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 상당수는 동물 학대 경험자
  • 조현주 기자 (cho@sisapress.com)
  • 승인 2010.07.0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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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녀자 연쇄 살인범 강호순은 애완견 사육장을 운영하며 동물들을 잔인하게 학대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선일보
동물 학대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는 아니다. 하지만 그 수법이 잔혹해 이를 목격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받는 심리적 충격은 상당하다. 전문가 역시 이러한 동물 학대의 잔혹성이 인간에 대한 가학 심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흉악범이나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 장애)들의 과거를 추적해보면 공교롭게도 어린 시절 동물을 학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부녀자 연쇄 살인범 강호순이 대표적이다. 애완견 사육장을 운영하던 강호순은 평소 피를 볼 정도로 잔인하게 동물들을 학대해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사실 동물 학대는 사이코패스의 전형적 특성 중 하나이다. 사이코패스는 타인의 고통이나 감정을 전혀 감지하지 못하는데, 때문에 동물을 학대한 경험을 가진 경우가 많다. 동물 학대 행위자들 역시 ‘가혹 행위’에 대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한다는 문제를 갖고 있다. 이는 사이코패스의 특성과도 유사하다.

동물을 학대한다고 해서 모두 사이코패스나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잔혹한 동물 학대 수법이 인성에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이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수정 교수는 “동물 학대를 하면 반드시 범죄자가 되는 식의 인과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학 행위를 통해 쾌감을 느끼는 심리가 증폭되면 가학적 성격 장애나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불러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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