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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앞서간 천재, ‘사라’처럼 사라지다

시대 앞서간 천재, ‘사라’처럼 사라지다

‘내가 쓸 자서전에는 / 나의 글쓰기는 이랬어야 했다고 / 후회하는 장면이 담겨있을 것이다 / 우선 손톱이 긴 여자가 좋다고 / 말해서는 안 되는 거였다고 / 그리고 야한 여자들은 / 못 배운 여자들이거나 방탕 끝의 자살로 / 생을 마감하는 여자여야 했다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 사라는 즐겁지 않았어야 했다고 / 권선징악으로 끝을 맺는 / 소설 속 여자이어야 했다고’ ‘이 시대 가장 음란한 싸움’ 필화 사건 주인공 생전 마광수 전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는 시 《내가 쓸 자서전에는》에서 이렇게 토로했다. 바뀌지 않는 세상을 조롱이라도

2017.09.10 일 조철 문화 칼럼니스트

“학문은 세상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에서 출발”

“학문은 세상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에서 출발”

‘통섭’(統攝)이라는 개념을 한국에 널리 퍼뜨린 생물학자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최근 어린이 책을 만드는 데 참여했다. 그동안 60여 권의 책을 번역하고 집필한 그가 처음으로 어린이 책에 도전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어린이에게 학문의 세계를 소개하는 《어린이 대학》 시리즈인데, 최 교수가 담당한 분야는 당연히 생물 분야다. 하지만 ‘통섭의 교수’니만큼 생물학 지식을 알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학문을 넘나드는 통합적 이해를 할 수 있게 한다. “기초 학문에 대한 탄탄한 이해가 창조적 인재를 키운다. 각 학문들이 자유롭게

2017.09.09 토 조철 문화 칼럼니스트

베토벤·고흐 명작은 커피가 만들었다

베토벤·고흐 명작은 커피가 만들었다

최근 인문학 열풍이 거세다. 너도나도 인문학에 대해 관심을 갖다 보니 온갖 종류의 인문학 강좌가 인터넷과 오프라인에서 성업 중이다. 인문학은 객관적인 자연현상을 다루는 자연과학과는 대비되는 개념으로, 인간 문제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볼 수 있다. 커피는 인문학의 주제가 될 수 있을까? 비록 커피 자체는 인문학의 영역이 아니지만, 여기서 파생된 근대사회의 현상은 인문학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 2012년 서울대 비교문화연구소에서 발행한 《비교문화연구》에 실린 김춘동 경북대 교수의 논문 ‘음식의 이미지와 권력: 커피를 중심으로

2017.08.27 일 구대회 커피테이너

김영하의 ‘상실 이후의 삶’을 사는 이들의 이야기

김영하의 ‘상실 이후의 삶’을 사는 이들의 이야기

김영하 작가는 최근 자신의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살인자의 기억법》) 개봉을 앞두고 있어 극장가에서도 유명 배우만큼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들떠서 여름휴가를 떠날 스타일은 아닌지 각종 문화 프로그램에 참석하고 자신의 신작을 알리는 데 열심이다. 김 작가는 최근 《오직 두 사람》이라는 소설집을 펴냈다. 제9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아이를 찾습니다》, 제36회 이상문학상 수상작 《옥수수와 나》를 포함한 일곱 편을 엮었다. 수록된 작품 모두 무언가를 ‘상실’한 사람들, 그리고 ‘상실 이후의 삶’을 사는 이들의 이야기다. 각자도생

2017.08.26 토 조철 문화 칼럼니스트

4차 산업혁명 시대, 돈벌이 아닌 ‘평생業’을 찾아라

4차 산업혁명 시대, 돈벌이 아닌 ‘평생業’을 찾아라

“의도된 공포일까? 실제일까?”‘4차 산업혁명’에 관한 의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관련 서적이 처음 출간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인데, 요즘에는 일주일에도 3~4권씩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책들이 쏟아진다. 선도적인 책이라 할 수 있는 클라우스 슈밥의 《4차 산업혁명》은 비교적 진부한 내용을 담고 있음에도 1년 넘게 여전히 베스트셀러 목록에 있고, 롤랜드 버거의 저서 《4차 산업혁명 이미 와 있는 미래》도 목록에 들어왔다. 개인적으로 1년째 ‘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 인문학’이라는 강의를 하고 있는 필자는  이런저런 인연으로 관련 전

