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컨설턴트 안경태씨] 파격 대우받는 ‘企業 속앓이’전문의
  • 이종현 (자유기고가) ()
  • 승인 1990.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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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프면 의사에게 가고 법률 문제가 생기면 변호사를 찾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입니다. 기업이 비대해지면서 경영도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는 게 기업측으로서도 득이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부터 경영컨설팅(consulting)이 하나의 전문직업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죠.”

삼일회계법인 경영컨설팅본부의 安炅台(38)씨는 경력 15년의 이 분야 베테랑이다. 70년대말까지만 해도 외국에서 차관을 도입 할 때에는 외국의 경영 컨설팅 전문회사로부터 국내 기업들이 재무구조 · 경영개선 등의 상담을 받아야 했다. 한전이나 철도청 · 농수산물유통공사 등이 대표적인 예였는데 이때 그는 외국 컨설팅회사들의 상대역으로서 일하기 시작했고 이때쯤 국내에도 민간 경영 컨설팅회사가 등장하게 되었다.

 인사고과를 어떻게 할 것인가, 기업의 수입과 지출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맞출 것인가, 또 부품을 자체 생산할 것인가 외주를 할 것인가 하는 기업경영의 하나에서부터 열까지가 모두 경영 상담대상이 된다. 현재 경영 컨설팅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은 어림잡아 5백~6백명선. 대개가 회계사 출신이거나 경영학 석사이며 컴퓨터를 전공한 공대 출신도 상당수 있다.

이들 컨설턴트들은 경영 전문 민간업체나 한국생산성본부와 같은 기관 등에 흩어져 일하고 있다. 이들 컨설턴트들은 전문적인 고급인력인 만큼 수입은 대기업 직원의 수준을 훨씬 능가하며 경력이 3~4년 쌓이면 대우는 파격적이 된다. 지난해의 시장 규모는 거의 3백억~4백억원대에 이르렀다.

 “앞으로 민간기업들은 정보시스템 개발에 열을 올릴 겁니다. 그리고 이런 일들을 경영 컨설턴트가 맡게 됩니다. 기업이 경영의 모든 문제를 자체내에서 해결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방식입니다.”

 자신이 철도청에 나가 2년 동안 경영 컨설팅을 한 결과 만년 적자이던 회사가 어느 정도 수지를 맞출 수 있게 되었다고 자부하는 안씨의 회사내 직책은 상무. 30대로서는 무척 빠른 진급이고 이것은 이 분야가 아직까지는 미개척 분야로서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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