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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시대, 드라마 주인공도 달라졌다

저성장 시대, 드라마 주인공도 달라졌다

“편안함에 이르렀는가?” 최근 종영한 tvN 《나의 아저씨》 마지막 회에서 남자 주인공인 박동훈(이선균)은 이런 선문답 같은 화두를 던진다. 가난한 데다 빚까지 떠안고 운신도 하지 못하는 할머니를 부양하며 살아왔던 힘겨운 청춘 이지안(이지은)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물론 박동훈은 회사를 차려 대표가 됐지만, 그 역시 결코 쉽지 않은 중년의 삶을 겪었다. 회사에서는 복마전 같은 정치싸움에 휘말렸고, 그 회사의 대표이사와 아내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도 했다.  이 드라마의 이 선문답이 흥미로운 건, 이들이 엄청난 성공이나

2018.06.03 일 정덕현 문화 평론가

아이유, ‘나저씨’ 타고 배우로 우뚝 서다

아이유, ‘나저씨’ 타고 배우로 우뚝 서다

최근 온라인 조사회사 피앰아이(PMI)가 20~50대 남녀 2400명에게 ‘가수 출신 연기자 중 연기를 가장 잘한다고 생각하는 연예인이 누구냐’고 질문한 결과, 남자 연예인은 ‘임시완’이 24.5%, 여자 연예인은 ‘아이유’가 21.7%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임시완은 진작부터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미생》과 《불한당》 같은 대표작도 있기 때문에 1위가 이상하지 않다. 놀라운 건 아이유가 1위를 했다는 점이다. 아이유는 그동안 ‘논란의 아이콘’이었다. 아이유가 배우로 등장하기만 하면 으레 질타가 쏟아졌다. 사람들은 특히, 아이유

2018.05.30 수 하재근 문화 평론가

현실 공감 드라마로 ‘미생’을 부활시키다

현실 공감 드라마로 ‘미생’을 부활시키다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드라마 방영 전부터 논란이 컸다.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40대 아저씨와 20대 청춘의 ‘멜로’ 같은 뉘앙스를 풍겼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미투 운동이 확산되면서 주로 등장하는 아저씨들의 ‘부끄러운 민낯’을 목격한 대중들로서는, 이런 구도의 드라마가 자칫 아저씨들의 비뚤어진 ‘성 관념’을 고착화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반대였다. 우리 시대의 중심에서 밀려나고 있는 아저씨와 청춘 세대가 겪는 ‘현실 공감’과 ‘소통’을 의도한 드라마라는 게 조금씩 드러났다. 건축구조기

2018.04.21 토 정덕현 문화 평론가

‘자수성가형’ 흙수저팀과 금수저 군단의 진검 승부

‘자수성가형’ 흙수저팀과 금수저 군단의 진검 승부

MBC 《하얀거탑》이 무려 11년 만에 다시 방영되고 있다. 지난 2007년 방영됐던 것이 약간의 화질 보정 등을 거친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현시점에서 재방송되고 있는 것이다. 심야시간대도 아닌 주중 미니시리즈 시간대, 즉 방송사의 자존심이 걸렸으며 타 방송사와의 경쟁이 치열한 프라임 시간대에 이뤄진 일이다. 과거 사례를 봐도 매우 이례적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다시 있기 힘든 사건으로 보인다.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은 MBC 파업이다. 파업으로 분위기가 저조해진 조직을 정상화할 시간을 재방영으로 벌겠다는 것이다. 평창올림픽도 영향을

2018.02.11 일 하재근 문화 평론가

은발에 장총 든 여전사도 결국 ‘엄마’였다

은발에 장총 든 여전사도 결국 ‘엄마’였다

《미옥》은 오랜만에 등장한 여성 중심 영화다. 그것도 누아르를 표방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일단 반가운 시도다.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운 2인자, 그를 사랑하는 해결사, 이들에게 발목 잡힌 검사까지 세 사람의 욕망이 얽혀드는 잔혹하고 슬픈 이야기가 90분간 펼쳐진다. 이 영화는 주인공 ‘현정’의 파격적인 외양에 더해 배우 김혜수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정통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는 것으로도 주목받은 작품이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현정의 캐릭터는 예상에서 조금 빗나가 있다. 이는 최근 한국영화계에 등장한 여성 중심 누아르·액

2017.11.18 토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이젠 누구나 문재인 대통령의 ‘랩’을 들을 수 있다

이젠 누구나 문재인 대통령의 ‘랩’을 들을 수 있다

저음이 멋진 배우 이선균이 아침마다 내 이름을 부르며 잠을 깨워준다면? 굳이 그에게 찾아가 녹음을 부탁할 필요가 없다. 음성 합성 기술 덕분이다. 이 기술이 10월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DEVIEW) 2017’에서 공개됐다. 네이버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했다.  이날 연사로 나선 개발자 김태훈씨는 “음성 합성 기술은 시각 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이나 음성 안내 시스템, 대화 인공지능,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게임회사 데브시스터즈 소속의 김씨

