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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의 김광석’, 기형도는 살아 있다

‘문단의 김광석’, 기형도는 살아 있다

가객(歌客) 김광석과 그의 딸의 불행한 죽음을 뉴스를 통해 바라보는 문인들에게는 한 사람의 시인이 스친다. 1989년 3월 종로의 한 심야극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기형도다. 서른 생일을 엿새 앞두고 숨진 기형도 시인과 서른셋의 짧은 생을 살다 간 가수 김광석은 못다 핀 예술혼들이지만, 그만큼 우리들의 뇌리에 가장 강하게 각인되고 있다. ‘나무의자 밑에는 버려진 책들이 가득하였다 / 은백양의 숲은 깊고 아름다웠지만 / 그곳에서는 나뭇잎조차 무기로 사용되었다. (중략) 시를 쓰던 후배는 자신이 기관원이라고 털어놓았다 / 존경하는 교수

2017.10.16 월 조창완 북 칼럼니스트

‘슬픈 족속’의 주변인 윤동주

‘슬픈 족속’의 주변인 윤동주

칼 마르크스(Karl Marx)는 경제적으로 억압받는 계층을 프롤레타리아라고 했고, 조르조 아감벤은 “살해는 가능하되 희생물로 바칠 수 없는 생명”을 호모사케르(Homosacre)라고 했고, 가야트리 스피박은 스스로의 상처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람들을 서벌턴(Subaltern)이라 했다. 이런 용어들은 연구자 자신의 시각에서 보이는 인간군상에 대한 정의일 뿐이다. 주변인(周邊人·The Marginal)이란 용어는 경제적이거나 정치적이거나 신체적이거나 지역적이거나 정신적인 모든 문제를 포괄해, 한 공동체에 적응하지 못해 공동체의

2017.10.13 금 김응교 시인·숙명여대 교수

“윤동주, 암흑시대에 한 줄기 빛이었던 시인”

“윤동주, 암흑시대에 한 줄기 빛이었던 시인”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맞아 1988년 《윤동주 평전》을 발간한 송우혜 작가를 만났다. 그의 저서는 현재까지도 윤동주 연구에 있어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평소 독립운동사를 연구했던 송 작가는 윤동주의 고종사촌이자 친우(親友)인 송몽규의 조카다. 윤동주와 학창 시절을 함께했던 고(故) 문익환 목사와 친분이 있었던 송 작가는 “평소 문 목사의 어머니인 김신묵 권사에게서 윤동주와 명동촌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윤동주에 빠져들었고, 결국 ‘평전’까지 냈다. 그는 1990년 송몽규의 묘지를 처음 찾아내기도 했

2017.10.11 수 유지만·구민주 기자

‘조선족 윤동주’ ‘한국인 윤동주’ 우리에겐 ‘두 명의 윤동주’가 있다”

‘조선족 윤동주’ ‘한국인 윤동주’ 우리에겐 ‘두 명의 윤동주’가 있다”

1917년 중국 북간도(현재의 옌볜조선족자치주 지역) 명동촌(明東村)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다. 이름은 윤해환. 우리말 ‘해’자에 한자 빛날 ‘환(煥)’자를 붙인 아명(兒名)이었다. 1910년 결혼한 윤영석, 김용 부부 사이에서 7년 만에 태어난 첫 번째 아이였고, 윤씨 집안의 장손이었다. ‘별을 노래한 시인’ 윤동주는 일제 식민지배하에 조선 땅을 떠나 북간도로 이주했던 조선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비록 30년이 채 안 되는 짧은 삶을 살았지만, 그의 시는 지금까지도 생을 이어오고 있다. 시사저널은 9월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중

