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시사저널

정렬기준 |

최신순 과거순
아마추어 정신이 낳은 일본 最古의 벚나무

아마추어 정신이 낳은 일본 最古의 벚나무

“내년에 필 벚꽃은 지금 나온 잎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얼마나 풍성한 꽃을 피울 수 있을지. 나무를 올려다봤을 때 잎으로 하늘이 안 보일 정도로 빽빽하면 좋아요.” 벚꽃축제를 마친 지 한 달이 채 안 되는 6월1일 아오모리(?森)현 히로사키(弘前)시 공원에서 인터뷰에 응한 수목의(樹木醫)이며 히로사키시 공원녹지과 직원인 하시바 마키코(橋場眞紀子)씨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왜 벚꽃축제 때 오지 않고 끝난 뒤에 오셨나요? 지금은 히로사키를 찾는 손님이 가장 적은 때인데….” 인터뷰를 하러 간 저에게 오히려 질문합니다.  “축제 땐

2018.06.16 토 이인자 일본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日 인기직종 메가뱅크의 신입사원 채용방식

日 인기직종 메가뱅크의 신입사원 채용방식

“취업활동을 마쳤습니다. 이제 졸업논문에 전념하려고 합니다.” 취업활동을 이유로 매주 화요일에 실시하고 있는 연구실 세미나에 결석했던 4학년 우에니시 유헤이(上西悠平)군이 밝은 표정으로 보고합니다. 저 역시 그보다 더 밝은 표정으로 축하해 주었지요. “내정된 곳이 어디?”“○○은행요.”“그래?…축하해.” 이렇게 말은 했지만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들어가기 어려운 금융기관은 졸업생이 취업하고 싶은 기업 랭킹에서 항상 10위 이내를 차지하는 곳입니다. 제가 의외라고 생각한 것은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직업을

2018.06.03 일 이인자 일본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재해 복구 봉사자들과 함께하는 日 오지 마을 축제

재해 복구 봉사자들과 함께하는 日 오지 마을 축제

“저 왔어요. 작년에 결혼한 남편하고요. 독일 사람이지만 일본말도 잘해요.”“아! 어서 와요. 고베(神戶)에서 왔군요. 저도 어제 나고야(名古屋)에서 왔어요. 결혼 축하해요.” “1년에 한 번은 꼭 보네요. 반가워요.” 회색빛으로 낮게 드리워진 하늘을 파란 바다가 이고 있던 지난 5월13일 새벽, 미야기(宮城)현 오가쓰(雄勝)초 다치하마(立浜)의 마쓰리(祭り)날, 커다란 시골집에 30여 명의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 인사를 나누고 있습니다. 스에나가 센이치로(末永千一) 마을 회장 집은 건평이 100평이나 되는 넓은 집이지만 이날만은

2018.05.22 화 이인자 일본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일본 기초학문 “방해 않을 테니 열심히 연구만 하세요”

일본 기초학문 “방해 않을 테니 열심히 연구만 하세요”

일본은 4월말부터 5월초까지가 1년 중 가장 계절이 좋은데, 황금연휴도 이 시기에 있습니다. 저는 재해 지역 필드워크(field work)로 이 기간 대학을 떠났는데, 지도 학생 4명이 프로젝트 신청을 위해 합숙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것도 필드워크 중에 제가 사용하고 있는 숙소에서 말입니다. 4월말에 2박3일 합숙을 마쳤고 5월초에 또 한 번 합숙을 했습니다. 3일간 그들은 자신들의 연구계획서를 쓰고, 서로 읽고, 코멘트 하고, 다시 쓰고, 토론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필드워크에서 돌아온 저는 저녁마다 이를 체크해 수정할 내용을

2018.05.06 일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유연하면서도 강력한 ‘못 말리는 일본 아줌마들’

유연하면서도 강력한 ‘못 말리는 일본 아줌마들’

4월16일 화창한 날 오후에 도호쿠(東北大學)대학에 한국에서 귀한 손님이 오셨습니다. 박은하 외교부 공공외교대사가 오노 히데오(大野英男) 도호쿠대학 총장 면담을 신청해 센다이 총영사를 비롯한 외교부 소속 임직원과 대학교수 등 총 8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을 맞이했습니다. 저는 재직 중인 한국인 교수로 자리를 함께했고 어쩌다 보니 총장의 통역도 맡게 됐습니다. 대학의 국제교류과에서 한국 외교부 손님을 맞이하는 데 좋을 거라며 시사저널 지면에 연재한 저의 기사 일부를 인쇄해 자료 맨 앞에 끼우는 섬세한 준비가 돋보이는 회담이었습니다. 박은

2018.04.23 월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여성분은 도효(씨름판)에서 내려가세요!”

