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끼 상품들, ‘대어’가 되다
  • 안은주 기자 (anjoo@sisapress.com)
  • 승인 2005.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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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있는 베스트셀러]

 
홈쇼핑에서도 ‘미끼 상품’이 인기다. 소비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파격적인 가격으로 내놓은 미끼 상품이 알뜰 홈쇼핑족의 ‘사냥감’이 되고 있다.

GS홈쇼핑은 하루 서너 차례 일반 상품 프로그램 중간에 예고 없이 미끼 상품을 10분 가량 방송한다. 두루마리 휴지 생리대 같은 생활필수품에서부터 트렁크 팬티, 검은콩 두유, 이유식, 굴비, 과일 등 슈퍼마켓 상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가격은 할인점보다 더 싸게 책정한다. 완전 매입이나 대량 구매를 통해 원가를 최대한 낮추고, 때로는 역마진을 감수하면서까지 미끼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소비자로 하여금 더 오랫동안 채널을 고정시키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다 보니 미끼 상품은 10분 만에 3천만~1억 원어치까지 판매되며 홈쇼핑 베스트 셀러 상위권에도 진입한다.

지난 한 주 GS홈쇼핑에서는 미끼 상품으로 내놓은 ‘꽁꽁 얼린 청도 홍시’가 베스트 셀러 상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10분 방송에 2천5백여 세트가 팔렸다. 영양이 풍부하고 감미로운 감을 시원하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이 제품은 홍시에 대한 옛날 향수를 가진 중장년층뿐 아니라 어린이들의 영양 간식으로도 인기가 높다.

얼린 홍시는 경북 청도군의 운명을 바꾼 제품으로도 유명하다. 청도군은 얼린 홍시를 개발함으로써 지난 한 해에만 13억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감 재배 농가가 늘었고, 감 가공 산업의 발달로 지역 경제가 활기를 띠게 된 것은 물론이다.
베스트 셀러 9위를 차지한 트라이 트렁크런닝도 미끼 상품이었는데, 10분 만에 2천4백여 세트가 팔렸다.

스팀청소기, 손질한 고등어, 고기 세트, 황토솔림욕 등은 꾸준한 인기를 누리며 베스트 셀러 상위권에서 밀려나지 않고 있다.
안은주 기자

GS홈쇼핑 베스트셀링 상품

1. 은나노 플러스 한경희 스팀청소기
2. 밥 고래 손질 고등어 3kg
3. 윤상섭 참 안창살토시구이 세트
4. 찬스 김영애 황토솔림욕
5. 라이어페 쿨 썸머 셔츠 6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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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꽁꽁 얼린 청도홍시
9. 트라이 트렁크런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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