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녀 전성시대
  • 소종섭 기자 (kumkang@sisapress.com)
  • 승인 2006.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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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세상]
 
어디를 가나 연상녀가 넘쳐난다. 분명 새로운 조류다. 방송에서도, 광고에서도 그리고 현실에서도 그렇다. 지난 3월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혼인·이혼 통계 결과’가 이런 흐름을 잘 보여준다. 연하 남자와 결혼한 연상 여자가 12.2%로 조사되었다. 지난해보다 0.3% 늘었다. 최근 몇 년 사이 계속 느는 추세다.

KBS 새 주말 드라마 <소문난 7공주>에는 개성 만점 세 쌍 가운데 이태란-박혜진이 연상 연하 커플로 나온다(사진). KBS 2TV 아침 드라마 <걱정하지 마>에서 김지완은 일곱 살 연상인 김성령을 사랑한다. 텔레비전만 이런 것이 아니다.

광고 업계가 이런 흐름을 놓칠 리 없다.  ‘꽃을 든 남자’ 광고에 현빈과 함께 등장하는 김혜수는 현빈보다 12세 연상이다. ‘더 페이스샵’도 권상우보다 네 살 많은 고소영을 투입해 짝을 이루도록 했다.

재혼을 꿈꾸는 여성들도 연하 남자에 대한 거부감이 현저히 줄었다. 한 재혼 전문 결혼정보회사가 여성 5백명을 상대로 전화나 e메일 등을 통해 2월 한 달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연하 남자도 상관없다’는 응답률이 61%(3백5명)에 달했다.

연상녀가 흐름을 타는 것은 요즘 여성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면이 있다. 강한 남자보다 ‘예쁜 남자’가 각광 받는 현상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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