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고 달리고 캐러밴에서 푹 쉬고
  • 김지혜 기자·강철 인턴기자 (karam1117@sisapress.com)
  • 승인 2009.07.1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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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1박2일’ 여행지 10선

▲ 창령 우포늪의 흙길 탐방로는 걸어서 돌기는 멀지만 자전거로 돌아보기에는 적당한 가족 여행 코스이다.

‘돈은 없고, 휴가는 가야 하고….’
휴가를 가려고 비용을 따져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물가는 천정부지로 올랐고, 숙박비도 만만치 않다. 해외여행을 가자니 비싼 비용에다 신종플루가 걱정된다.
아무리 계산기를 두드려도 도무지 계산이 안 나온다.
마냥 ‘방콕’ 하자니 가족들 눈치가 보인다. 어디 ‘야생적이거나,우아하거나’ 이런 휴가 없을까.
<시사저널>은 이런 분들을 위해 ‘1박2일’ 코스 10군데를 엄선했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자연 경관이 빼어난 국내의 명소에서, 야생을 체험하면서 보내는 방법이다. 적당히 땀도 흘리고 가족끼리 친목을 다지기를 선호하는 사람에게 제격이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클래식을 즐기는 ‘음악 피서’를 즐길 수도 있다(94~95쪽 참조). 휴가로 인한 피곤함이나 후유증이 질색이거나, 차분하게 재충전할 기회를 찾고 싶은 사람에게는 음악 피서를 추천한다.

‘1박2일’ 휴가의 장점은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짧고 굵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기업체들은 직원들에게 은근히 ‘남은 연차 휴가’를 쓰라고 권하고 있다. 현금으로 지급하던 연차 수당을 줄여 경비를 아끼겠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연차를 내서 주말에 이어 하루 이틀 더 쉬는 직장인들이 많다.

자연스럽게 1박2일 여행으로 재충전하고, 하루 쉰 뒤 출근하는 여름휴가 방식이 이래저래 주목되고 있다.
짧고 굵게 1박2일을 즐기려면 자연 체험은 꼭 넣어야 한다. 진한 가족애를 체험하기 위해서는 땀 흘리면서 자연에서 보내는 것이 최선이다. 자연을 체험하는 최신 경향을 보면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통째로 이동하는 숙소’인 ‘캐러밴’을 이용해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오토캠핑이고, 다른 하나는 빼어난 경관으로 유명한 지역에서 자전거도로를 따라 거니는 것이다. 오토캠핑카는 별 보기, 삼림욕 등 야생 그대로를 체험할 수 있는 캠핑의 장점과, 숙식이 편한 펜션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 특히 차 안에 화장실, 샤워실, 간이침대가 구비되어 텐트를 치고 자는 것보다 한결 편하고 깔끔하다. 간이 부엌이 있어 가족끼리 오손도손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최근에는 적절한 편의시설을 갖춘 전용 오토캠핑장들이 늘고 있으므로 여분의 전기나 물을 준비하지 않고, 캐러밴을 대여해 곧장 캠핑장으로 향해도 된다. 대여 비용은 하루에 15만~30만원, 직접 운전하기 부담스럽다면 캠핑장에 설치된 캐러밴을 이용할 수도 있다. 이 경우 가격은 8만~10만원 선이다. 오토캠핑장은 망상 오토캠핑장, 백담오토캠프촌이 대표적이며 전국에 10여 개가 넘는다.

전국에 자전거도로 만들기 열풍이 불면서, 수려한 경관의 명소에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체험할 수 있는 빼어난 자전거 코스가 많이 생겼다.

자연히 초등학교 이상의 자녀를 둔 가족들에게 ‘자전거 트래킹’도 각광받는 1박2일 코스가 되고 있다. 다만, ‘단란한 가족 여행’을 꿈꾼다면 집에서부터 지방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는 무리한 시도는 하지 말자.
장거리는 차로 이동하고, 자전거는 현장에 대여소가 있으므로 저렴한 가격으로 빌리는 방법을 권한다. 역사 탐방을 하러 들렀던 경주, 빼어난 생태 환경 덕분에 ‘람사르 늪지’로 지정된 우포늪, 전국에서 가장 깨끗한 섬진강 부근 등이 자전거 타기에는 최적인 1박2일 코스이다. 올여름 휴가는 ‘1박2일’ 코스로 더위를 싹 날려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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