2017.08.17 목 조창완 북 칼럼니스트

휴대폰 대신 책이 있는 휴가지

휴대폰 대신 책이 있는 휴가지

휴양림이나 계곡을 찾은 피서객 중에는 휴대폰을 잠시 꺼두고 조용한 그늘에서 독서를 즐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평소 골라둔 책 두어 권을 가방에 넣는가 하면, 아예 피서지 근처에 도서관이나 서점이 있는지를 알아보기도 한다. 최근 종이책을 다시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지자체나 서점, 숙박업소 등이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신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휴양지에 지자체가 작은 서점을 마련하는가 하면, 지역 서점이나 펜션 등에서 책을 읽으며 휴가를 보낼 수 있게 ‘북스테이’ 상품을 내놓는 것이다.  ‘북스테이’ 주제로 가볼 만한

2017.08.13 일 조철 문화 칼럼니스트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여자’라는 병, 처방전은 페미니즘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여자’라는 병, 처방전은 페미니즘

어떤 위대한 생각 가운데는 살면서 저절로 깨닫는 것들도 있지만, 대개는 누군가가 고심해서 명제로 정리한 덕분에 바로 그 지점에서부터 생각을 전개할 수 있는 것들이다. 많은 과학적 생각들도 그렇지만, 철학이나 인문학의 수많은 공리들도 알고 보면 누군가가 이미 말한 것이다. 특정한 개인의 발명이 아니라 인류문명이 성숙하면서 말할 방법을 찾아내는 것. 페미니즘의 가장 힘센 격언은 내 생각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이다’라는 명제다. 이 명제는 개인적인 것을 규정하는 권력이 남성의 것이어서 여성들의 언어나 일상은 언제나 사적인

2017.08.02 수 노혜경 시인·前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하동 섬진강 비추는 반딧불이 여행 떠나요

하동 섬진강 비추는 반딧불이 여행 떠나요

‘알프스 하동 섬진강 재첩축제’의 열기가 채 식지 않은 경남 하동군 섬진강에서 ‘생태여행’이 시작된다. 하동군지리산생태과학관은 8∼9월 섬진강과 악양면 일원에서 ‘​섬진강을 비추는 반딧불이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의 ‘2017 생태테마관광육성 지원사업’ 일환으로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생태체험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별 반짝 반딧불이 반짝 섬진강 달빛 기행 ▲어린이 생태탐사 ▲영유아 생태 체험 등 3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반딧불이 여행은 동정호∼평

2017.08.01 화 박종운 기자

“밀양 영남루, 국보 승격에 전혀 손색없다”

“밀양 영남루, 국보 승격에 전혀 손색없다”

“영남루는 선인들의 삶과 발자취를 고스란히 담은 예술과 문학을 망라한 인문학적 측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인문학적 가치로 보아 국보 승격에 전혀 손색이 없다.”(이상해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 “영남루는 650년 이상 명확한 연혁과 건축기록을 가지고 있는 현존하는 대표적인 관영 누각 건축물​이다. 수려한 주변 환경과 입지 조건을 잘 이용한 건축물의 특성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누 건축으로 평가된다.”(이호열 부산대학교 건축학과 교수)7월26일 경남 밀양시 영남루 현지에서 열린 '영남루 국보 승격 자문회의'에서 나온 말들이다. 이날

2017.07.27 목 김완식 기자

“‘명품’ 루이비통 재단 제국주의 근성 못 버렸다”

“‘명품’ 루이비통 재단 제국주의 근성 못 버렸다”

프랑스의 수도 파리는 세계 문화의 중심을 자처하는 곳이다. 파리의 서쪽 불로뉴 숲엔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건물이 있는데, 바로 세계 명품 업계의 제왕인 베르나르 아르노의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이다. 프랭탕의 주인 프랑수아 피노와 함께 프랑스의 양대 컬렉터인 아르노 회장은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리차드 게리에게 설계를 의뢰해 자신의 꿈이던 미술관을 2014년 개관했다. 그리고 올해 이곳에선 《아트/아프리카 미술, 새로운 아틀리에》라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3800평에 이르는 전시 면적에 총 4개 층 전관을 할

2017.07.25 화 최정민 프랑스 통신원

“중국의 역사공정, 제대로 알아야 비판도 한다”

