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NTERVIEW 변호사 강지원
  • 이재명 편집위원 ()
  • 승인 2007.04.2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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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하고 싶어하는 것을 시켜라"

 
아이들을 때리지 말고 부모 스스로를 때려라.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게 하는 게 진정한 교육이다. 육아 휴직을 3년간 보장하라. 부부 간 약속을 철저히 지켜라….”
강지원 변호사(58)는 가정의 달을 맞아 한국의 가정 문화, 청소년과 여성, 장애인 등 우리 사회 곳곳에 대해 속에 품고 있던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청소년들을 올바르게 자라게 하고 건강한 가정을 확산시키는 일이 본업이다. 변호사는 먹고 살기 위해서 하는 생업일 뿐이다.” 두 딸을 대안학교에 보내고 청소년과 관련한 일에 몰두해온 그인지라 그냥 입 발린 소리로만 지나칠 수 없었다.

 

최근 ‘가족의 위기’라는 말을 한다. 영화나 텔레비전 프로그램들을 보면 가족 구성원의 역할이나 가족의 개념이 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가족의 개념이 변화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과거에 대가족 체제였다면 지금은 소가족 체제이다. 더 나아가 과거에는 비정상적으로 취급했던 가족 형태가 지금은 특별히 비정상이라고 보지 않는, 또 봐서는 안 되는 시대가 되었다. ‘한 부모 가족’, 심지어 ‘독신 가족’이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결혼해서 가족을 이루는 것은 과거에는 의무였지만 지금은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다만 가족이 지켜야 할 규범이나 원리에는 변하지 않는 점이 있다. 요즘 ‘결혼 매니페스토’운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매니페스토는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가 제시하는 공약을 말한다. 유권자는 그 공약을 기준으로 투표하고, 당선자는 반드시 그 약속을 지킨다는 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나는 이를 일상 생활에 적용해 ‘결혼 매니페스토’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신랑과 신부가 주고받는 혼인 서약이 ‘사랑하고 존중하며 윗사람을 공경한다’는 식의 추상적인 내용들이다. 나는 혼인 서약을 할 때 매니페스토처럼 구체적인 약속을 하라고 요구한다. 내가 주례를 설 때는 신랑들이 ‘뱃살을 빼겠다’ ‘다른 주머니를 차지 않겠다’ ‘설거지와 청소는 남편이 책임진다’ 등의 구체적인 약속을 한다. ‘매년 겨울 첫눈이 오는 날에는 꽃다발을 바치겠다’는 것도 있었는데, 여자 하객들이 모두 즐거워하며 박수를 쳐댔다. 신부들도 ‘재테크를 열심히 하겠다’ ‘쓰레기 분리 수거를 하겠다’ 등의 약속을 한다. 주례사에서 ‘결혼은 약속’이라고 강조하고 “살다 보면 더 잘생기고 돈 많고 잘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때마다 짝을 바꿀 수는 없다. 결혼은 약속이고 그 약속을 지켜나가는 과정에서 더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모습을 창출해가는 게 아니냐”라고 말한다. 가족의 형태가 변한다 해도 변할 수 없는 원리가 있다. 부부라면 약속이고, 부모와 자녀 관계라면 ‘효(孝)와 자(慈)’이다. 효는 치사랑이고, 자는 내리사랑이다. 쌍방향적인 사랑이 부자유친(父子有親)이다. 과거에는 효만 강조해서 부모의 도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쌍방향적 교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른들이 신세대들을 작심하고 가르쳐야 하지 않는가?


문제는 가르치는 방법이다. 강압적으로 가르치려 하면 저항만 할 뿐, 교육 효과가 없다. (사무실 구석에 놓인 회초리들을 가리키며) 저 회초리는 애들을 때리는 회초리가 아니라 나 자신을 다스리는 회초리들이다. 가르치는 방법 중에 가장 좋은 것은 회초리로 자식 대신 자신의 다리를 때리는 것이다. 그러면 자식에게는 백 배, 천 배의 효과가 나타난다.

 
건강한 가정을 만드는 국가의 정책은 어떠해야 하는가?


