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카톡방’ 멤버들, 현재 수사 상황은…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3.21 17:3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준영은 영장심사 받고 나와… 승리, 최종훈, 유인석은 입건돼 수사 받는 중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은 ‘버닝썬 사태’ 이후 폭풍의 눈이 됐다. 이 대화방에 있던 멤버 8명은 승리를 포함해 가수 정준영(30), 그룹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29), 유리홀딩스 대표 유인석(34) 등이다. 이들은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 있을까. 

△승리, ‘불법 영업’ ‘성매매 알선’ 혐의로 입건

지금까지 승리를 둘러싸고 불거진 의혹은 크게 네 가지다. 마약 투약과 해외 원정도박, 성매매 알선, 그리고 불법 영업이다. 이 중 경찰은 불법 영업 부분에 혐의를 적용해 3월21일 승리를 입건했다. 2016년 차린 클럽 몽키뮤지엄을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도 유흥주점처럼 운영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3월10일엔 성매매 알선 의혹도 혐의로 전환돼 입건된 바 있다. 이를 두고 승리 측 손병호 변호사는 3월19일 시사저널에 “클럽 아레나에서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경찰도 이미 인정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해외 원정도박 관련 의혹은 시사저널의 3월14일 보도로 처음 불거졌다. 단 아직까지 경찰이 구체적 근거를 발견하지 못해 혐의를 적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경찰은 “승리가 외국에서 코카인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알려졌다. 때문에 승리는 3월18일 비공개 소환 조사를 받았다. 지난 2월 승리는 경찰에 자진 출석해 마약 검사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 1차 소변검사와 2차 모발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정준영, ‘불법 영상 유포’로 영장실질심사 받아

버닝썬 사태 이후 유일하게 구속 가능성이 논의되는 인물은 정준영이다. 그는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유포한 혐의로 3월21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구속 여부는 이날 저녁에 결정될 예정이다. 그 전까진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대기하게 된다. 

정준영은 여성들과의 성관계 영상을 몰래 찍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공유했다. 피해 여성은 10명에 달하는 걸로 추정된다. 법조계에선 정준영이 최고 7년6개월형까지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불법 영상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3월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박정훈 기자
불법 영상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3월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박정훈 기자

 

△최종훈, ‘불법 영상 유포’ ‘뇌물공여 의사표시’ 혐의로 입건

최종훈도 정준영과 마찬가지로 불법 영상을 카카오톡을 통해 유포한 혐의로 입건된 상황이다. 또 3월21일엔 ‘뇌물공여 의사표시’ 혐의도 발견돼 추가 입건됐다. 최종훈은 지난 2016년 2월 음주단속에 걸렸을 때 경찰관에게 200만원을 건네려 한 걸로 알려졌다. 

그밖에 최종훈은 음주운전 사실이 보도되는 걸 무마하려고 경찰 고위층에 청탁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고위층으로 지목된 사람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아무개 총경이다. 윤 총경은 3월18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됐다. 

△유인석, ‘성매매 알선’ 혐의로 입건

승리의 측근이자 배우 박한별의 남편인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는 ‘경찰 유착 의혹’의 핵심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윤 총경과 카카오톡 대화방 멤버들 사이에 다리를 놓아준 연결고리로 지목된다. 다만 관련 의혹으로 정식 입건된 건 아니다. 대신 3월10일 성매매 알선 혐의가 적용돼 승리와 함께 입건된 걸로 알려졌다. 

유 대표는 3월19일 MBC에 보낸 사과문을 통해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실제 성매매나 성접대가 있지도 않았다는 것이 확고한 입장”이라고 했다. 경찰 유착 의혹과 관련해선 “최종훈이 음주운전에 단속됐을 때 아는 형으로서 옆에 있어줬으나 당시 아는 경찰관도 없었고 윤 총경과도 전혀 아는 사이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