“중국의 역사공정, 제대로 알아야 비판도 한다”

요즘 출판 트렌드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괴물 같은 책이 한 권 나왔다. 무려 1050쪽에 달하는 엄청난 두께에 그림·사진 없이 글자만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당초 기자가 이 책을 구입하면서 출퇴근길에 틈틈이 읽으려 했다가 바로 포기해 버렸다. 너무 무거워서 휴대하기도, 들고 읽기도 불편하다. 우스갯소리지만 이 책은 두꺼워서 냄비받침으로 쓰기도 부적합하다. 베개로 쓴다면 모를까. 아무튼 독자 입장에서 보면 무척 불친절한 책임에 틀림없다. 이 책은 역사서인데, 우리나라 역사가 아닌 중국 역사를 다루고 있다. 그것도 중국 본토가 아닌,

2017.07.22 토 감명국 기자

문재인 정부가 강조한 가야 문화, 가야고분군에 담겨있다

문재인 정부가 강조한 가야 문화, 가야고분군에 담겨있다

최근에 문재인 대통령은 가야사 연구와 복원에 대한 국정과제로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화재청은 2015년 3월 가야고분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 등재 추진대상으로 선정했고, 2018년 최종 등재 신청을 준비 중이다. 가야고분군은 대가야의 왕릉인 고령 지산동고분군(사적 79호), 금관가야의 왕릉인 김해 대성동 고분군(사적 341호), 아라가야의 왕릉인 함안 말이산고분군(사적 515호) 등이 있다. 지금까지 가야사의 연구와 복원사업은 고 김대중 대통령 시절부터 활발히 진행돼 왔다. 당시에는 DJ(김대중 대통령)를 비롯해 JP(김종필

2017.07.18 화 박재락 국풍환경설계연구소장∙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

'피란 수도' 부산, '글로벌 인문학 도시'로 거듭난다

'피란 수도' 부산, '글로벌 인문학 도시'로 거듭난다

부산에서 세계 인문학 축제가 열린다.  교육부와 유네스코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세계인문학포럼은 2011년 처음 출범했다. 2012년 2회를 거쳐 3회부터 격년제로 국내에서 열리고 있다. 세계적인 인문학 석학들의 강연과 토론, 각종 문화행사 등이 펼쳐지는 세계적인 인문학 축제다.  내년이 5번째 행사로, 주관사는 후보지역인 전북 군산시와 부산시를 대상으로 6월말 패널 발표 및 현장평가를 거쳤다. 7월17일 부산시를 최종 선정했다.   1회와 2회 대회를 유치했던 부산시는 이번 세 번째 세계인문학

2017.07.17 월 박동욱 기자

인문도시로 새롭게 조명받는 하동군

인문도시로 새롭게 조명받는 하동군

경남 하동군이 풍부한 전통 유산을 바탕으로 인문도시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하동군은 10일 강원도 강릉시와 교육부, 한국연구재단이 주최한 인문도시 지원사업의 지자체로 선정됐다.국립 경상대학교가 맡게 되는 인문도시 하동군의 프로젝트 주제는 ‘하동, 秀, 茶纖水(수, 다섬수); 결의 인문학으로 물들다!’(연구책임자 강인숙 민속무용학과 교수)이다. 프로젝트​ 주제에는 물과 차의 고장으로서 지역 이미지에다 인문학의 나이테를 입혀나가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인문도시 하동사업단은 정부지원금과 지자체 대응자금 등 연 1억9600만원, 총 5억

2017.07.13 목 박종운 기자

“역사 경시 풍조 우려…인문학에 대한 진지한 관심 키워내야”

“역사 경시 풍조 우려…인문학에 대한 진지한 관심 키워내야”

“편하게 한국말로 인터뷰하시죠.” 머뭇머뭇 영어로 인사를 건넨 기자에게 단호한 말투의 답변이 돌아왔다. 백발에, 푸른 눈을 한 스위스의 원로학자는 이후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를 100% 한국말로 소화했다. 그의 모국어인 독일어 억양이 느껴지는 말씨였지만, 인터뷰 내내 언어로 인한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마르티나 도이힐러 영국 런던대 SOAS 명예교수를 만났다. 구미 한국학계의 원로인 그는 6월26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KF(한국국제교류재단) 특별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KF가 마련한 특별라운드