2017.10.10 화 중국 룽징시=유지만 기자

詩가 살아 있음을 증명한 40년의 기록

詩가 살아 있음을 증명한 40년의 기록

처음 본 모르는 풀꽃이여, 이름을 받고 싶겠구나 / 내 마음 어디에 자리하고 싶은가… 돌 속에 추억에 의해 부는 바람, 흔들리는 풀꽃이 마음을 흔든다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 그대가 있다 / 불을 기억하고 있는 까마득한 석기 시대,돌을 깨뜨려 불을 꺼내듯 / 내 마음 깨뜨려 이름을 꺼내가라-황지우의 시 《게 눈 속의 연꽃》 중에서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제각기 떠오르는 시(詩)가 있다. 윤동주의 《서시》나 정현종의 《섬》처럼 익숙한 시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시의 시대는 서서히 저물어가는 느낌이다. 폭주하는 영상의 시대에 시가 주는 호

2017.09.14 목 조창완 북 칼럼니스트

시대 앞서간 천재, ‘사라’처럼 사라지다

시대 앞서간 천재, ‘사라’처럼 사라지다

‘내가 쓸 자서전에는 / 나의 글쓰기는 이랬어야 했다고 / 후회하는 장면이 담겨있을 것이다 / 우선 손톱이 긴 여자가 좋다고 / 말해서는 안 되는 거였다고 / 그리고 야한 여자들은 / 못 배운 여자들이거나 방탕 끝의 자살로 / 생을 마감하는 여자여야 했다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 사라는 즐겁지 않았어야 했다고 / 권선징악으로 끝을 맺는 / 소설 속 여자이어야 했다고’ ‘이 시대 가장 음란한 싸움’ 필화 사건 주인공 생전 마광수 전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는 시 《내가 쓸 자서전에는》에서 이렇게 토로했다. 바뀌지 않는 세상을 조롱이라도

2017.09.10 일 조철 문화 칼럼니스트

수그러들지 않는 필사책 열풍

수그러들지 않는 필사책 열풍

최근 출판계 트렌드를 들여다보면, ‘필사(筆寫)’ 관련 책들에 대한 관심이 해를 넘겨가며 계속 이어지고 있다.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를 통해 화제가 되었던 책인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도 필사책이다. ‘섬진강 시인’으로 잘 알려진 김용택 저자가 권하는, 따라 쓰기 좋은 시들을 엄선해 한 권으로 묶은 책이다. 김소월·이육사·윤동주 등 말만 들어도 우리에게 친근한 국내 작가뿐만 아니라 외국 작가의 시도 다양하게 수록해 놓았다.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도 필사 모방 통해 극복 그런데 저자는 왜 그냥 시집이 아

2017.04.08 토 신수경 북 칼럼니스트(서울문화사 출판팀장)

이제 ‘읽는 책’에서 직접 ‘쓰는 책’으로

이제 ‘읽는 책’에서 직접 ‘쓰는 책’으로

모름지기 책이라면 ‘까만 것은 글씨고 하얀 것은 종이’라야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까만 것은 구석에 있는 듯 없는 듯, 하얀 여백이 가득한 것만 묶어 제목에 책이라고 우기며 책방에 버젓이 모습을 드러냈다. 양심은 있는지 ‘일기장’ ‘일상노트’ 등을 제목에 달아 크게 욕을 먹는 일은 피했다. 그래도 이런 유(類)의 ‘책’을 선호하는 독자들이 꽤 있었다. 그냥 백지만 있는 일기장을 놓고서는 무엇을 쓸까 막막해지기 일쑤인데, 이 책은 쓰기 견본 같은 작은 글을 구석에 배치해 그 글을 흉내 내거나 내용에 고무돼 자신의 일상이나 다짐을 기록

2017.03.19 일 조철 문화 칼럼니스트

[장상인의 글로벌 인맥 쌓기] ‘욕심 없는 삶이 더욱 아름답다’

[장상인의 글로벌 인맥 쌓기] ‘욕심 없는 삶이 더욱 아름답다’

