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교통 안전 돕는 ‘경찰 연예인’
  • 이은지 (lej81@sisapress.com)
  • 승인 2009.09.2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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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정보센터 경사

ⓒ시사저널 이종현

“안녕하십니까, 교통방송입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정보센터 이정환 경사(42)는 매일 아침 KBS 1TV에서 교통 정보를 전해준다. 국내 경찰관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물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동료들은 교통방송 진행 5년차인 그에게 ‘경찰 연예인’이라는 애칭까지 붙여주었다.

그는 2005년 교통방송 리포터 모집에 지원해서 22 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 내성적인 성격을 바꿔보기 위해 방송아카데미에서 아나운서 과정을 수료한 것이 적중했다. 이경사는 “고향이 충남 서산이라 말도 느리고, 목소리 톤도 낮다. 마음에 드는 여성을 보면 얼굴도 못들 정도로 내성적이었다. 그런데 방송을 하면서 성격이 1백80˚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방송을 하면서 좋아하던 술을 끊었다. 매일 아침 6시에 출근해서 방송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술자리를 멀리하게 되었다. 덕분에 5년 동안 단 한 번도 방송을 거른 적이 없다. 다만, 실시간으로 변하는 교통 상황 때문에 방송 사고는 여러 번 냈다고 귀띔했다. 이경사는 “방송 5분 전에 원고 작성을 마치는데 5분 만에 교통 상황이 확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애드리브로 상황을 넘겨야 하는데 처음에는 너무 당황해서 버벅대다가 방송이 끝난 적이 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경사의 꿈은 경찰학교의 교통 교관이 되는 것이다. 앞으로 5년 정도 방송을 한 후 여기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찰관들을 교육시키고 싶다고 했다. 그에게 ‘올 추석에 차 안 막히고 고향 가는 방법이 있느냐’라고 묻자 “사람들의 생각이 비슷하다. 막힐 것 같은 시간에 출발하면 오히려 덜 막힐 수가 있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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