2017.10.17 화 공성윤 기자

‘영화 비수기’ 뜨겁게 달군 쇼박스와 CJ의 맞대결

‘영화 비수기’ 뜨겁게 달군 쇼박스와 CJ의 맞대결

충무로의 2분기는 봄기운 가득한 계절만은 아니다. 4월 박스오피스(Box Office)는 유독 신통치 않았다. 지난해 4월도 유일하게 월별 관객 수가 1000만 명을 넘지 못한 달이었다. 2016년 4월 한국영화의 국내 박스오피스 점유율은 32.5%에 그쳤었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 중 최악의 점유율이다. 초성수기로 꼽히는 8월엔 한국영화 점유율이 70%에 가까웠다. 이 탓일까. 국내 주요 영화 투자배급사들도 4월에는 시장에서 싸우기를 주저한다. 성수기로 꼽히는 7~8월에 화력을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속내는 ‘굳이 무리할 필

2017.05.06 토 고재석 시사저널e. 기자

‘Mr. 스릴러’들이 충무로에 몰려온다

‘Mr. 스릴러’들이 충무로에 몰려온다

충무로 유행 장르는 시기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요즘 확실한 대세 중 하나로 ‘추격 스릴러’가 꼽힌다. 10월만 해도 <성난 변호사>를 필두로 <더 폰> <특종:량첸살인기>까지 나란히 세 편의 영화가 선을 보인다. 소재와 이야기는 조금씩 다르되, 궁지에 몰린 주인공이 자신이 처한 곤경을 빠져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2000년대 후반 이후 본격적으로 한국에 스릴러 열풍을 몰고 온 작품은 단연 <추격자>(2008년)다. 충무로 비

2015.10.22 목 이은선│매거진M 기자

이름값 없는 작품에 ‘칸’이 반했다

이름값 없는 작품에 ‘칸’이 반했다

올해 칸 영화제에 초청된 한국 작품은 모두 세 편. 감독주간에 초청된 <끝까지 간다>,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의 <표적>, 주목할 만한 시선의 <도희야>다. 세계 영화 팬의 시선이 집중되는 경쟁 부문에 초청된 한국 영화가 없어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일이다. 경쟁 부문은 잘 만든 영화 발굴 차원보다 칸 영화제의 위상에 걸맞은 거장 작품 위주로 꾸며지는 경우가 더 많다. 감독의 이름값은 떨어질지 모르지만 이번 칸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세 편은 나름의 성과를 올렸다. 프랑

2014.06.03 화 허남웅│대중문화 평론가

무조건 이기는 놈이 멋진 놈?

무조건 이기는 놈이 멋진 놈?

최근 800만 관객을 돌파한 화제작 <관상>의 최대 수혜자는 단연 이정재다. 이 영화는 송강호·조정석·김혜수·이종석·백윤식 등 스타급 배우들이 대거 참가한 작품인데, 결과는 이정재 홀로 우뚝 서는 것으로 끝났다. 영화 덕분에 이정재는 데뷔 이래 연기력과 관련해 최대의 찬사를 받고 있다. 이정재의 분량이 늘어난 <관상> 확장판 개봉도 추진된다고 한다. 이것은 매우 이상한 현상이다. 왜냐하면 이정재는 <관상>에서 완전한 악역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과

2013.10.08 화 하재근│문화평론가

[New Movies] 관상

[New Movies] 관상

  관상 감독 한재림 출연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조정석, 이종석, 김혜수     조선 최고의 관상쟁이 내경이 우연히 김종서에게 발탁된다. 내경은 관상을 봐 인재 등용에 도움을 주고, 역모를 꾀하는 수양대군을 저지하려 한다. 초반부는 유쾌한 캐릭터 코미디, 후반부는 계유정난을 둘러싼 묵직한 역

2013.09.16 월 이은선│<매거진 M> 기자

불신·분노가 팽배한, 불행한 시대 반영

불신·분노가 팽배한, 불행한 시대 반영

<하얀거탑>부터 <브레인>에 이르기까지, 젊은 사람들이 나쁜 의사에게 열광하는 우리 시대는 얼마나 불행한가? <하얀거탑>이 방영될 당시 대중은 이선균에게 화를 냈었다. 그가 그 작품에서 유일하게 ‘착한’ 사람이었다. 이선균 이외에는 모두가 악당이었고, 부정·불의가 판을 쳤다. 그런 지옥도에서 ‘착하게 살라’며 김명민을 압박하는 이선균을 모두가 비난했다. 모두가 악한데, 힘을 가진 놈이 더 악한데, 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나에게만 착하라고

2011.12.18 일 하재근│대중문화평론가

스릴러 가고 코미디 뜨는데, 작품 수준은 “거기서 거기”

스릴러 가고 코미디 뜨는데, 작품 수준은 “거기서 거기”