한·일 간의 한파(寒波)가 세차게 몰아치고 있다. 부산의 소녀상에 대한 일본 정부의 강경 기류도 문제이지만, 우리 정부의 엉거주춤 대응은 더 큰 문제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언제나처럼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를 하면서 진정성 없는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인과 일본인의 개인적인 관계형성을 정치적으로 묶을 수는 없다. 거기에는 진정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후쿠오카(福岡)에 살고 있는 오쓰보 시게타카(大坪重隆)-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는 말이 있죠? 저의 나이는 70세에 머물러 있습니다.”올해로 77세(喜壽

2017.01.09 월 장상인​ JSI파트너스 대표

<2016 차세대 리더 100> 문화 1위 한강

<2016 차세대 리더 100> 문화 1위 한강

미래의 한국 이끌 ‘차세대 리더’​ ​문화·정치·​경제 1~18위 문화 1위 | ​​​​한강(47) | ​​​​​소설가  1970년 11월 전라남도 광주에서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태어난 한강은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오빠 한동림 역시 소설가로 활동 중이며, 남편 홍용희 경희사이버대 교수 역시 김달진문학상·유심문학상 등을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소설가이다. 1993년 ‘문학과사회’에 《서울의 겨울》 등이 실리며 시인으로 먼저 등단했다. 이듬해인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붉은 닻》이 당선되며 소설가로

2016.10.18 화 시사저널 편집국

윤동주 시집 읽고 ‘인증샷’

윤동주 시집 읽고 ‘인증샷’

설 연휴를 며칠 앞둔 지난 2월2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코너 앞. 각종 재테크부터 집밥 레시피까지 요즘 대한민국을 휘어잡는 온갖 키워드 사이로 조금은 낯선 책 한 권이 눈에 띄었다. 다소 투박하지만 예스러움이 묻어나는 이 책의 작가는 ‘尹東柱’, 제목은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다. 1955년 발행된 윤동주 서거 10주기 기념본 시집을 복제한 이 복간본은 이준익 감독의 영화 <동주>의 개봉 시기와도 맞물리며 교보문고가 발표한 2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종합 8위

2016.02.18 목 이예원 인턴기자

거장의 영화부터 발견의 영화까지

거장의 영화부터 발견의 영화까지

<부산행> 열차에 <동주>와 함께 몸을 싣고 <터널> 속 <가려진 시간>을 지나던 중 <아가씨>를 만나 <7년의 밤>을 보낸 후 <곡성>에 도착,  <행복이 가득한 집>을 이룬다. 이 무슨 해괴망측한 소리냐고? 2016년 기대되는 한국 영화의 일부 목록을 연결해 만들어본 문장이다. 배경과 장르와 소재가 천차만별이지만, 한 문장으로 연결되듯 2016년 새해 한국 영화 기대작을 일별하면 트렌드가 감지된다. 여전한 스릴러물의 강세와 시대극

2015.12.31 목 허남웅 | 영화 평론가

이번엔 ‘도둑들’ 아니라 ‘독립군’이 온다

이번엔 ‘도둑들’ 아니라 ‘독립군’이 온다

조국은 사라졌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선택을 해야 했다. <암살>은 비극적 시대 풍경 안에서 각자의 신념에 따라 목숨을 걸고 싸우는 이들의 이야기다. ‘충무로 흥행사’ 최동훈 감독이 <도둑들>(2012년)에 이어 또 한 번 전지현·이정재와 손잡고 내놓은 액션 블록버스터로, 일찌감치 올해의 기대작 중 하나로 꼽혀왔던 영화다. 1930년대 경성.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새로운 작전 실행을 위해 일본에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세 명의 독립군을 물망에 올린다. 임시정부 경무국 대장 염석