2017.06.29 목 김경민 기자

현재 창업시장의 화두는 ‘성공’ 아닌 ‘생존’

현재 창업시장의 화두는 ‘성공’ 아닌 ‘생존’

“자! 따라해 보세요! 치·치·피·치·피·보·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한 배달음식 서비스 앱의 광고 문구다. 여기서 말하는 치·피·보·부란 치킨·피자·보쌈·부대찌개 등의 줄임말이다. ‘배달음식 4형제’로 불리는 이들은 일반인이 가장 많이 찾는 음식이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망하기 쉬운 공포의 업종이다. 소비자에게는 경쾌하게 들릴지 몰라도, 창업주들에게는 공포의 주문과 같다. 의학기술 발달로 수명이 늘면서 인생 2모작, 3모작은 이제 당연한 일이 됐다. 하지만 첫 번째 직업을 보유하는 기간이 줄고 있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다.

2017.06.17 토 송창섭 기자

‘나이를 잃은 영원한 소년’ 피천득

‘나이를 잃은 영원한 소년’ 피천득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 신록을 바라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오월 속에 있다.’피천득 선생이 쓴 수필 ‘오월’의 일부분이다. 1910년 5월에 태어나 2007년 5월에 타계해 ‘5월의 시인이자 수필가’로도 불리는 그는 근·현대를 온몸으로 겪으며 한국문학사에서 서정문학의 획을 그은 작가로 기억된다. 타계 10주년을 맞아 피천득의 삶과 문학을 따르고 싶어 하는 제자 정정호 중앙대 영문과 명예교수가 《피천득

2017.05.11 목 조철 문화 칼럼니스트

화가는 뒷전, “미술시장의 주인공은 화상”

화가는 뒷전, “미술시장의 주인공은 화상”

“미술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화상(畵商)이다. 그들이 찾는 것은 훌륭한 그림이 아니다. 성공할 수 있을 만한 화가를 찾아 나선다. 그래서 천재가 아니라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자기 연출에 능한 거짓말쟁이를 찾는다. 안목 있고 교양이 풍부한 컬렉터를 시장에서 소외시키고 새로운 컬렉터 층으로 시장을 바꾸어버렸다. 이들이 시장으로 끌어들인 새로운 컬렉터는 돈은 많지만 그림에는 문외한인 사람들이다. 화상은 이들에게 ‘지금 사면 앞으로 몇 배의 이익을 볼 수 있다’고 부추겨 작품을 판매한다. 마치 주식 팔 듯이.” 19세기 말 프랑스 파리

2017.05.05 금 전준엽 화가·미술 평론가

올 한 해를 어떻게 살 것인가, 해답은 책에 있다

올 한 해를 어떻게 살 것인가, 해답은 책에 있다

다들 지금의 한국 사회를 ‘위기’라고 말한다. 자칫 무기력과 의욕저하로 나태해지기 쉽지만, 이럴 때일수록 위기를 돌파하고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과감하게 돌진하는 힘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올해 첫 연휴가 시작되는 설 명절은 새로운 한 해를 어떻게 살 것인지, 어떤 목표를 향해 갈 것인지를 고민하기에 딱 좋은 시점이다. 그 고민을 책과 함께해 보면 어떨까?시사저널은 설 명절을 맞아 독자들이 각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다짐을 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 10권을 소개한다. 그중 첫머리로 꼽은 것은 《게으름도 습관이다》이

2017.01.25 수 신수경 북 칼럼니스트(서울문화사 출판팀장)

‘뷔페식’으로 앱도 입맛대로 마음껏

‘뷔페식’으로 앱도 입맛대로 마음껏

스마트폰을 켜고 구글이나 애플 앱스토어를 터치해 보자. 그리고 ‘게임’이라고 검색해 보자. 질 좋고 값비싼 게임부터 간단하고 무료인 게임까지, 수만 개의 다양한 모바일 게임이 검색될 것이다. 당신은 이 중 재미있는 게임을 골라야 한다. ‘맛집 고르기’로 치면 고급 레스토랑이든 저렴한 분식집이든, 소비자가 직접 찾아내서 문을 두드려야 하는 셈이다. 어딜 가나 이런 맛집 찾기가 귀찮은 사람은 있는 법이다. 그런 이들에게 ‘뷔페식’ 앱스토어는 어떨까. PDA 사업에 주력하던 노성현 유비누리 대표는 2009년부터 ‘앱 출판’으로 업종을 바

