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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우리에겐 페미니스트 선생님이 필요합니다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우리에겐 페미니스트 선생님이 필요합니다

한 페미니스트 선생님이 초등학생들에게 페미니즘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공격을 받아 학교를 쉬고 있는 상태라는 소식을 들었다. 공격자들은 그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페미니즘이 아니라 동성애를 가르치고 소위 ‘남혐(남자혐오)’을 조장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것은 사실과 다른 왜곡된 공격이다. 하지만 나는 도발적 질문을 해 보고 싶다. 첫째, 초등학생에게 동성애를 가르치면 안 되나? 이때 동성애를 가르친다는 말을, 설마 성행위를 가르친다는 말로 알아듣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동성애를 가르친다는 것은 가장 단순화시켜 말하면 이 세상

2017.09.20 수 노혜경 시인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용납할 수 없는 자유는 금기가 된다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용납할 수 없는 자유는 금기가 된다

마광수 교수의 쓸쓸한 부고를 접하니 잠시 동안 일상이 정지됐다. ‘마광수 사건’은, 한 천재 문학교수가 자신의 성적 판타지를 소설로 써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간 사건이다. 이 사건의 정치·사회적 의미를 들여다보려면 19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이라는 시간이 우리에게 어떤 시간대였는가를 살펴봐야 한다. 흔히 ‘3S 정책’으로 알려진 전두환 정권의 문화정책은 우리 사회의 포르노그래피 허용지수를 한껏 높여 놓았다. 정치로부터 멀어져서 관음에 몰두하라는 권력의 보이지 않는 명령이었다. 국가의 공생활에 관여하지 말고 개인의 사생활에 몰

2017.09.11 월 노혜경 시인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배운’ 여자들이 ‘못 배운’ 남자들 가르치려 든다고요?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배운’ 여자들이 ‘못 배운’ 남자들 가르치려 든다고요?

페미니즘이 무엇인가라는 이야기도 가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친구로부터 연세 지긋하신 남성 박사가 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자신은 ‘부모 성(姓) 쓰기’ 하는 여성들이 정말 싫다는 말로 시작해 돈 많고 학벌 좋은 여성들이 가난하고 못 배운 남성들을 가르치려 드는 일이 페미니즘이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고 한다. 비슷한 이야기들을 비교적 젊은 남성들에게서는 들은 적이 있으나, 연세 있는 남성들도 저런 이야기를 하는 줄은 처음 알았다. 이런 발언에 대해 뭐라고 대응해야 할까. 페미니즘은 가르치려 드는 것? 내가 친구 대신

2017.09.05 화 노혜경 시인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아주 특별한 약자 임산부, 배려석이 최선입니까?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아주 특별한 약자 임산부, 배려석이 최선입니까?

“당신은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할 생각입니까?” 이런 질문을 받으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양보하겠다고 답할 것이다. 그런데 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의 임산부 배려석을 둘러싼 갈등은 끊이지 않는 것일까. 서울시가 지하철에 임산부 배려석을 설치한 것이 2013년부터라고 하니 벌써 5년이나 된 제도인데도 아직도 시끄럽다. 최근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임산부 배려석 비워두기 캠페인을 벌이는 분들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그에 비례해 논란도 오히려 커지고 있다.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얼마 전 서울의 지하철 4호선에서

2017.08.29 화 노혜경 시인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고동넷을 아십니까?”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고동넷을 아십니까?”

