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진입하려면 시간 많이 걸려 이 고비 버텨내면 희망은 있다”
  • 도쿄·임수택 편집위원 ()
  • 승인 2009.05.05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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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호 KOTRA 동경IT지원센터 소장 인터뷰

▲ 조은호 소장.
일본 경기가 어렵다. 일본 내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

실적이 아주 안 좋다. 우리 센터에 17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1~2개 업체는 괜찮지만 나머지는 지난해 말부터 신규 수주가 중단된 상태이다. 기존의 조직을 유지하는 데 급급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생존 방법은 있는가?

일본 시장의 경우 경기가 어렵다고 철수하면 다시 진입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어렵더라도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센터 내에 입주해 있는 기업의 경우 기술력과 자금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년 말까지 버틸 수 있을 것이다.

IT기업들의 경우 환율 효과는?

일본 IT시장의 경우 금방 결과가 나지 않는다. 최소한 1년 정도는 시간이 걸린다. 실질적인 효과는 거의 없다. 다만, 여기서 지난해에 영업해서 이익이 발생한 기업의 경우 환율 효과는 있다.

특히 SI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업들의 경우 경기가 어려우면 접대비를 줄이고 그 다음 출장비, 마지막으로 IT 투자비를 줄인다. 대기업에서 하청에 하청을 받아 수주하는 한국 기업의 경우 신규 수주가 없어 아주 어렵다.

센터에서는 어떻게 지원하고 있나?

일본에 진출한 기업들에게 가장 큰 애로 사항은 마케팅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점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올 6월에 ‘한국 IT 비지니스 2009 상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정보 보안 관련 15개사와 센터에 입주해 있는 10개사 등 25개사가 일본의 바이어와 직접 상담하는 프로그램이다. 일본 내 20만개 회사에 홍보할 예정이다. 그리고 일본 IT 유관 기관인 MCPC CIAJ 같은 곳과 협력하고 있다.  구체적이고 직접적이라는 점이 기존의 상담회와 다르다.

일본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IT기업에 한마디 한다면?

우리 센터에 입주하고자 하는 기업은 언제든 환영이다. 다만, 일본 시장에서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국내에도 좋은 기업이 있지만 일본화 작업이 미흡하다. 이 점에 대한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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