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링은 꼭 해야하나
  • 송영대 (이손치과의원 원장) ()
  • 승인 2007.04.2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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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은염·치주염 예방에 큰 효과...6개월~1년에 한 번씩이 이상적

성인들이 치과에서 가장 흔히 듣는 말 중 하나가 스케일링이다. 그들 중에는 자신이 직접 경험했거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스케일링 후의 불편감에 대해 얘기를 듣고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스케일링은 꼭 해야 하는 것일까?
스케일링이란 잇몸 뒤쪽의 치아 면에 침착해 잇몸 질환을 일으키는 플라크·치석 및 착색 침착물을 제거하는 것으로 잇몸 질환 예방과 치료, 치주 치료를 위한 전 단계로서 매우 중요하다. 플라크(plaque·치태)란 식사 후 치아 표면에 달라붙은 침착물과 구강 내의 미생물이 서로 엉겨서 치아 표면에 붙어 있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침이나 음식물 속의 무기질과 합쳐져서 딱딱하게 굳어진 것을 치석(calculus)이라고 한다. 플라크의 단계에서는 칫솔질로 제거할 수 있으나 치석은 매우 단단히 붙어 있어서 칫솔질로는 제거할 수 없고 스케일링으로만 떼어낼 수 있다. 평소에 3·3·3 방법(하루 3번, 식사 후 3분 내, 3분간 양치)으로 칫솔질을 하면 플라크의 단계에서 이것들을 제거할 수 있으므로 치석 침착을 어느 정도 예방 가능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칫솔질만으로는 플라크를 모두 제거할 수 없고 치아 구석구석에, 특히 치아와 치아 사이에 플라크가 남아 치석이 된다. 이러한 치석들을 주기적으로 제거해주지 않으면 다른 미생물들이 치석 위에 계속 쌓이고, 이로 인해 치아 주위의 잇몸에 염증(치은염)을 유발한다.

 

불편감은 잠시…별다른 부작용 없어


치은염이 더 진행되면 치주염으로 발전하는데 이것이 흔히 말하는 풍치이다. 이러한 치석에 붙어 있는 미생물들은 입 냄새의 주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주기적인 스케일링으로 치석을 제거해주는 것이 가장 확실한 치주염 예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사람이 스케일링 후 불편감을 느끼므로 이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먼저 스케일링에 사용되는 초음파 기구에서 발생하는 불쾌한 소리와 미세 진동 때문에 이가 긁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둘째 스케일링을 받으면 피가 날 수 있는데, 염증이 심할수록 더 많이 난다. 셋째 스케일링 후 치아가 시릴 수 있는데 이것은 우리가 옷을 입고 있다가 벗으면 추위를 더 많이 느끼는 것과 같이 치아 표면의 치석을 제거하면 온도 자극에 더욱 민감해지기 때문이다. 이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줄어들어 곧 없어지게 된다. 너무 시린 경우에는 과민성 치아용 치약을 사용해도 좋다. 넷째 스케일링 후 치아 사이에 구멍이 많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염증으로 인해 부었던 잇몸이 가라앉으면서 치석이 차지하고 있던 공간이 그대로 보이기 때문이며 그만큼 치주염이 많이 진행되었음을 의미한다.
성인들이 이를 빼게 되는 원인 중 70~80%가 이런 만성 치주염 때문인 것을 생각해보면 스케일링을 통해 규칙적으로 치석을 제거해 치주염을 예방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그 기간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경우는  6개월, 그렇지 않으면 1년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하는 것이 좀더 오랫동안 자기 치아를 보존해 건강한 구강 생활을 유지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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