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최종 후보
  • 신호철 기자 (eco@sisapress.com)
  • 승인 2007.01.0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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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속으로]

 
데자뷰(deja-vu)란 처음 본 현상임에도 마치 언젠가 본 듯한 느낌, 즉 기시감을 뜻한다. 이번 주 인기 검색어 목록을 보면 데자뷰 현상을 체험하는 듯하다.

청와대가 군복무 기간 단축 계획 발표를 하자 ‘국가 안보 사안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런 논란은 36개월에서 24개월로 복무 기간이 단계적으로(대개 2개월씩) 축소될 때마다 늘 반복되던 소란이다. 막상 복무 기간을 줄여보면 별 부작용이 없음을 깨닫게 된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가진 나라국민들이 아직도 군사력을 머릿수 싸움이라 믿고 있다.

고려대 이필상 총장이 제자의 논문을 표절해 논란을 빚었다. 이필상 총장의 개혁성을 지지하던 사람들은 재단측의 음모가 아니냐고 의심을 품었다가도, 1년 전 황우석 사건을 떠올리며 차마 음모론을 공개적으로 말하지 못한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최종 후보(사진)가 발표되었다. 그런데 우주선 탑승은 사실 돈만 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으로 이미 외국에서는 연예인이나 재벌들이 고객으로 다녀간 상품이다. 3만6천명 지원자를 5백명→2백45명→30명→8명 순으로 추렸다가 마지막으로 2명을 뽑는 방식은 마치 케이블 방송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재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중생 집단 폭행 동영상이 공개되어 누리꾼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그런데 이 바람에 엉뚱한 학생이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개인정보가 노출되어 사이버 테러를 당했다. 2005년 개똥녀 사건의 재연이다.
2006년 12월23일 코엑스 콘서트 중 일어난 남규리 가슴 노출 사고는 2005년 구글 최고 인기 검색어에 뽑혔던 재닛 잭슨 가슴 노출 사고의 한국판 재연이었다. 핑클의 이진 섹시 화보를 찍었다고 한다. 이효리 신화를 재현하고 싶나 보다. 이찬·이민영 커플이 결혼후 10일 만에 파경을 맞았다. 지난 11월 이혼한 강수지씨 등 올해 너무 비슷한 파경 기사가 반복되어 헷갈린다.

감각적인 재현, 유머 있는 재연을 패러디라고 부른다. MBC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드라마 주몽 패러디해 인기다. 패러디 프로그램으로는 KBS <해피선데이>도 있었는데, 이 프로 진행자였던 강수정 아나운서가 이례적으로 SBS MC를 맡아 화제다.
황금 돼지해 열풍이 분다. 올해 돼지띠 연예인이 뜬다는 소문도 있고, 올해 태어난 아기에게 복이 온다는 믿음도 퍼져 있지만 그저 쌍춘년 사기극의 반복일 뿐이다. 성공한 사기는 반드시 재연된다.

1월 첫째 주 급상승 인기 검색어
1. 여중생 집단 폭행 동영상
2. 남규리 가슴 노출 사고
3. 우주인 최종 후보
4. 군복무 기간 단축
5. 강수지 이혼
6. 이필상 표절
7. 주몽 패러디
8. 돼지띠 연예인
9. 강수정 MC
10. 이진 섹시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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