고동넷이라고 있다. 여성들 사이에 은밀히 회자되는 이 사이트에는 성행위 중인 남성들을 찍은 동영상과 남자용 공중화장실에 설치한 몰래카메라(몰카) 동영상들이 올라온다. 남자들이 모르는 비밀은, 남자들도 몰카에 찍힌다는 사실이다. 요즘 같은 스마트폰 시대를 남자라고 피해 가지는 못한다. 가장 많이 올라오는 동영상은 ‘거시기 엑스포’라고 해 헤어진 남자친구의 섹스 동영상을 폭로해 망신을 주는 것들이다. 이런 동영상이 폭로될 때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을 거라는 세간의 통념은, 조롱하고 모욕하는 악성댓글에 시달리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

2017.08.26 토 노혜경 시인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축구하는 남자아이와 청소하는 여자아이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축구하는 남자아이와 청소하는 여자아이

서울시 서초구에 위례별초등학교라고 있단다. 서울시교육청은 성평등 교육을 위한 교사들의 페미니즘 공부모임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 학교에서도 이에 부응해 21명의 교사가 ‘방과 후 페미니즘 동아리’를 결성해 공부를 하고 있단다. 이들 중 한 명인 최현희 교사가 온라인 매체 ‘닷페이스’의 ‘우리 선생님은 페미니스트’라는 코너에 출연해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했다. “왜 학교 운동장엔 여자아이들이 별로 없고 남자아이들이 주로 뛰놀까? 이상하지 않아요?”란 질문에서 시작해 페미니즘은 인권문제이고, 또 아이들에게 페미니즘적으로 질문하다 보면

2017.08.16 수 노혜경 시인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박근혜가 드러낸  어떤 상처는  보이지 않는다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박근혜가 드러낸 어떤 상처는 보이지 않는다

이쯤에서 제일 난처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겠다. 한국사회에서 페미니즘과 정치를 말하면서 박근혜를 빼놓을 수 없다는 이야기. 당연히 박근혜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그러나 페미니즘이라는 정치운동이 길을 찾아가려면 박근혜 현상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빠뜨릴 수 없다. 이는 시시하지도 않고 쉽지도 않은 얘기지만, 알고 보면 가장 시시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박근혜를 둘러싼 쟁점은 ‘박근혜가 여성정치의 성장을 보여주는 표상인가’라는 점과, ‘대통령 또는 공적 인물 박근혜가 사적, 개인으로서 지니고 있는 여성성-생물학적이든 문화적이든-에 정치 실

2017.08.10 목 노혜경 시인·前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여자’라는 병, 처방전은 페미니즘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여자’라는 병, 처방전은 페미니즘

어떤 위대한 생각 가운데는 살면서 저절로 깨닫는 것들도 있지만, 대개는 누군가가 고심해서 명제로 정리한 덕분에 바로 그 지점에서부터 생각을 전개할 수 있는 것들이다. 많은 과학적 생각들도 그렇지만, 철학이나 인문학의 수많은 공리들도 알고 보면 누군가가 이미 말한 것이다. 특정한 개인의 발명이 아니라 인류문명이 성숙하면서 말할 방법을 찾아내는 것. 페미니즘의 가장 힘센 격언은 내 생각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이다’라는 명제다. 이 명제는 개인적인 것을 규정하는 권력이 남성의 것이어서 여성들의 언어나 일상은 언제나 사적인

2017.08.02 수 노혜경 시인·前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노혜경 시인 “정치 선배로 페미니스트에게 해줄 얘기 많다”

노혜경 시인 “정치 선배로 페미니스트에게 해줄 얘기 많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을 지낸 노혜경 시인이 시사저널과 함께한다. 노사모 전국 대표일꾼을 역임하기도 했던 노 시인은 현재 정치권에서 한발 떨어져 있지만, 페이스북을 통해 여전히 왕성하게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올린 페이스북 글이 화제가 되면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노 시인 스스로 “5년여 만에 검색어에 올라봤다”며 놀라워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노 시인이 천착(穿鑿)한 분야는 바로 ‘페미니즘’이다. 친노 인사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난 대

2017.07.25 화 유지만 기자

《82년생 김지영》 신드롬에 담긴 남성 중심 사회 경고

《82년생 김지영》 신드롬에 담긴 남성 중심 사회 경고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7개월 만에 판매부수 10만 부를 돌파했다. 최근 서점가에서 이렇게 단기간에 생긴 베스트셀러는 희귀한 일이다. 특히 소설이라는 분야에서는 더더욱. 단지 소설과 출판가라는 범주 안에서만 이 현상을 해석하기는 어렵고, 그래서 《82년생 김지영》을 신드롬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그런데 이 신드롬에는 흥미로운 지점들이 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지만 100만 관객을 훌쩍 넘겨버린 《노무현입니다》 같은 다큐 영화나, 봄만 되면 마치 좀비처럼 되살아나 가요 차트에 올라오는 장범준의 노래들처럼, 최근 신드롬