미국의 경우 1960년대에 가족의 위기를 맞았다. 이혼이 급증하고 가정에서 외로움을 겪어야 하는 자녀가 크게 늘었다. 그때 발달한 학문이 ‘패밀리 사이언스(가족학)’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과도기라고 생각한다. 가부장적이고 수직적이던 가정이 수평적으로 바뀌고 있다. 과거의 수직적 관습과 새로운 수평적 사고가 병존하게 되어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수직적 가정의 병폐인 가정 폭력이나 남성 우월주의, 가부장적 인습 등은 고쳐져야 한다. 또 수평적 관계 안에서도 절도와 기강이 필요하다. 나는 수직적 가정과 수평적 가정의 장점이 잘 조화된 가정을 창출할 수 있는 모델을 갖고 있다. 그것을 바탕으로 가정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국가가 수립해야 할 가족 정책의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구체적 방안을 말해보라.


수평적 관점에서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 과거처럼 억압적으로 자녀를 대하거나 때리는 식은 안 된다. 또 아내를 양성 평등적인 관점에서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동시에 이를 방임하면 무질서한 사회가 될 것이므로 그 안에서 변치 않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효’ 사상, ‘자’ 사상과 같은 것들로 무장할 필요가 있다. 양성 평등을 존중하면서도 양성 간의 질서가 필요하다. 자녀의 인격을 존중하는 동시에 가르칠 건 가르치는 것이 좋은 정책이다.


가정에서 아버지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어머니에 대한 재교육도 강조되는데.


과거의 수직적 가정이 수평적 가정으로 변해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수직적 가정의 대표자인 아버지의 권위가 무너지는 것이다. 그 자리를 어머니가 대체하게 되니 아버지 실종 시대라고 하는 것이다. 아버지가 권위만 내세우던 과거의 관습은 이제 포기해야 한다. 그러나 아버지로서의 역할은 절대 포기해선 안 된다. 윽박지르고 야단치지 말아야 하지만, 자녀의 인격을 존중하면서 가르칠 건 꼭 가르치는 아버지의 위치를 정립한다면 조화로운 가정을 이룰 수 있다. 어머니는 과거에 핍박받는 존재였으나 지금은 양성 평등의 관점에서 존중받는다. 하지만 어머니가 과거의 남자들처럼 또 다른 권위를 내세우면 안 된다. 나는 그것을 ‘양성 협력적 가정’이라고 부른다. 단순히 평등하기만 한 가정이 아니라, 평등하면서도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는 가정이다.


여성의 사회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아이를 돌보는 사람이 할머니나 파출부인 경우가 많아졌다.


사람의 성장에서 영아기, 즉 0~3세 사이가 매우 중요하다. 적어도 세 살까지는 엄마나 아빠가 곁에 있어주는 게 이상적이다. 생물학적으로는 열 달간 함께 있다가 분리된 존재인 엄마가 더 좋다. 따라서 아이가 세 살이 될 때까지는 육아 휴직을 비롯한 특별한 배려가 주어지도록 문명사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 나는 여성이 아이를 낳으면 3년간 국가가 모든 것을 보장해 육아에 전념하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할 것을 주장한다. 할머니만큼 좋은 사회보장 제도는 없다. 그러나 모든 이에게 여건이 허락되는 게 아니다. 엄마들, 할머니들에 대해서는 양육 수당은 물론이고 양육 노동에 대한 대가를 사회가 지불하는 체제를 갖춰나가야 한다.


대중 매체에 넘쳐나는 불륜 드라마들을 어떻게 생각하나?


청소년보호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당연히 할 말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TV 드라마를 시작한 이래 애정물이 하나의 전통처럼 되어 있다. 상업주의 때문이다. 작가나 제작자의 수준을 말하는 것은 결례이지만, 어쨌든 상업주의는 자제되어야 한다. TV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화면 한 귀퉁이 동그라미 안에 ‘15’ ‘19’라는 숫자가 나온다. 내가 청소년보호위원장 할 때 만든 제도에 의한 것으로 그 나이 미만의 아이는 보지 말거나 부모의 지도가 필요한 프로그램이라는 표시이다. 그런데 그 표시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안다 해도 부모가 통제하거나 특별한 지도를 하지 않는다. 이미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인데, 그것이 실효성 있게 집행되도록 방송사와 정부 당국에서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학부모들도 자녀의 TV 시청을 지도해야 한다.