“여성분은 도효(씨름판)에서 내려가세요!”

“여성분은 도효(土俵·씨름판)에서 내려가세요! 여성분은 내려가세요! 여성분은 도효에서 내려가세요! 남성분이 올라가 주시길 바랍니다!” 젊은 남자 목소리인 듯한 방송이 아주 다급하고 절실합니다. 4월4일 일본 마이즈루(舞鶴)시 문화공원체육관, 일본 씨름 스모(相撲) 행사장에서 인사말을 하러 도효에 올라섰던 다다미 료조(多多見良三) 시장(68)이 쓰러지면서 일어난 장내 방송이었습니다. 인사말을 하기 위해 나선 시장이 쓰러졌는데, 1분 이상 의료 처치 없이 웅성거리기만 하는 장면을 걷어내듯 한 여성이 뛰어들어 심장 마사지를 합니다. 다른

2018.04.10 화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우리끼리 ‘배용준 좋아한다’는 얘기 할 수 있어 행복”

“우리끼리 ‘배용준 좋아한다’는 얘기 할 수 있어 행복”

시사저널 1481호에서 일본 피겨스케이팅 선수 하뉴 유즈루를 흠모하는 중년여성 팬들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이들은 국민적 스타 하뉴 선수의 팬이 되면서 피겨에 관한 공부를 하고 그를 함께 좋아하는 팬끼리 감정과 기념품 그리고 정보를 공유하는 데 주저 없이 마음을 열고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는 듯한 모습으로 서로를 대합니다. 저는 이 모습을 보면서 10년 전 배우 배용준의 팬을 대상으로 수업을 했던 생각이 났습니다. ‘한국영화를 통해 한국문화 읽어내기’라는 학부 수업을 개설하자 열렬 한류 팬 9명이 청강을 신청했습니다. 연령은 50대

2018.03.19 월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日 중년여성 팬들, 꽉 짜인 사회 속  공공연한 일탈

日 중년여성 팬들, 꽉 짜인 사회 속 공공연한 일탈

“너무 긴장돼서 밥을 못 먹겠어. 내가 연기하는 것도 아닌데 가슴이 뛰고 아무것도 못하겠어. 어쨌든 경기장에 빨리 가요.” 오랜 친구 가네타니 미와(金谷美和·49)씨는 불안인지 기대인지 구분이 안 되는 표정으로 아침 식탁에 앉아 있습니다. 전날 그렇게 맛있다고 큰 그릇 가득 담아 내온 빨간 육개장을 비우고 내일도 먹고 싶다고 해서 굳이 안내한 곳이었는데 몇 수저 뜨지 못합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무르익어가던 2월17일 아침, 강릉의 경기장 근처에 깔끔하게 차려진 식당에서 저와 가네타니씨는 피겨스케이팅 경기 관람을 위해 식사를 하고 있

2018.03.05 월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대입 열기 후끈한 일본, 입시생을 위한 호텔 플랜

대입 열기 후끈한 일본, 입시생을 위한 호텔 플랜

1월부터 3월은 일본 열도가 대학입시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는 시기입니다. 의외라 생각할지 모릅니다만, 대학 주변의 호텔까지 분주해집니다. 가을 즈음부터 각종 수험생을 위한 숙박 플랜을 내놓지요. 입학할 대학에 가서 보는 본시험은 주로 2월에 집중돼 있는데, 수험생 반 이상이 11월 중순 전에 호텔 예약을 하는 게 좋다고 유명 입시학원은 전합니다. 호텔들도 수험생과 그 가족을 맞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합니다. ‘확실하게 깨워줍니다.’ 이는 혼자 시험을 보러 오는 학생을 위한 가장 든든한 플랜의 하나라고 합니다. 자명종은 물론이며 희망

2018.02.12 월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이인자의 진짜일본 이야기] 정월 전통행사 ‘하다카마이리’

[이인자의 진짜일본 이야기] 정월 전통행사 ‘하다카마이리’

