지침은 떨어질 수 있다고 보는데 그러면 진짜 곤란해진다."(지상파 드라마 PD) 

 

올해 라인업되고 있는 드라마들 중에는 중국 시장을 직접 노리는 드라마들이 적지 않게 대기하고 있다. 드라마 제작의 경우 차이나머니가 숨통 역할을 해왔던 터라 이게 닫힐 경우 제작비의 대폭 삭감, 드라마 질 저하 등의 악영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다행히 이미 진행 중인 작품이라면 타격을 덜 받겠지만, 앞으로 새로 진행될 작품에는 치명상이다.

 

당장 제작사보다 매니지먼트사는 먼저 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의 한류콘텐츠 규제설에 엔터주의 주가는 추락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이런 상황에서 손해를 입고 있는 사례도 나온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서울의 사드 결정 때문에 한중간 갈등이 커지면서 (광전총국이) 새로운 제한들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장 우리 배우의 상하이 팬미팅이 취소됐다."

 

드라마 배우들이 소속된 한 매니지먼트사의 실장은 난감한 듯 말했다. 4월부터 중국 측과 논의했던 소속사 여배우의 상하이 팬미팅이 8월 말에 잡혔는데 최근 중국 측 에이전시가 "어려울 것 같다"며 취소를 알려왔왔다. 팬미팅이 매출에 큰 영향을 주진 않는다. 하지만 향후 배우의 중국 시장 진출이나 국내 드라마 섭외 등에서는 의미 있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이번 취소는 적지 않은 타격으로 느껴진다. 그는 "(중국 측 에이전시가) 구체적인 이유를 말하진 않았지만 갑자기 취소가 된 건 결국 양국 갈등 외에 다른 이유는 없지 않겠나"고 말했다.

 

중국 내 한국 콘텐츠가 제재를 당할 경우 이건 단지 콘텐츠만의 문제로 끝나진 않는다. 그동안 한류 콘텐츠가 가져다주는 유의미한 경제적 움직임들도 함께 사라질 수 있다. 과거 연구들을 보면 한류 콘텐츠와 중국 내 소비 행태 사이에는 유의미한 관계가 있었다. 

 

김민정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한국 상품의 인터넷 구매 및 구매 플랫폼의 선택을 결정짓는 요인에 대해 모형분석을 시도했는데 그 결과, 한국 영상물의 시청 빈도가 높아질수록 중국 플랫폼을 이용하는 소비자와 한국 플랫폼을 이용하는 소비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영상물 시청 빈도가 2배 정도 상승할 경우, 한국 상품의 인터넷 구매 확률이 4%포인트 정도 상승(중국 플랫폼과 한국 플랫폼을 통한 한국 상품의 구매 확률이 각각 2%포인트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한국 상품의 인터넷 구매에 한류의 영향이 실제로 존재하는 걸 알 수 있다”는 게 김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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