2015.07.22 수 이은선│<매거진 M> 기자

청년 시인 윤동주는 영화에서 어떤 모습일까

청년 시인 윤동주는 영화에서 어떤 모습일까

윤동주는 의외로 우리 가까이에 있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서울 삼청동-서촌 라인에 윤동주문학관이 있다. 윤동주가 연희전문대 재학 시절 종로구 누상동에 살았다는 점에 착안해 종로구청에서 누상동 인근의 부암동 고갯마루에 윤동주문학관을 세웠다. 청운수도가압장과 물탱크를 개조해 만든 이 공간에 대해 종로구청은 ‘시민에게 문학과 영혼의 가압장’으로서 역할을 기대한다고 했다. 가압장과 물탱크라는 과거를 잃고 낡아버린 건축물을 문학관으로 리모델링해 물리적인 재생을 이뤄낸 동시에 다양한 흔적과 기억 등을 압축하거나 확장

2015.03.04 수 김진령 기자

소설가 송우혜가 말하는 일본의 윤동주 시인 70주기 행사

소설가 송우혜가 말하는 일본의 윤동주 시인 70주기 행사

윤동주 시인을 추모하는 행사가 한국도 아닌 일본에서 더 성황을 이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최근 ‘윤동주 시인 서거 70주년 기념 유고·유품 순회 전시회’가 도쿄 도시마구에 소재한 릿쿄 대학에서 열렸다. 어린이까지 포함해 많은 일본인이 전시관을 찾았다.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지속적으로 추모 행사가 열리는 이유가 궁금했다. <윤동주 평전>을 펴낸 송우혜 소설가(67)가 행사에 참석해 강연을 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어 그를 찾아갔다. 송 작가는 일본에서 윤동주 추모 열기가 뜨거운 데 대해 &l

2015.03.04 수 조철│문화 칼럼니스트

‘안개’ 걷으며 다시 돌아오는 그 청년

‘안개’ 걷으며 다시 돌아오는 그 청년

1988년 11월 신문사 기자로 활동하던 기형도 시인(1960~89년)은 고통 속에서 시를 만들고 있었다. 그는 ‘한동안 무책임한 자연의 비유를 경계하느라 거리에서 시를 만들었다’고 메모를 남겼다. 덧붙여 이렇게 기록했다. ‘거리의 상상력은 고통이었고, 나는 그 고통을 사랑했다. 그러나 가장 위대한 잠언이 자연 속에 있음을 지금도 나는 믿는다. 그러한 믿음이 언젠가 나를 부를 것이다. 나는 따라갈 준비가 되어 있다. 눈이 쏟아질 듯하다.’ 그리고 얼마 뒤인 1989년 3월7일 시인은 서

2014.03.04 화 조철│문화 칼럼니스트

박정희·이병철·정주영 시로 되살아나다

박정희·이병철·정주영 시로 되살아나다

한국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발자취를 남긴 인물 112명이 시(詩)로 다시 살아났다. 한국시인협회(회장 신달자)는 최근 ‘시로 읽는 한국 근대 인물사’ <사람>(민음사)을 펴냈다. 여기에는 우리나라의 정치·경제·사회·문화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 망라됐다. 근대사 인물들의 빛과 그늘을 문학적인 관점에서 조명한 것이다. 올해 창립 56주년을 맞은 한국시인협회가 공동 집필한 시집이다. 독립운동가로는 김구 선생, 김좌진 장군,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 등이 들어 있다

2013.05.21 화 정락인 기자

의료·예술·스포츠 망라한 ‘인재 1번지’

의료·예술·스포츠 망라한 ‘인재 1번지’

    연세세브란스병원 ⓒ 시사저널 최준필 1백27년의 풍상을 겪는 동안 무수한 인물이 연세대를 거쳐 갔다. 우리나라 대학사에서 가장 오랜 연륜을 가진 연세대는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국학과 신학문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으며 그와 궤를 같이해 많은 석학이 강단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거슬러 올라가보면 고(故) 위당 정인보 선생이 떠오른다. 1910년 중국으로 망명해 박은식&

