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좋아서 영화처럼 사노라
  • 반도헌 기자 ()
  • 승인 2008.04.2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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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민병록 집행위원장
매년 봄이면 ‘예향의 도시’ 전주가 영화의 도시로 탈바꿈한다. ‘전주국제영화제(JIFF)’ 때문이다. 2000년에 시작해 9회째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새로운 영화에 목마른 영화팬과 전주 시민들을 찾아간다.
봄의 전주국제영화제는 여름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가을의 부산국제영화제와 더불어 국내에서 개최되는 3대 국제영화제로 꼽힌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다른 두 영화제보다 시작이 늦었지만 ‘자유, 독립, 소통’이라는 슬로건으로 진보적이고 실험적인 비주류 영화, 젊은 영화들을 소개하는 데 주력하며 빠른 기간에 자리를 잡았다.
전주국제영화제가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고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게 된 데는 민병록 집행위원장의 힘이 컸다. 민위원장은 동국대 영상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면서 4회 때부터 집행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해외의 각종 영화제에 참석하고, 심사위원을 맡고, 영화인들을 만나고, 학교에서 강의도 하면서 1년을 바쁘게 보내고 있다. 세계 각국의 살아 있는 영화 정보와 세계 영화의 흐름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감독들에게 창작의 기회를 주는 작업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영화제의 대표 브랜드라 할 수 있는 <디지털 3인3색>에는 프랑스에서 활약하는 아프리카 감독 3명이 참가했으며, 인권 영화 시리즈 <시선 1318>은 청소년 인권에 주목했다. <숏!숏!숏!>은 올해도 젊은 한국 감독에게 기회를 주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대중성이 취약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일반 시민이 참여할 만한 행사도 준비했다. 애니메이션, 가족 영화, 어린이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궁전’ 섹션, 무료 야외 상영 섹션, 오리지널 사진으로 유명 배우와 감독을 만나는 ‘매그넘 영화 사진전’을 마련하고 저녁에는 루미나리에의 화려한 불빛이 시민들을 축제의 장으로 안내할 것이다.
수많은 영화 중 어떤 영화를 선택해야 할까. 민위원장은 “전주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예술영화 감독 <벨라 타르 회고전>과 중앙아시아 및 베트남 영화를 권한다. 상영 시간이 9시간에 달하는 필리핀 영화 <엔칸토에서의 죽음>도 도전해볼 만하다. 세계 영화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시네마스케이프 섹션의 영화들을 선택하면 된다. 1천35편의 출품작 중에서 엄선된 작품인 만큼 어떤 작품을 선택하더라도 나름의 만족을 선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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