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 선생을 홍대앞에 모시다
  • 소종섭 기자 (kumkang@sisapress.com)
  • 승인 2005.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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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조윤석씨(41)는 홍대앞에서 유명 인사다. 이곳에서 음악 활동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 ‘황신혜 밴드’에서 베이스기타를 쳤던 그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공예 작가들의 공동체인 ‘희망시장’을 열고, 복합 문화 공간인 씨에터 살리기 대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문화예술협동조합을 건설하는 등 ‘홍대앞 1세대’로서 맹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대 건축과를 졸업한 뒤 벌써 25년째 홍대앞에서 활동하는 그가 이번에 또 일을 냈다. 윤이상 선생 10주기(11월3일)를 맞아 윤이상을 추모하는 콘서트 <밤이여 나뉘어라!>를 기획한 것이다. 이 콘서트에는 클래식 전공자, 은행원, 수학자, 영상작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홍대앞 인디음악가 10여명이 참여했다. MP3플레이어나 CD플레이어를 오작동해 소리를 만드는 노이즈 음악이나 컴퓨터 음악 등을 통해 윤이상을 독창적으로 재해석한 곡들을 연주한다.

조씨는 “홍대앞에는 기존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열어가는 음악인이 많다. 자유롭고 실험 정신이 넘치는 곳이다. 이들은 윤이상이라는 이름은 몰랐지만, 진작부터 그의 음악과 맥이 닿는 음악을 연주해왔다”라고 말했다. 이번 추모 콘서트는 참여자들이 특별히 연습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진다. 조씨는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홍대앞에서 윤이상 추모 음악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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