2017.01.08 일 박준용 기자

오세영 시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문화란 ‘경제 살리는 수단’에 불과했다”

오세영 시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문화란 ‘경제 살리는 수단’에 불과했다”

2016년 끝자락, 국가 원수가 연루된 국정농단 사건으로 한국 사회가 뒤숭숭한 사이, 한국 문학계에 희소식이 전해졌다. 국문학계 원로 학자이자 현업 작가인 오세영(75) 시인이 2011년 출간한 시집 《밤하늘의 바둑판》의 영문판(Night-sky Checker Board)이 미국 ‘시카고 리뷰 오브 북스(Chicago Review of Books)’가 12월19일 발표한 ‘올해의 시집’ 중 한 권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시카고 리뷰 오브 북스는 이제 막 한 살이 된 신생 문학비평지지만, 소설․비소설․시․만화 등 장르에 구분 없이 영

2017.01.04 수 김경민 기자

“한국학계에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한국학계에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8월4일 공공외교법이 발효됐다. 외교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국제교류재단(KF)은 공공외교법 시행령상 수행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폭염이 한창이던 8월22일 서울 종로 KF 사무실에서 만난 이시형 KF 이사장은 “KF만의 전문성을 살려 외교부 수탁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해 내고자 한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이사장은 외교관으로는 처음으로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대표부 대사를 지낸 경제·통상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30여 년간의 외교부 생활을 마치고 올해 5월 제12대 KF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KF 이사장은 외교부

2016.12.02 금 김경민 기자

中·日에 비해  한국 전문가  턱없이 부족

中·日에 비해 한국 전문가 턱없이 부족

9월14일 미국 워싱턴DC 의회 하원 외교위원회 회의장 증언석에 회색 머리의 한 남성이 앉았다. 빅터 차 조지타운대학 교수였다. 9월9일 북한이 단행한 5차 핵실험에 따른 한반도 정세에 대한 전문가의 분석을 듣는 이 장소에 가득 들어찬 사람들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워싱턴 외교·안보 라인의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했다. 세계 속 한국의 위상이 올라감에 따라 세계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도 커져가고 있다. 전통적인 의미의 지역학으로서 한국학은 주로 학문적 영역에 국한돼 논의됐으며 대중에게도 그렇게 인식돼 왔다. 하지만 한국에 대한 이해

2016.11.03 목 미국 워싱턴DC·뉴욕=김경민 기자

[역사의 리더십] “종교적 관용만 허용되면 정치 안정 유지할 수 있다”

[역사의 리더십] “종교적 관용만 허용되면 정치 안정 유지할 수 있다”

오라녜 빌럼(1533~1584)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에스파냐가 지배하던 네덜란드의 귀족 출신으로 에스파냐 왕실의 충직한 신하였다. 그러나 가톨릭의 종주국으로 네덜란드 지역에 종교자유를 인정하지 않는 에스파냐에 대한 반란의 지도자로 변모해 네덜란드를 독립시켰다. 종교의 속박에서 벗어난 독립국 네덜란드는 대항해 시대의 주역으로 부상했다. 그의 후손은 오늘날 네덜란드 왕실이 돼 네덜란드 근현대사를 상징하고 있다.  오라녜 빌럼, 참을성 많은 ‘침묵공’ 고대 게르만 계열의 부족들이 살았던 네덜란드 지역은 기원전 1세기 율리우스 카이사르에

2016.10.30 일 김경준 딜로이트 안진 경영연구원장

김영란법으로 한가해지셨나요? 퇴근 시간 후 양식을 채워보시죠

김영란법으로 한가해지셨나요? 퇴근 시간 후 양식을 채워보시죠

당장 김영란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9월28일 저녁부터 식당가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많이 줄어들었다. 미팅이나 모임이 줄어들어 이전보다는 한산해진 저녁시간. 이때를 기회 삼아 무언가를 해보려고 마음먹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터다. ‘저녁이 있는 삶’이 주어졌다면, 그래서 자신을 계발하고 마음의 양식을 채우고 싶은 직장인들이라면 주목해야 할 교양 강좌들이 의외로 많다.   ■ 나를 계발하는 ‘퇴근 후 2시간’…미래 디자인∙데이터 관리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지금. 40대도 퇴직 위험군에 속한다. 현직에서 퇴직