새해를 맞이해 사람들은 새로운 마음으로 지내고 싶어 합니다. 정월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1년을 잘 보내고 싶은 각오와 기원을 위한 전통행사가 많다고 봐요. 일본의 정월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난 1월14일 센다이(仙台)에 있는 오사키하치만구(大崎八幡宮)에서 작은 설(小正月)의 전통행사로 돈토사이(どんと祭)가 있었습니다. 초저녁부터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이 행사는 두꺼운 겨울 방한복을 입은 일반 참배자와 홑무명반바지 차림에 배만 하얀 천으로 가리고 상반신을 드러낸 하다카마이리(裸參り)를 하는 사람들로 거리를 메웁니다. 머리까지 꽁꽁 싸

2018.01.29 월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정초 새벽 뿜어나온 ‘후쿠부쿠로’ 열기

정초 새벽 뿜어나온 ‘후쿠부쿠로’ 열기

2018년 1월2일 새벽 6시, 신년을  맞이한 센다이 상점가 아케이드를 둘러봤습니다. 아직 어둑어둑한 상점가에 사람들이 붐빕니다. 백화점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은 벌써 백화점 주변을 돌돌 말며 역과 연결돼 있는 쇼핑몰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역 전체를 에워싸고 줄을 서 있기에 역사(驛舍)가 포위된 상태입니다. 추운 정월 새벽의 차가운 기온 때문에 사람들이 내뿜는 하얀 입김이 활기찬 아침의 열기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앞줄에 서 있는 사람들이 튼튼한 종이박스와 침구가 될 만한 짐을 한쪽에 정리해 놓은 걸 보면 밤을 새운 흔적이 역력합니다

2018.01.15 월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큰 리더를 잃은 일본인들의 독특한 대응방식

큰 리더를 잃은 일본인들의 독특한 대응방식

“오늘날 우리가 하나로 단결해서 마을을 이끌어 가려고 하는 것은 산조 이타루(三條至)씨가 죽은 덕이라 생각해.” “자기도 그런 마음이었어? 몰랐는데 우리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네!”“나도 이타루씨를 생각하면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유족회를 만들어 지금까지 왔지.” 2017년 12월23일 토요일은 일본의 공휴일이었습니다. 자칫 이타루라는 사람이 죽어 좋아졌다고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런 이야기가 아닙니다. 10여 명의 마을 사람들이 모인 송년회 자리였는데 분위기가 무르익자 모두 흥겹게 한마음임을 확인하면서 이타루씨 이야기를 합니다. 이

2018.01.07 일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전통이란 혁신의 연속입니다”

“전통이란 혁신의 연속입니다”

[편집자 주]일본 도호쿠(東北)대학에서 문화인류학을 가르치는 이인자 교수는 재일교포·묘제(墓制) 연구의 권위자이며 동일본대지진의 재난인류학 연구에서 세계 일인자로 평가받는 석학(碩學)이다. 이 교수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후 피해지역을 답사하며 재난에서 살아남은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들의 정서적 피해와 복구에 대해 연구해 왔다. “500년 이어졌다는 역사로 내일을 보장받을 수 없습니다. 전통이란 혁신의 연속이라 생각합니다.” 일본 기자클럽 기획으로 이루어진 회견에서 양갱으로 유명한 화과자점 도라야(虎屋)의 17대 당주 구

2017.12.22 금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재해지역의 고독사 남의 일이 아니다

재해지역의 고독사 남의 일이 아니다

[편집자 주]일본 도호쿠(東北)대학에서 문화인류학을 가르치는 이인자 교수는 재일교포·묘제(墓制) 연구의 권위자이며 동일본대지진의 재난인류학 연구에서 세계 일인자로 평가받는 석학(碩學)이다. 이 교수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후 피해지역을 답사하며 재난에서 살아남은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들의 정서적 피해와 복구에 대해 연구해 왔다. 11월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이재민은 추운 겨울을 그대로 감당해야 하는 상황들이 연일 보도되고 있습니다. 19일 휴일 아침 7시50분에 멀리 나가노(長野)현의 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지인 의사

2017.12.04 월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섬을 살린  고양이 신(神)

섬을 살린 고양이 신(神)

[편집자 주]일본 도호쿠(東北)대학에서 문화인류학을 가르치는 이인자 교수는 재일교포·묘제(墓制) 연구의 권위자이며 동일본대지진 연구에서 세계 일인자로 평가받는 석학(碩學)이다. 이 교수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후 피해지역을 답사하며 재난에서 살아남은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들의 정서적 피해와 복구에 대해 연구해 왔다. “고양이를 참 좋아하시나 봐요?”“아니, 싫어해요. 싫어하지만 그냥 항상 하던 일이라 할 뿐이에요.” 한꺼번에 네다섯 마리의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80세 넘은 할머니에게 말을 건네자 돌아온 답변입니다.