 
두 딸이 대안학교에 다녔고, 강변호사가 직접 대안학교를 세우는 일에도 참여했다. 현 정부의 교육 정책에 대해 시끄러운데.


청소년과 관련한 일을 하면서 청소년 비행과 마찰의 원인을 분석해보았다. 한 마디로 하기 싫은 일을 하도록 강요하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강요하니 반항하고, 심해지면 폭력이 되는 것이다. 아이들이 하고 싶어하는 것을 존중하는 게 교육의 기본이다. 그것이 적성 개발이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다 다르게 되어 있다. 60억 인구 가운데 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생김새, 마음 씀씀이, 취미가 다르고 무엇보다 타고난 재능이 다 다르다. 적성이란 왠지 모르게 하고 싶어하는 것, 하면 잘하는 것이다. 그것을 키워주는 것이 지도자의 의무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국가 대표 선수들이 공부를 잘해서 국가 대표가 된 것이 아니지 않은가. 그들은 모두 자신의 재능을 개발한 것이다. 나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타고난 재능을 사랑하라고 말한다. 그걸 개발하고 발휘하는 것이 성공의 길이다.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고정 관념, 예를 들어 판·검사가 되거나 의사가 되면 출세한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획일적이고 잘못되었다. 더구나 그걸 자녀에게 강요하는 건 죄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모든 교육 체제를 적성 개발 체제로 바꾸라고 오래 전부터 주장해왔다. 수학 좋아하는 아이, 영어 잘하는 아이, 글 잘 쓰는 아이, 사진 잘 찍는 아이, 웃기는 아이…. 그런데 왜 공부만 잘하라고만 가르치는가. 이것저것 하다 보면 정말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대해 확신하게 된다. 나는 현재의 공교육 체제에 대해서는 너무 획일적인 것을 강요하므로 반대한다. 그래서 딸들을 대안학교에 보냈고, 대안학교 설립에도 관여했다.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아이들의 타고난 재능을 개발하는 것이다.


학창 시절에 문학 소년이었다고 밝힌 적이 있고, 2004년에는 성악도 했다. 스스로 예술적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나?


학창 시절에 문학을 좋아했고 중학교 때에는 방송반장을 했다. 고교 시절에는 성악도 하고 싶었다. 그런데 내가 입시 공부 안 하고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면 누가 다리를 분질러놨을 것이다. 할 수 없이 달달 외워서 서울대에 갔다. 고시 붙으면 출세한다고 해서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이어 사법고시는 수석으로 붙었다. 그런데 검사 생활을 20여 년 하면서 과연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지 끊임없이 의문이 일었다. 청소년 사업에 자꾸 빠져들어갔는데, 이유를 생각해보니 내 재능에 맞는 일이 바로 청소년 관계 일이었다. 대한민국 법조계가 생긴 이래 부장검사 한 번 안 해보고, 끝에 ‘장’자 들어가는 자리 한 번도 안 앉아본 유일한 검사가 바로 나다. 서울고등검찰청 검사가 마지막이다. 검찰총장, 법무부장관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모두 사양했다. 청소년 사업 하면서 방송하고 노래 부르는 게 나는 더 좋다. 내가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청소년 시절부터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면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나는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즐겁고 싫증 나지 않는다.


갈수록 심해지는 청소년 범죄를 어떻게 보는가?


인터넷을 통한 수평적 사회에서 범죄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수평적 사회는 유토피아가 아니다. 과거의 권위적·수직적인 문명을 타파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평 문명이 이상적인 것은 아니다. 청소년들에게 나쁜 것은 나쁘다고 알려주면서, 동시에 권위적 억압을 해서는 안 된다. 각자의 적성을 개발하게 하면 비행이 대폭 줄어들 것이다. 하기 싫은 일을 하라고 시키니까 비행이 늘어나는 것이다.


청소년 사건 변호를 많이 맡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학교 폭력, 성 폭력 피해자를 많이 도우려고 했다. 밀양 집단 성폭력 사건, 얼마 전 있었던 익산 학교 성폭력 은폐 사건 등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경찰이 2, 3차에 걸쳐 모욕적인 수사를 했고 학교가 피해자를 오히려 전학시킨 무참한 사건이었다. 청소년이 피해자인데도 보호받지 못한 사건이었다.


성 매매에 대해 강경한 편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매매춘은 오히려 더 확산되고 있다. 