2016.09.29 목 조유빈 기자

[강장묵의 테크로깅] 미래 지도엔 개인의 역사와 정보가 그려진다

[강장묵의 테크로깅] 미래 지도엔 개인의 역사와 정보가 그려진다

1800년대 김정호는 대동여지도를 그렸다. 2000년 구글과 다음은 온라인 지도를 그렸다. 2030년 우리는 어떤 지도를 그릴까. 이 답을 구하기에 앞서, 2030년 미래 청년 J군의 일상을 먼저 들여다보자. 2030년 J군이 아침마다 달려가는 ‘달나라 스터디 카페(moon study cafe)’에는 녹슨 철제 대문을 눕힌 책상이 있다. 이 책상은 J군이 가장 사랑하는 공간이자, 작업장이다. J군은 어려서부터 이 카페의 철제 책상에서 울고 웃었다. J군은 이곳에서 지인을 즐겨 만나는데, 약속 장소로 공유하는 지도 속에는 위치뿐만 아

2016.08.27 토 강장묵 고려대 정보창의교육연구소 교수

[New Books]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New Books]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인류 최대의 현안인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해, 이제껏 잘해오고 있으리라 짐작했던 선진국들의 기후 대응의 현주소가 드러났다. 기후변화 문제가 국제사회에 불거진 1988년부터 지금껏 정치인과 기업인이 써내려간 성적표는 낙제점에 가깝다. 저자는 오늘날 기후 위기의 본질은 과학이 아니라 정치와 경제의 문제임을 역설한다.      정의를 위하여 저자는 인문학을 한다는 것은 여유 있는 사람들이 문화센터에서 영위하는 우아한 문화활동도, 힐링이나 삶의 목표를 제시해주는 권위 있는 해답을 얻기 위한 수

2016.07.31 일 조철 문화 칼럼니스트

“브렉시트가 터졌는데 물어볼 곳이 없네…”

“브렉시트가 터졌는데 물어볼 곳이 없네…”

“영국이나 유럽 쪽은 물어볼 데가 없어서 난감하네….”브렉시트로 세계 경제가 혼돈의 시간을 맞이했을 무렵, 국내 언론사에서도 난감한 상황을 맞았다. ‘유럽의 정치․경제 전망에 관해 짚어줄 전문가를 어디서 찾아야 하나’에 관한 고민이었다. 종편의 한 기자는 “코멘트를 따려고 해도 알만한 학자는 죄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온 사람이었다. 그나마 있는 소수의 유럽파도 브렉시트 성수기를 맞은 탓에 섭외하기가 쉽지 않아서 고생했다”고 말했다. 브렉시트가 한국 학계의 ‘미국 편중 현상’이란 오래된 문제와 맞닿은 셈이다.

2016.07.08 금 김경민 기자

‘한국인보다 한국인을 더 잘 아는 외국인’ 이만열 교수의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한국인보다 한국인을 더 잘 아는 외국인’ 이만열 교수의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이만열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324쪽  1만6000원   “나도 속도만 강조하는 한국 사회의 일원이다. 하지만 우리의 과거를 살펴보면 기계적인 속도보다 인성·정신세계를 중시하는 사례를 많이 찾을 수 있다. 분명히 한국 전통문화는 방향·가치·신념을 중시했다. 방향은 도덕적 윤리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는 시험점수·월급·집값 등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것만 강조한다. 그래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바로 도덕적인 가치, 미학적인 가치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한국인보다

2016.07.01 금 조철 문화 칼럼니스트

천재들의 쾌거, 그것이 ‘우리의’ 쾌거일까?

천재들의 쾌거, 그것이 ‘우리의’ 쾌거일까?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세계적 권위의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면서 문학계가 한껏 들썩이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진즉에 나온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지금껏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우리가 이번 수상 하나로 마치 상처 받은 자존심을 위무 받으려는 분위기다. 이 소식에 덩달아 기뻐하며 이런저런 관련 뉴스를 찾아보다가 필자는 ‘한국 문학의 쾌거’라는 표현에서 알 수 없는 불편함을 느꼈다. 그것은 한국인 최초로 LPGA 우승을 거머쥐었던 박세리, 설명이 필요 없는 피겨 여왕 김연아, 아마

2016.05.30 월 남인숙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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