2017.11.21 화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화장 말고 생장으로 고향에 묻어 달라”

“화장 말고 생장으로 고향에 묻어 달라”

[편집자 주]일본 도호쿠(東北)대학에서 문화인류학을 가르치는 이인자 교수는 재일교포·묘제(墓制) 연구의 권위자이며 동일본대지진 연구에서 세계 일인자로 평가받는 석학(碩學)이다. 이 교수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후 피해지역을 답사하며 재난에서 살아남은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들의 정서적 피해와 복구에 대해 연구해 왔다. “우리 집안 할아버지가 고내리에서 도쿄로 온 지 100년이 됐군요.”(오순길 고내리친목회 90주년준비위원) 10월15일 도쿄 닛포리(日暮里)의 한 호텔에서 일본에 온 지 100년이 된 고내리 출신 재일동포의

2017.11.06 월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재해 극복 과정에서 보여준 일본式 소유와 분배

재해 극복 과정에서 보여준 일본式 소유와 분배

[편집자 주]일본 도호쿠(東北)대학에서 문화인류학을 가르치는 이인자 교수는 재일교포·묘제(墓制) 연구의 권위자이며 동일본대지진 연구에서 세계 일인자로 평가받는 석학(碩學)이다. 이 교수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후 피해지역을 답사하며 재난에서 살아남은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들의 정서적 피해와 복구에 대해 연구해 왔다. 10월18일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열렸습니다. ‘한국이 자본주의 체제인 게 신기하고 중국이 사회주의 체제인 게 신기하다’는 말이 있는데, 가끔 일본이 자본주의 체제가 맞는지 생각될 때가 있습니다. 또 ‘

2017.10.23 월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제주보다 도쿄에 더 많은 고내리 주민이 산다

제주보다 도쿄에 더 많은 고내리 주민이 산다

제주 고내리 주민들이 일본 도쿄에 자리를 잡고 집단을 형성한 지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다.  고내리는 주민들이 꾸준히 일본 특정 지역에 이주, 다른 주민의 이주를 도와 역외 주민 수가 역내를 역전한 마을이다. 고내리 친목회 기록에 따르면, 1917년 고내리 청년 오두만씨가 일자리를 찾아 도쿄 아라카와구 방적공장에 취업한 것이 시작이다. 오씨는 이후 같은 동네에서 알던 고내리 주민을 불러들여 1930년대 도일한 고내리 주민은 200명으로 늘었다. 대부분 14~20세이던 주민은 방적공장, 고무공장, 제유공장 등에서 일하다 점차 가방

2017.10.13 금 이석 기자

경조사 기록에 담긴  그들만의 질서

경조사 기록에 담긴 그들만의 질서

[편집자 주]일본 도호쿠(東北)대학에서 문화인류학을 가르치는 이인자 교수는 재일교포·묘제(墓制) 연구의 권위자이며 동일본대지진 연구에서 세계 일인자로 평가받는 석학(碩學)이다. 이 교수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후 피해지역을 답사하며 재난에서 살아남은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들의 정서적 피해와 복구에 대해 연구해 왔다. ‘다카하시 류노스케  1圓(엔), 다카하시 도라오 30銭(센), 다케야마 쇼이치 10銭, 지바 유노스케 술 2병’(결혼축의수납장 메이지 38년(1905년) 4월16일).이시노마키(石卷)시 오카와무라(大川村)에

2017.10.09 월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안심 달걀’ 양계장 주인의 ‘재기 성공’ 스토리

