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다 남은 이뿌리, 어쩌나…
  • 박관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치과 조교수) ()
  • 승인 2008.04.1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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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서 충치 치료 외에 가장 많이 하는 시술중 하나가 이를 뽑는 행위, 즉 발치이다. 모두들 발치를 할 줄 모르는 치과의사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의외로 발치를 하다가 치근이 부러졌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치아의 치근은 얇고 길고 구부러져 있는 경우가 많아서 별다른 힘을 들이지 않고 뽑힐 것 같은 치아도 조금만 힘을 주면 부러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발치를 해야 하는 치아는 이미 충치가 많이 생겨 있는 경우도 많아 치아가 푸석푸석한 경우가 흔하다. 푸석푸석한 치아는 부서지거나 부러지기 쉽다.

환자들이 궁금해하며 자주 찾아오는 경우는 발치를 하다가 치근이 부러져서 잇몸 뼛속에 남아 있는데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느냐는 것이다. 한마디로 딱 부러지게 답하기는 어렵지만 남아있는 치근의 크기와 관련이 있다.

남아 있는 치근의 크기가 3mm 내외로 작을 때는 거의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 그냥 잇몸 뼛속에 묻혀서 천천히 없어져 버리거나 주변 잇몸뼈와 유착되어버린다. 젖니의 뿌리가 남은 경우는 영구치가 나오면서 차차 녹아 없어지는 경우가 많아 일부러 빼지 않고 지켜본다.

하지만 영구치의 경우 그 크기가 너무 크게 남은 치근의 경우는 간혹 치근단 염증이나 치근단 낭종과 같은 질환을 유발하기도 하므로 원칙적으로는 뽑아내야 한다. 다만 환자마다 그 상태가 다르므로 엑스레이 촬영으로 정확히 판정한 후에 발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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