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미국 두부시장 1위 비타소이 두부사업 인수
  • 고재석 기자 (jayko@sisapress.com)
  • 승인 2016.03.24 11:53
  • 호수 1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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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입가 5000만 달러
풀무원 미국공장 현황 / 사진=풀무원

풀무원식품이 미국 두부시장 1위 기업의 사업권을 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세계 시장에서 위상을 확고히 다지는 계기가 되리라는 전망이다.

풀무원식품은 23일(현지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아이어(Ayer)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는 비타소이(Vitasoy)와 두부사업을 5000만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풀무원이 국민연금과 조성한 풀무원 코파펀드가 약 50% 지분으로 공동 참여했다.

사업권은 풀무원식품 종속회사인 코스트 애퀴지션 컴퍼니(COAST ACQUISITION COMPANY LLC)가 넘겨받는다. 코스트 애퀴지션 컴퍼니는 이번 식품부문 인수를 위해 설립된 회사다.

비타소이는 1979년 설립돼 두부와 두유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미국 대표 식품기업이다. 풀무원식품이 이번에 인수한 사업은 두유를 제외한 비타소이의 두부 등 식품사업부문이다. 나소야(Nasoya), 아주마야(Azumaya) 등 브랜드가 잘 알려져 있다.

비타소이는 미국 동부와 서부를 아우르는 넓은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비타소이 두부사업은 미국 두부 메인스트림(국내의 슈퍼마켓 형태의 유통망) 시장에서 약 65%를 점유한다. 연매출은 약 600억원 규모다.

풀무원식품은 지난 1991년 미국에 진출해 LA에 본사를 둔 풀무원USA를 운영하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이번 인수계약으로 비타소이 두부사업의 생산, 물류, 유통영업망을 모두 통합하게 된다. 이에 따라 두 회사 간 핵심역량을 상호 보완하여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풀무원USA는 지난 2004년 콩가공식품을 생산하는 현지기업 와일드우드 내추럴푸드(Wildwood Natural Food)를 인수해 성장기반을 다졌다. 2009년에는 냉장식품회사인 몬터레이 고메이 푸드(Monterey Gourmet Foods)를 인수해 파스타, 소스, 베이크 레디밀 제품을 코스트코, 샘스등 미국 내 회원제 클럽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 2011년 미국 내추럴마켓에서 프리미엄 두부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풀무원식품 측은 이번 인수계약으로 풀무원USA의 물류비와 판매관리비가 대폭 절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서부에 본거지를 둔 풀무원USA는 새로 인수한 동부 지역 두부사업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풀무원식품은 글로벌 두부사업확장의 일환으로 2014년 5월 일본 최고의 두부 제조기술력을 보유한 일본 시장점유율 4위의 아사히식품공업도 인수했다. 올해 회사명을 아사히코(Asahico)로 바꾸고 본격적인 일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아사히코는 현지 5개 공장에서 생산하는 두부와 유부제품을 일본 전국의 대형유통점과 슈퍼마켓에 공급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올해 심양 현지에서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두부생산을 시작해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효율 풀무원식품 대표는 “미국 서부와 동부에 본거지를 둔 두 회사의 지역적 제조기반과 유통기반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경우 생산과 물류의 시너지 효과는 물론 새로 확보하는 2만여 개 슈퍼마켓 유통망을 통해 미국 내 리테일 사업을 확장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번 인수 계약은 풀무원이 두부 외에 다른 식품 카테고리로 사업을 확장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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