2012.10.30 화 이춘삼│편집위원

옛시인의 별 헤는 마음 깃든 ‘영혼의 터’ 만든다

옛시인의 별 헤는 마음 깃든 ‘영혼의 터’ 만든다

    ⓒ서울문화 투데이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 서울 종로구 청운동 청운공원에 최근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 만들어졌다. 시인의 숭고한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숭모 단체인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와 종로구가 함께 조성했다. 여기는 윤동주 시인의 대표작인 <서시> <별 헤는 밤> 등을 쓴

2009.09.29 화 이석

"나는 글쓰기로 대리 배설을 한다"

          그의 집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거실 벽 장식대 위의 컴퓨터 모니터에 떠오른 ‘야한 영상’- 정확히 표현하면 ‘남녀의 성희(性戱)’ 화면이었다. 영상은 조금 후에

2007.03.26 월 조규석(언론인)

'생명'으로 풀어낸 '오래된 고백'

'생명'으로 풀어낸 '오래된 고백'

조규석 (언론인)           '김지하’라는 이름을 기억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그를 어떤 인물로 이해하고 있는가. 시인으로서인가, 민주화를 위해 싸운 투쟁가로서인가.

2007.01.30 화 조규석(언론인)

최규하와 권태응의 인생

최규하와 권태응의 인생

      도종환      최규하 전 대통령은 경기고 33회 졸업생이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 유일하게 경기고 출신이다. 경성제일고보를 졸업하고 일본 유학을 했으니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은 대통령이다. 경기고 33회는 인재들이 많다.

2006.11.03 금 도종환(시인)

주한 베트남연락대표부 구엔 푸 빈 대사

주한 베트남연락대표부 구엔 푸 빈 대사

  한국과 베트남간의 공식 수교가 연말깨로 임박했다. 지난 11월10일 연락대표부 책임자로 서울에 부임한 구엔 푸 빈 대사는 서울 한남동의 옛 베트남 대사관 건물을 인수해 통일된 베트남의 깃발을 게양하고 사무실을 차렸다. 한 시대의 고통스런 역사가 새롭게 바뀌고 있는 것이다. 구엔 푸 빈 대사를 만나 수교를 앞둔 베트남 정부의 입장과 정책을 들어보았다. 빈 대사는 평양에서 대학교육을 받았고 외교관 초년시절도 보내셨는데 북한에서의 교육내용과 외교활동의 사명을 밝힐 수 있습니까. 저의 고향은 하노이 북쪽 빈후성

2006.05.01 월 김 훈 편집위원

‘실패한 소설가’의 거친 자유 표현

‘실패한 소설가’의 거친 자유 표현

  10월30일 연세대에서 열린 ‘馬光洙 교수의 석방을 촉구하는 연세대 국문학과 비상회의’에서 학생들은 “마교수의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사법처리는 반대한다”는 의견을 많이 내놓았다. 학생들이 ‘동의’라는 용어를 사용한 이유는 마교수의 최근 저작뿐만 아니라 그의 강의가 그만큼 독특했기 때문이다. 마광수 교수는 그간 교수 · 시인으로서도 학내외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28세 때인 지난 79년 홍익대 국문학과 교수로 부임하면서부터 대학가에서 유명해지기 시작한 그의 강의는 성에 대한 거침없는 표현과 자유분방함

2006.04.28 금 성우제 기자

분단소설에 집념의 사랑 옮겨 심기

분단소설에 집념의 사랑 옮겨 심기

 행방이 불명하거나 인연의 마무리가 모호한 소설 주인공들에 대한 독자의 호기심은 자연스러운 일면이 있다. 대개 순박한 독자들은 “그래서 어찌 됐습니까” 하고 묻는다. 작가는 물론 그런 질문에 대해 침묵하거나 묵살할 권리를 갖는다. 그러나 순박한 작가일수록 ‘후일담을 써보라’는 권유는 부담이 되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金善珠씨(48)는 순진한 작가이다. 그는 지난 90년에 윤동주문학상을 수상한 중편소설 《파라도》를 1천매 남짓 덧대어 장편으로 개작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