2017.06.22 목 정덕현 문화 평론가

여성 예능인의 ‘들이대기’ 관행에 대한 불편한 시선

여성 예능인의 ‘들이대기’ 관행에 대한 불편한 시선

개그우먼 이국주가 갑자기 논란의 중심에 섰다. 3월18일 자신의 SNS 계정에 “너네 되게 잘생겼나 봐. 너네가 100억원 줘도 나도 너네와 안 해”라며 캡처한 악플들을 게시했다. ‘돼지’ 등의 단어를 써가며 이국주의 외모를 비하한 내용이었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이국주와 슬리피가 스킨십을 하는 장면이 방영됐는데, 거기에 네티즌이 ‘나 같으면 저런 **와 (스킨십) 안 한다’는 식으로 악플을 달자 이국주가 발끈한 것이다.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임. 기대해도 좋아요”라며 법적 대응까지 시사해 인터넷을 달궜다. 

2017.04.01 토 하재근 문화 평론가

나라님도 해결 못해 ‘신사임당’이 나섰나

나라님도 해결 못해 ‘신사임당’이 나섰나

여성이 전체 도서 구매의 60% 이상을 차지해서일까. 최근 눈에 띄게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여성의 책’들이 잇달아 출간되고 있다. 드라마 방영과 함께 신사임당을 조명한 소설이나 관련서가 줄을 잇는가 하면, ‘페미니즘 책’으로 분류된 신간들도 많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말, 폐점 14년 만에 다시 문을 연 ‘종로서적’은 아예 ‘여성 중심 서점’을 표방했다.  여성 대통령 배출한 나라답지 못한 현실 읽혀 최근 눈길을 끄는 여성 관련서들을 보면 결코 여성 독자들의 구미만 맞추려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여성잡지나

2017.02.25 토 조철 문화 칼럼니스트

“혁신 큐레이터 나와야  미술 거장 나온다”

“혁신 큐레이터 나와야 미술 거장 나온다”

포털사이트 사전을 검색해 보니 영어 단어 ‘큐레이션(Curation)’이 다음과 같이 정의됐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분류하고 배포하는 일.’ 현대 사회에서 큐레이션은 필수적인 요소다. 콘텐츠가 많아질수록 선별된 양질의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큐레이션은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마케팅 분야다. 예컨대 소셜커머스에서 큐레이션 마케팅은 대세가 됐다. 하지만 원래 큐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한 곳은 미술 분야다. 미술계에서 큐레이션은 미술관·박물관 등에 전시되는 작품을 기획하고 설명

2016.11.05 토 송창섭 기자

[New Books] 《세상과 나 사이》 외

[New Books] 《세상과 나 사이》 외

세상과 나 사이 미국 경찰이 흑인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CNN은 “현 상황은 사실상의 내전 상태”라고 보도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저자는 오늘날 미국에서 벌어지는 흑인 살해를 단순히 광기 어린 소수 집단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노예제를 통해 부(富)를 일군 미국의 ‘유산과 전통’, 바로 미국의 역사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재난 불평등 재난을 자연과학자의 시선으로만 보고 연구해 오던 지진학자가 재난과 전후 상황을 사회현상으로 보기 시작하며, 왜 자연과학적으로는 비슷한

2016.10.01 토 조철 문화 칼럼니스트

“인공지능보다 무서운 것은 인공의식이다”