‘안심 달걀’ 양계장 주인의 ‘재기 성공’ 스토리

[편집자 주]일본 도호쿠(東北)대학에서 문화인류학을 가르치는 이인자 교수는 재일교포·묘제(墓制) 연구의 권위자이며 동일본대지진 연구에서 세계 일인자로 평가받는 석학(碩學)이다. 이 교수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후 피해지역을 답사하며 재난에서 살아남은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들의 정서적 피해와 복구에 대해 연구해 왔다. 유독 일이 많던 날 밤 10시가 넘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집과는 반대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달걀을 사기 위해서입니다. 늦은 밤이지만 달걀 전용 자동판매기가 설치돼 있는 곳입니다. 달걀집 앞 귀퉁이에 저처럼 늦

2017.09.19 화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우나기 요리 명가의 인기 비결

우나기 요리 명가의 인기 비결

[편집자 주]일본 도호쿠(東北)대학에서 문화인류학을 가르치는 이인자 교수는 재일교포·묘제(墓制) 연구의 권위자이며 동일본대지진 연구에서 세계 일인자로 평가받는 석학(碩學)이다. 이 교수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후 피해지역을 답사하며 재난에서 살아남은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들의 정서적 피해와 복구에 대해 연구해 왔다. 입추도 훌쩍 지난 8월 하순인데 찌는 듯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입니다. 도쿄(東京) 주택지 중심에 자리 잡은 오래된 상가를 걷는 사람들의 표정이 더위에 지쳐 있습니다. 상가에 들어서 조금 걷자 달달하고 고

2017.09.04 월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야마갓코가 있었다면 산으로 피난해 살았을 텐데…”

“야마갓코가 있었다면 산으로 피난해 살았을 텐데…”

[편집자 주]일본 도호쿠(東北)대학에서 문화인류학을 가르치는 이인자 교수는 재일교포·묘제(墓制) 연구의 권위자이며 동일본대지진 연구에서 세계 일인자로 평가받는 석학(碩學)이다. 이 교수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후 피해지역을 답사하며 재난에서 살아남은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들의 정서적 피해와 복구에 대해 연구해 왔다. 지난 1451호에서 쓴 쓰나미 피해로 마을을 잃은 주민의 이야기를 좀 더 하려 합니다. 제가 일본에 산 지 20년도 훨씬 넘었지만 재해지역 조사를 하면서 처음 알게 된 일본말이 많습니다. 그중에 인상적인 말이

2017.08.22 화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2~5위 피 말리는 순위 싸움 가을야구 티켓을 잡아라

2~5위 피 말리는 순위 싸움 가을야구 티켓을 잡아라

프로야구는 봄부터 가을까지 시즌을 치른다. 그러므로 무더운 여름은 프로야구의 볼거리다. 포스트시즌이라는 가을야구를 향한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것은 올해도 변함이 없다. KBO리그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팀은 5개 팀. 1위를 독주하고 있는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거의 확정적이다. 1위를 지키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느냐가 관건일 뿐. 이와 달리,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는 2위 싸움은, 8월17일 현재(이하 성적 기준일), 두산과 NC가 0.5경기 차이의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나머지 2자리를

2017.08.22 화 손윤 야구 칼럼니스트

지진으로 입은 상처 축제로 치유하다

지진으로 입은 상처 축제로 치유하다

[편집자 주]일본 도호쿠(東北)대학에서 문화인류학을 가르치는 이인자 교수는 재일교포·묘제(墓制) 연구의 권위자이며 동일본대지진 연구에서 세계 일인자로 평가받는 석학(碩學)이다. 이 교수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후 피해지역을 답사하며 재난에서 살아남은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들의 정서적 피해와 복구에 대해 연구해 왔다. ​7월 중순, 아무도 살지 않고 황야로 변한 마을 터에 퉁소와 북소리가 정적을 깨고 어우러집니다. “욧샤! 욧샤! 얍!” 장단 맞추는 사람 목소리도 타악기 정도의 역할을 합니다. 그 리듬에 맞춰 화려하게 차려입

2017.08.07 월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정권 바뀌며 조선학교 관심도 달라졌죠”

“정권 바뀌며 조선학교 관심도 달라졌죠”

[편집자 주]일본 도호쿠(東北)대학에서 문화인류학을 가르치는 이인자 교수는 재일교포·묘제(墓制) 연구의 권위자이며 동일본대지진 연구에서 세계 일인자로 평가받는 석학(碩學)이다. 이 교수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후 피해지역을 답사하며 재난에서 살아남은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들의 정서적 피해와 복구에 대해 연구해 왔다.  장마철인데 비는 내리지 않고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7월초에 가나가와(神奈川)조선중고급학교에 다녀왔습니다. 그날만 잠깐 비가 왔지만 무더운 날이었습니다. 조선학교 수업참관과 교장 선생님 인터뷰를 하게 됐는