      ▲ <위험한 상견례> 충무로에 다시 코미디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스릴러 열풍이 한풀 꺾이면서 코미디 영화가 봇물을 이루며 개봉하고 있다. 3월31일 개봉한 송새벽 주연의 <위험한 상견례>를 필두로, 류승범이 보험 설계사로 분한 <수상한 고객들>(

2011.05.02 월 최광희│영화 저널리스트

‘짐승남·까도남’ 사랑받고 살벌해진 ‘악당’도 인기

‘짐승남·까도남’ 사랑받고 살벌해진 ‘악당’도 인기

      ▲ KBS <추노> ⓒKBS 제공 올해 드라마의 캐릭터를 돌아본다면 제일 먼저 ‘짐승남’을 떠올리게 된다. 올 초에 방영된 <추노>에서 근육질 상반신으로 화끈한 액션을 소화하는 캐릭터가 짐승남 열풍을 일으

2010.12.20 월 하재근│대중문화평론가

‘명작’ 가뭄에 ‘막장’은 기세 등등

‘명작’ 가뭄에 ‘막장’은 기세 등등

올 초에는 <지붕 뚫고 하이킥>이 지난해부터 돌풍을 이어갔다. 한때 그 존립 자체가 위태로웠던 시트콤은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인해 다시 봄날이 온 것 같았다. 정음, 세경, 지훈, 준혁 등의 러브라인이 연일 네티즌을 흥분시켰다. 그리고 3월 말, 경악과 함께 드라마가 끝났다. <지붕 뚫고 하이킥>은 처참한 새드엔딩을 선보였다. 시청자는 절망에 빠졌다. <아이리스>에 이은 ‘새드엔딩 대란’이었다. 사상 최악의 결말 중 하나로 기억될 만하다. 뒤이어 MBC는 야심차게

2010.07.14 수 하재근 | 대중문화평론가

‘짐승 복근’ 없으면 못 뜨는 세상…

‘짐승 복근’ 없으면 못 뜨는 세상…

올 상반기 최고의 남성 스타는 단연 <추노>의 ‘짐승남’ 장혁이다. <추노>로 인해 장혁은 ‘짐승 복근’ 시대의 아이콘이 될 수 있었다. 그 다음으로는 <파스타>의 ‘버럭남’ 이선균을 들 수 있겠다. 이선균은 처음에 김수현 작가가 비난했을 정도로 귀에 거슬리는 ‘버럭’을 선보였으나 ‘붕쉐 커플’의 사랑이 진행되며 지상 최강의 로맨틱남으로 변모했다. 나중에는 그의 버럭이 속삭임 같았다. 그 다

2010.07.14 수 하재근 | 대중문화평론가

문근영·손예진·김소연 누가 먼저 시청자 잡을까

문근영·손예진·김소연 누가 먼저 시청자 잡을까

      ▲ KBS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왼쪽)는 문근영(사진 왼쪽)의 성인 연기자로서 성공을 가늠하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KBS   수목드라마의 패자였던 <추노>가 끝나고 새로운 작품들이 일제히 시작되었다. 경쟁 방송

2010.04.06 화 하재근 | 대중문화평론가

죄책감과 상처가 만든 파국

죄책감과 상처가 만든 파국

    ▲ <파주> 감독 | 박찬옥 / 주연 | 이선균, 서우, 심이영 처제와 형부가 사랑에 빠졌다. 그 사이를 매개한 언니(아내)는 죽고 없다. 그러나 “이 남자, 사랑해도 되나요?”라는 도발적 광고 카피를 보며 “뭐 어때! 즐겨!”라는 대답을 예상하고 극장을 찾은 관객은 어쩌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B급 에로영화에

2009.10.27 화 이지선 | 영화평론가

어설픈 유괴 어설픈 코미디

어설픈 유괴 어설픈 코미디

    코미디는 가장 날 선 장르이다. 이 장르가 현실을 비틀며 전하는 페이소스는, 비극의 카타르시스보다 더 ‘찐한’ 감정적 반응을 관객에게 요구한다. 어쩌면 코미디라는 장르는 꽤나 ‘잔혹’하다. 제대로 된 코미디 영화 한 편은 관객의 심금을 사정없이 흔들고 지독한 감정적 소모를 필요로 한다. 채플린의 영화를 보면서, 영화 내내 웃다가 갑자기 찡해지며 결국에는 가슴이 미어지는 듯한 느낌을 갖

2006.11.10 금 김형석(<스크린> 기자)

배우 명계남을 위한 헌사

배우 명계남을 위한 헌사

      <손님이 왕이다>에는 <아마데우스> <오발탄> 등 영화적 인용문이 가득하다.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에서 금자가 출소 후 일하는 빵집의 이름은 ‘나루세 빵집’이다. 나루세 미키오는 미조구치 겐지, 오즈 야스지로와 함께 손꼽히는 일본의 대표적인 1세대 영화 감독이다. 그는 도쿄 빈민가를 무대로 한 염세적인 서민극을 주로 만들었으며 여성이 주인공으

2006.02.13 월 이형석 (<헤럴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