“인공지능보다 무서운 것은 인공의식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열린책들 펴냄384쪽1만3800원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2016년 교보문고에서 조사 발표한 ‘최근 10년간 국내외 작가별 소설 누적판매량 집계’ 결과, 1위에 올랐다. 5월12일 《제3인류》 완간을 기념해 방한한 베르베르는 ‘한국인이 제일 사랑하는 작가’로서 대접을 푸짐하게 받았다. 독자 사인회는 물론이고, 난생처음 프로야구 시구를 하지 않나, 서울예술고를 방문해 그의 상상력을 전파하는 강연을 하고, 그 또한 큰 관심을 가졌던 이세돌 9단과도 만나고, 국내

2016.06.17 금 조철 문화 칼럼니스트

영화 빅 아이즈와 화가 마가렛 킨 - 위작과 대작, 모두가 모두를 속이기

영화 빅 아이즈와 화가 마가렛 킨 - 위작과 대작, 모두가 모두를 속이기

처음 영화에 눈길이 간 것은 동화와 현실을 교묘하게 자신의 기괴한 상상력으로 비틀어 그 경계에 관객을 세워두는 악동 팀 버튼(Tim Burton, 1958~ )이 만든 '화가의 영화'였기 때문이다. 그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점도 관심이 갔다. 하지만 새삼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된 것은 조영남의 대작(大作)이 아닌 대작(代作)사건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면서였다.    이 영화는 자기 부인의 그림을 마치 자기 그림처럼 팔다가 남편의 과욕으로 부인인 작가의 양심을 자극해서 자신의 그림임을 선언하고 이를 증명

2016.05.31 화 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

New Books

New Books

김광석 우리 삶의 노래 문화철학자 김용석 교수가 ‘가객’ 김광석의 노래를 들으면서 그가 우리에게 남긴 철학적 주제들을 발견하고, 그의 노래와 삶이 제공한 화두들에 대해 독자와 함께 사색하고자 한다. 저자는 “실천적 지혜와 행동, 일, 인간관계…. 그의 노래가 우리 삶의 본질적 의미를 소환한다면, 그의 삶을 반추하는 일은 철학적 가치를 획득한다”고 말한다.   세컨드핸드 타임 ‘목소리 소설’이라는 독창적인 장르로써 역사 속 현장

2016.02.04 목 조철│문화 칼럼니스트

[2015 차세대 리더 100] 유성희 YWCA 사무총장 3년 연속 1위

[2015 차세대 리더 100] 유성희 YWCA 사무총장 3년 연속 1위

올해 NGO(비정부 기구) 분야 차세대 리더 조사에서는 유성희 YWCA 사무총장(47)이 지난해에 이어 1위로 선정됐다. 유 사무총장은 지난 2013년 같은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이후 내리 3년째 NGO 분야 차세대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유 사무총장은 1991년 YWCA 연합회 청소년부 간사로 시작해 2004년 한국 YWCA 사상 최연소 사무총장으로 첫 취임했다. 이후 2010년 22대 사무총장으로 다시 취임한 그는 2013년 연임됐다. 유 사무총장은 ‘실천적 기독교 여성주의’를 강조하는 인물이다.

2015.10.22 목 이승욱 기자

그녀들은 왜 상의를 벗을 수밖에 없었나

그녀들은 왜 상의를 벗을 수밖에 없었나

사귀는 남자와 여자가 상의를 벗었다. 그 사진을 고스란히 페이스북에 올렸다.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그렇듯. 재미로. 그랬더니 한쪽 계정에서 난리가 났다. 온갖 비난이 쏟아졌다. 누구 계정일까. 역시 빤했다. 여자 쪽이다. ‘프리더니플’(#FreeTheNipple) 운동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여성, 유두를 거세하다 ‘#FreeTheNipple!’ 존 그레고리가 ‘딸들에게 물려주는 아버지의 유산’이라며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아무리

2015.08.12 수 김지영 기자

“섹시하고 뜨겁지만, 건강하고 유쾌하다”

“섹시하고 뜨겁지만, 건강하고 유쾌하다”