성 매매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여자아이들이 그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부터이다. 1997년쯤인가 이른바 폰팅·전화방 등이 생겨나면서 여자 청소년들이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2000년)을 만들고 이를 계기로 ‘성 매매 특별법’도 제정했다. 성을 돈 주고 사는 것은 파렴치하고 야만적인 일이다. 성 매매 특별법을 만들 때 나는 국무총리실 성매매방지기획단 민간측 단장으로 관여했다. 그때 집창촌은 맨 나중에 손을 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사 성 업소를 먼저 치고, 그 다음에 집창촌을 치자고 했다. 그런데 2005년에 법이 시행되면서 집창촌부터 단속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풍선 효과’가 나타나 일반 사회로 파고들었다. 뜻대로 안 되어서 유감으로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길거리에 만연한 성 업소부터 단속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정책은 모두 공급을 차단하는 것이므로 수요를 줄이는 정책을 병행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우리나라 남성들의 밤 문화, 유흥 문화를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처럼 남자들이 밤에 쏘다니고 술 많이 마시는 나라가 없다. 40대 남성 사망률이 세계 최고다. 가족 중심 문화, 공연 문화 등을 확산시켜야 한다. 그게 남성을 살리는 길이다.


가정의 달이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내가 요즘 관심을 갖는 화두는 ‘균형과 조화’이다. 가정을 사랑하면서도 가정에 빠지지는 말아야 한다. 가족을 사랑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지나치게 빠지면 가족 이기주의가 되어 이웃을 외면할 수 있다. 내 가정을 사랑하면서 동시에 이웃의 다른 가정도 살펴보면 좋겠다.


인물 정보를 보면 현직만도 수십 개가 올라 있다. 거의 대부분 ‘아동·청소년·여성·가정·장애인·교육’ 같은 단어들이 들어가는 역할이다. 현 직함이 정확하게 몇 개인지 아는가?


잘 모른다. 청소년에 관계된 일이 본업이고, 변호사가 생업이다(웃음).
부인(김영란 대법관)이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대법관에 취임한 후 방송 진행을 그만두었는데.
2004년 여름, KBS 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강지원입니다>와 EBS <선택, 화제의 인물>이라는 프로를 진행했다. 그런데 집사람이 대법관이 되었다. 오해를 받을 수 있어 그만뒀다. 대법관은  정치적으로 가장 중립을 지켜야 하는 특수한 자리이다. 남편으로서 피해를 입히고 싶지 않았다. 요즘 방송을 다시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KTV <강지원의 정책 데이트>라는 토크쇼를, 올해 1월부터는 원음방송에서 하는 아침 시사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매니페스토 운동에 시간을 많이 할애할 것이다. 여러 곳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다. 김포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교실 매니페스토 운동을 벌여 새 학기가 되면 약속을 적어 약속 단지에 넣고 한 달에 한 번씩 확인한다고 한다. 어떤 초등학교 반장 선거에서는 수업시간 휴대전화 반납을 공약으로 내세운 일도 있었다. 생활 속 매니페스토 운동, 즉 약속 지키기 운동을 해나가면 우리 사회가 신뢰를 되찾아갈 것으로 믿는다. ‘신뢰가 사회적 자본’이라는 말처럼, 믿음이 없기 때문에 사회적 비용이 큰 것이다. 사회적 신뢰를 높여야 한다.


인생의 최종 목표가 뭔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는 것이다. 인생의 목표는 늘 발전, 확장되어 나가기 때문에 하고 싶고 적성에 맞는 걸 하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게 된다. 스스로가 ‘괜찮다’라는 느낌만 가지면 최고이다. 나는 ‘자족(自足)’이란 말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 이상의 기쁨이 없다.


늘 칼라 없는 하얀 셔츠에 타이를 매지 않은 차림이다. 베스트 드레서로 꼽히기도 했는데.


4, 5년쯤 전부터이다. 어느 날 이런 스탠딩 칼라 셔츠를 입어봤는데 넥타이를 안 매도 되니 그렇게 편하고 좋을 수가 없었다. 넥타이를 꼭 매야 할 이유도 없고 해서 이렇게 입고 다닌다. 의사들 말로는 넥타이를 꽉 매면 혈액 순환을 막아서 나쁘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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