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에 문 안 닫는 은행점포 많습니다”
  • 김병윤 기자 (yoon@sisabiz.com)
  • 승인 2015.10.14 15:19
  • 호수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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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은행들이 고객 수요에 맞춰 점포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14일 신한·우리·KB국민·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은 총 127개 지점 영업시간을 오후 4시 이후로 하거나 주말에도 영업한다.

신한은행은 영업시간이 탄력적인 점포가 76곳이다. 4개 시중은행 중 가장 많다.

해당 점포 중 67곳이 평일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중 8개 지점을 제외하곤 모두 법원, 시·구청에 입점해 있다. 영업시간은 오후 6시까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법원이나 시·구청 지점은 해당 기관과 관련된 업무뿐 아니라 일반 고객들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특수점포가 대부분 수도권에 밀집돼 있는데 반해 신한은행은 김천, 군산, 경주, 충주, 춘천, 울산 등 지방 시·구청 곳곳에 특수 점포를 운용하는 점이 특이하다.

또 공항 점포 3곳은 새벽 6시부터 저녁 9시까지 평일과 주말 모두 운용 중이다. 해당 지점은 직원이 2~3개 조로 순환하며 환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대학교 부근에도 스마트존(Smart Zone) 2곳을 운용하고 있다. 영업은 오후 6시에 끝난다. Smart Zone은 대학생들이 직접 계좌를 개설하거나 업무를 처리하는 점포다. 직원 2~3명이 상주해 업무처리를 돕는다.

우리은행은 22곳 지점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해당 지점은 유동인구가 밀집한 쇼핑몰·공항철도나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지역에 위치해 있다. 외국인 근로자가 주된 고객이지만 누구나 업무를 볼 수 있다.

특히 서울역도심공항터미널점은 일년 365일 영업한다. 영업시간은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다.

광희동, 혜화동, 명동금융센터 등은 일요일에도 영업한다. 일요일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명동금융센터는 토요일과 공휴일에도 문을 연다.

KEB하나은행은 17개 지점이 일요일이나 저녁 7시30분까지 영업하고 있다. 특히 외환은행이 해외송금 부문에서 강점을 보인 특성이 그대로 반영됐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이 점포들은 지난 2005~2008년 주로 생겼다”며 “외국인 근로자 송금 편의를 위해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주로 생겼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고객별 수요가 있는 지역에 고객 맞춤 점포를 운용 중이다. 전인수 KB국민은행 차장은 “KB국민은행은 오후 4시 이후 영업을 모토로 하며, 지역 거점채널 형태로 고객위주 편의시설을 갖추고 시간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차장은 “특히 내점고객·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대상으로 하거나 오후 4시 이후 금융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무실 밀집 지역에 애프터뱅크(After Bank)를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 After Bank 지점은 지난 2012년 9월10일 서울 강남구 메트라이프타워점에 처음 들어섰다. 이후 After Bank 지점 우면동, 가산동, 성남시 분당구 등으로 4개 더 늘었다.

KB국민은행은 대형마트와 시청 등에도 평일 오후 5시나 6시까지 운용하는 특화점포 3곳을 운용하고 있다. 또 신평화시장지점은 새벽 6시에 문을 열어 수납 업무를 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하는 점포는 고객 수요를 계속 파악하면서 향후 확장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스마트폰 뱅킹과 인터넷 뱅킹이 보급되면서 일반 업무는 창구에서 크게 줄었지만 외국인 근로자들이 늘면서 외화 송금 등과 관련한 점포 위주로 탄력적으로 영업시간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은 고객 자산을 실물로 보관하고 있어 보안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 때문에 영업시간은 경비업체나 수송업체 등과 긴밀하게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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