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잃었지만…
  • 정락인 기자 ()
  • 승인 2008.04.2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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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마라톤 완주한 버스터 마틴 씨
 
영국이 지난 4월13일에 열린 런던 마라톤대회의 여진으로 들썩이고 있다. 올해 1백1세의 할아버지가 풀코스를 완주해 최고령 마라톤 완주 기록을 경신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영국 런던 남부 배관회사 핌리코 플러머즈에서 일하는 버스터 마틴 씨. 그는 제28회 런던 마라톤대회에서 10시간을 조금 넘겨 풀코스(42.1백95㎞)를 완주했다. 영국 최고령 근로자이기도 한 마틴 씨는 99세에 직장으로 복귀해 유명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의 최고령 완주 기록은 기네스북에 오르지는 못했다. 그의 나이를 증명할 만한 자료가 없어서다. 기네스북이 영국 건강보험공단에 확인해본 결과 마틴의 나이가 1백1세가 아닌 96세였다고 한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그는 모두 17명의 자녀를 두었다고 주장했지만 다섯 자녀의 출생 기록은 물론, 1950년대 중반에 사망한 부인의 사망 기록도 찾을 수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마틴 씨는 “프랑스에서 태어나 어린 나이에 고아로 영국으로 건너왔기 때문에 제대로 된 기록이 없는 것이 당연하다. 내가 얼마나 살았는지는 내가 정확하게 안다”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현재 최고령 완주 기록은 197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당시 98세의 그리스인 요르다니디스가 세운 7시간33분이다.
한편, 마틴 씨의 마라톤 후원자들이 낸 돈은 모두 희귀병 어린이 환자와 가족들을 돕는 데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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