2017.07.24 월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公의 일본인 vs 私의 한국인

公의 일본인 vs 私의 한국인

7월5일 일본 히가시긴자(東銀座)에 위치한 가부키좌(歌舞伎座) 앞을 찾았습니다. 곱게 차려입은 사람들이 그 앞을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방해가 될 정도로 많았습니다. 가부키 정기공연인 《7月大歌舞伎》가 이틀 전부터 시작되었지요. 여느 공연 때보다 표를 구하기 어려웠기에 모인 사람들의 열기가 더한 듯이 느껴졌습니다. 이 공연은 주인공인 이치카와 에비조(市川海老蔵·1977년생)와 아직 네 살밖에 안 된 그의 아들이 함께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치열하게 티켓 구입 전쟁을 치렀습니다. 이 부자(父子)는 열흘 전 즈음에 사

2017.07.10 월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공원의 고양이를 보면 일본 사회가 보인다

공원의 고양이를 보면 일본 사회가 보인다

6월 둘째 주 토요일, 장마철인데 눈이 부시게 하늘이 푸르른 새벽에 집 근처 공원에 나왔습니다.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간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먹이를 주는 사람들이 궁금해서입니다. 어둑어둑 땅거미가 질 무렵 풀숲에 고양이를 불러 먹이를 주는 사람이 있고, 아침엔 단체로 공원 정자에 모여 먹이를 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말 느지막한 아침에 눈곱도 떼지 않고 잠자리에서 바로 나온 듯한 후줄근한 옷차림으로 평상에 앉아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50대 정도로 보이는 남자도 있습니다. 주로 산책 중에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나홀로족으

2017.06.30 금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혐한’ 책 낸 무토 前 주한 일본대사 한국이 키워주고 있다

‘혐한’ 책 낸 무토 前 주한 일본대사 한국이 키워주고 있다

[편집자 주]일본 도호쿠(東北)대학에서 문화인류학을 가르치는 이인자 교수는 재일교포·묘제(墓制) 연구의 권위자이며 동일본대지진 연구에서 세계 일인자로 평가받는 석학(碩學)이다. 이 교수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후 피해지역을 답사하며 재난에서 살아남은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들의 정서적 피해와 복구에 대해 연구해 왔다. 시사저널은 일본 현지에서 활동 중인 이 교수의 칼럼을 통해 우리가 모르고 있거나 혹은 잘못 알고 있는 ‘진짜일본’의 모습을 들여다보고자 ‘이인자 교수의 진짜일본 이야기’를 격주로 연재한다. 일본에서 오래 살다

2017.06.16 금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

동일본 대지진에 비춰보는 세월호 참사의 극복

동일본 대지진에 비춰보는 세월호 참사의 극복

재난은 개인과 지역, 사회 전체가 상처를 입는 일이다. 똑같은 일을 겪었다고 해서 모두 같은 반응을 하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재난을 겪은 사람들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그들의 마음을 알 수 없다. 치유를 하기 위해서는 유족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먼저 알아야 한다.   이인자 일본 도호쿠대학 교수(문화인류학)는 2011년 3월11일 일본 동북지역에서 초대형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한 후 5년간 피해 지역에 대한 문화인류학적 연구를 해 왔다. 희생자 유족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재난 이후를 오랫동안 지켜봤

2016.08.02 화 조유빈 기자

“2년이라는 기점이 중요하다”

“2년이라는 기점이 중요하다”

일본 도호쿠(東北) 대학에서 문화인류학을 가르치는 이인자 교수는 2011년 3월11일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후 그해 5월부터 지금까지 피해지역에 대한 문화인류학적 연구를 해오고 있다. 그가 연구한 지역은 이시노마키(石卷)시 하구 마을 가호쿠(河北)초. 대지진 당시 쓰나미로 인해 도시의 약 46%가 침수됐다. 특히 이 마을의 오카와(大川) 초등학교의 경우 재학생 108명 중 68%에 달하는 74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그 참상을 되돌아보면 오는 4월 2주기를 맞는 세월호 참사와 닮은 점이 많다. 이인자 교수는 3월11일 KB

2016.03.17 목 안성모 기자

리스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