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 1760억원 물어내야 하나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5.09.16 16:25
  • 호수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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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릴社, 시추선 계약 해지 요구...노조 파업으로 안팎 시련
사진 - 현대삼호중공업 홈페이지

현대삼호중공업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노조가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1800억원 규모의 시추선 계약까지 해지될 처지에 놓였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유전개발업체 시드릴(Seadrill)은 현대삼호중공업이 해저유전 시추선 인도를 지연했다는 이유로 계약을 취소하고 현지에 파견한 감독관을 철수시켰다.

시드릴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현대삼호중공업이 계약에 명시한 기간 내 시추선을 인도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계약 취소권을 행사할 것이고 선수금과 이자를 돌려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드릴은 2012년 2분기 현대삼호중공업과 제6세대 울트라 심해 반잠수식 시추선(West Mira rig) 생산 계약을 맺었다. 계약에 명시된 선박 인도일은 지난해 말이다.

하지만 현대삼호중공업이 시추선 시운전 중 200억원대의 시추봉을 바다에 빠뜨린 채 한 달이 지나도록 건져 올리지 못하는 등 건조일시 지연 및 실수를 연발하자 계약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 잘못으로 생산이 취소될 경우, 시드릴은 1억6800만 달러(약 1760억원)에 달하는 선수금과 원금 이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시드릴이 당초 오는 25일까지 시추선을 인도받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생산 능력을 의심받는 상황이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시추선 제작 지연은 선주가 제공한 기본설계 결함 및 선박 건조 과정에서 선주 측의 요구 등으로 빚어진 바가 크다”며 “시드릴과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삼호중공업 노조는 지난 9일 오후 4시간 동안 파업을 벌인데 이어 16일과 17일 부분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5만9900원(8.27%) 인상 ▲성과급 지급 기준 변경 ▲정기 상여금 통상임금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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