“본능을 건강하게 건드리는 성인 공연이 한국에는 없어서 기획한 것이다. 단, 이번 공연은 성인 여성만을 위한 공연이다.” 뮤지컬 감독 박칼린(47)이 국내 최초로 성인 여성 관객만을 위한 공연 <미스터 쇼>를 무대에 올리며 입장을 밝혔다. 여성들의 숨겨진 본능을 자극하겠다는 이 공연은 3월27일부터 석 달 동안 국내 무대를 달굴 예정이다. ‘남성은 입장 불가’라는데 무슨 사연이 있는 건 아닐까 궁금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페미니즘이라든가 내가 여성이라서 그런 것이

2014.03.18 화 조철│문화칼럼니스트

‘밤의 제왕’ 권좌를 박탈당하다

‘밤의 제왕’ 권좌를 박탈당하다

10월12일부터 하루카와 나미오(1947~)의 <사소한 이분법>이란 ‘평범’한 이름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전시되는 작품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별꼴’이란 말이 있다. 별나고 이상하거나, 아니꼬워 눈에 거슬리는 꼬락서니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일반적인 것 또는 보통과는 다르게 특별하거나 이상하다는 뜻일 게다. 나미오의 작품은 1970년대까지 오와 열을 맞추어 살았고, 살아야 했던 한국 사람들에게는 별꼴 또는 충격, 혼란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한국 사회의 변화 중 가장

2013.10.23 수 정준모│문화비평가·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시민운동가들, 뉴스가 되거나 명예가 보이는 곳에만 몰려”

“시민운동가들, 뉴스가 되거나 명예가 보이는 곳에만 몰려”

유성희 한국YWCA연합회 사무총장은 자신이 차세대 리더 NGO 부문 1위에 오른 데 대해 “전혀 예상 못했다”며 놀라워했다.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활동도 전혀 하지 않는 자신을 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하다고 했다. 유 총장은 “YWCA가 주목받아서 그런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유 총장은 앞에서 조직을 이끌기보다 뒤에서 힘을 보태는 데 더 익숙하다. 대외적인 활동보다는 기획이나 조정 역할을 도맡아왔다. 그런 자신이 차세대 리더로 선정된 것은 “눈에 잘 보이지는

2013.10.23 수 안성모 기자·조은혜 인턴기자

독창성 사라진 자리, 돈이 끼어들다

독창성 사라진 자리, 돈이 끼어들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세상이 혼란스럽던 1955년 이탈리아계 미국 작가 마리노 아우리티(Marino Auriti, 1891~1980)는 세상의 모든 지식을 한자리에 모은 상상의 박물관을 만들 계획을 세운다. 136층짜리 건물에 인간이 발견하고 고안해낸, 인간 역사를 지탱해온 모든 지식을 모아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 거대한 계획은 미완으로 끝나고 만다. 약 50년 후인 2009년 광주비엔날레를 통해 연습 게임을 한 마시밀리아노 지오니(Massimiliano Gioni, 1973~)가 베니스비엔날레를 통해 완성을 시도했

2013.07.02 화 정준모│문화비평가·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쉬고 비우는 마음에 촉촉함을 채우다

쉬고 비우는 마음에 촉촉함을 채우다

꽉 짜인 일상에서 잠시 틈을 얻는다. 다람쥐가 쳇바퀴에서 잠깐 내려온다. 틀에서 나를 꺼낸다. 벼르기만 하다가 못 해본 일들을 할 수 있는 시간, 휴가(休暇)다. 휴가는 틈이고 여유다. 올여름 휴가 때는 뭐 할까 생각하는 것만으로 슬그머니 흥분이 되고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가깝거나 먼 곳으로 훌쩍 떠날 수 있고, 매일 아침저녁 집과 일터로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했으니 그냥 몇 날 며칠 집에 틀어박혀 폐인처럼 지내도 좋다. 휴가는 그래서 휴가(休家)이기도 하다. 휴가 때 뭘 하면 가장 좋을까. 쉬고 비우기다. 하지만 마냥

2013.07.02 화 이미령│북 칼럼니스트

위선 벗어던진 치명적인 마력

위선 벗어던진 치명적인 마력

“여성은 세대에 따라 학력·재산·성격 등 다양한 기준으로 남성상이 바뀌지만, 남성은 어리나 젊으나 나이가 드나 외모였다.” 이는 몇 년 전 큰 인기를 끌었던 tvN <남녀탐구생활>의 ‘남녀 이상형’ 편에서 내린 결론이다. 10대부터 60대까지 남성과 여성이 생각하는 이성에 대한 이상형의 기준은 알면서도 항상 궁금하다. 그렇다면 동성을 좋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남성이 남성을 좋아하는 것도 그렇지만, 적어도 여성이 여성을 좋아할 요소는 무엇인지 궁금해진

2013.06.18 화 김헌식│문화평론가

“피해자 중심주의가 또 다른 피해자 낳았다”

“피해자 중심주의가 또 다른 피해자 낳았다”

지난 2011년 3월 어느 연인의 이별이 있었다. 그러나 이별 이후는 여느 연인과 같지 않았다. A양은 “남자친구 B군이 이별 을 고하면서 줄담배를 피워 남성성을 과시했다”라며 사노위지지 서울대모임에 B군을 성폭력 가해자로 제소했다. 유시민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장녀로 알려진 서울대학교 사회대 학생회장 유수진씨는 성폭력이 아니라는 판단에 이 제소를 반려했다.  갈등은 번졌다. A양은 유수진씨를 ‘성폭력 2차 가해자’로 지목하기에 이르렀다. A양이 속한 서울대 여성단체에서도 A

2012.11.13 화 윤고현 인턴기자

침묵의 일상 깨고 여성 시대 연 ‘모던걸’

침묵의 일상 깨고 여성 시대 연 ‘모던걸’

    아름다운 외출 실라 로보섬 지음 삼천리 펴냄 480쪽│2만3천원 지난 총선에서 화제가 된 인물로 눈에 띄는 여성도 많다. 그들 중 일부는 현재 진행형으로 이슈를 몰고 다니고 있다. 정치 현장 말고도 이런저런 현장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크게 울리고 있음을 실감하는 것이 현실이다. 당연한 듯이 여기는 남

2012.06.02 토 조철 기자

한국 무대 두드리는 한국계 미국 극작가들

한국 무대 두드리는 한국계 미국 극작가들

    연극 <아메리칸 환갑> ⓒ 공연제작센터 연극계에 한국계 미국인이 쓴 작품들이 수입되고 있다. 한국계 이민자 후예들이 미국에 정착한 뒤 그 2세들이 영어로 자신의 삶을 대본으로 옮겨 무대에 올린 것이 그쪽 사회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처음은 아니다. 자발적 이민자가 대부분인 한국계 미국인에 비해 일제 시대와 한국전쟁 중에 일본으로 건너간

2012.04.10 화 김진령 기자

여자에 무관심한‘초식’ 남자가 는다

여자에 무관심한‘초식’ 남자가 는다

    ▲ 결혼 문제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등장한 일본 드라마 <콘카츠>. 일본은 유행어가 많은 나라이다. 그리고 연말에는 한 해 동안 유행한 단어들을 선별해 상을 주는 이벤트까지 벌인다. 그 이유는 아마 이런 한마디, 한 단어의 유행어가 그 시대상과 관심사를 알기 쉽게 반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일본에서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유행어 중 하

2009.05.26 화 이현석 (재일 만화기획자)

[문학]날은 저물어 팍팍한 마음 달래줄 '엄마'가 필요해

[문학]날은 저물어 팍팍한 마음 달래줄 '엄마'가 필요해

    문학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차세대 리더로는 소설가와 시인이 골고루 꼽혔다. 팍팍해진 현실 때문인지 서사적인 이야기보다 감성적인 글쓰기를 하는 문인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소설가 공지영·신경숙 씨가 공동 1위를 차지해 ‘두 여자’의 전성시대를 예고했고, 시인 안도현·문태준 씨가 그 뒤를 이어 ‘감성 회복

2008.12.15 월 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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