2006.04.22 토 김현숙 차장대우

광고, 거짓말 그리고 광고주

광고, 거짓말 그리고 광고주

      윤준호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광고인으로서 심한 자괴감이 드는 순간이 있다. 알맹이는 하나도 없이 그저 현란한 표현 기법으로 사람을 홀리거나, 그럴듯한 수사를 동원하여 소비자의 판단력이나 흐려놓는 광고를 볼 때 그렇다. 상품 광고보다는 이른바 기업PR 쪽에 그런 것들이 많다. 연관성도 없는 영상 이미지로 소비자의 넋을 빼고 사실과는 동떨어진 카피로 얼버무리는 광고들.  이를테면 이런 광고가

2005.09.23 금 윤준호(카피라이터, 서울예대 광고창작과 교수)

“서정주·채만식은 자발적 친일 작가였다”

“서정주·채만식은 자발적 친일 작가였다”

일제 말, 소설가 김사량은 등 주요 작품을 일본어로 썼다. 시인 윤동주는 일본 유학을 위한 도항증을 얻으려고 ‘히라누마(平沼)’라는 이름으로 창씨개명을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친일 문학인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김사량이 일본어 소설 속에서 친일파와 일제를 비판했거나, 윤동주가 당시의 고뇌를 이라는 시를 통해 드러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들은 내면적으로 친일파와 거리가 멀었다. 반면 우리말로 글을 쓰거나 창씨개명을 하지 않았더라도 친일 문학을 했던 이들은 많다. 작가들 내면 분석 통해 친일 지형도 그려 친일 문학 연구

2004.08.10 화 안철흥 기자

평전으로 복원한 문익환.김남주의 삶

평전으로 복원한 문익환.김남주의 삶

문익환(1918~1994)과 김남주(1946~ 1994). 두 사람은 1980년대를 서로 다르게 보냈다. ‘늙은’ 문익환이 최루탄 터지는 거리에서 광야의 외침을 토해내는 동안, ‘젊은’ 김남주는 0.7평 감옥에 앉아 9년2개월18일을 묵언의 시쓰기로 버티었다. 둘은 그렇게 달랐지만, 당대 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1994년 초, 둘은 한 달 간격을 두고 세상을 떠났다. 이후 10년. 두 사람을 기억하는 평전이 연이어 출간되어 화제다. (강대석 지음, 한얼미디어 펴냄)이 타계 10주기인 2월13일에 맞추어

2004.02.24 화 안철흥 기자

“내 시체를 찾지 말라”

“내 시체를 찾지 말라”

" 하나님, 은하 자매를 지키고 보호해 주소서.” 지난 3월20일 저녁, 서울 이문동 동안교회에서는 특별기도회가 열렸다. 3월14일 이라크에 입국해 아직 바그다드에 남아 있는 이 교회 신도 유은하씨(29)를 위한 기도회였다. 유씨의 사진을 앞에 두고 기도를 나누던 청년회 소속 신도들은 안타까운 마음에 눈시울을 붉혔다. 3월22일 현재 이라크에 남은 한국인은 유씨를 비롯해 한상진·배상현·조성수 씨 등 4명이다. 이 중 종군기자 조성수씨를 제외한 3명은 반전평화운동을 위해 자원한 민간인이다

2003.04.03 목 신호철 기자

<font color=red>방우영 조선일보사 회장</font>

방우영 조선일보사 회장

연세대 앞에서 YS와 '닮은꼴' 수모 지난 5월2일 방우영 조선일보사 회장이 연세대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고려대 앞에서 겪은 것과 유사한 '수모'를 당했다. 연세대 재단이사장인 방회장은 이날 원주캠퍼스에서 복지타운 봉헌식·체육관 기공식·윤동주 시비 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학생들은 '방우영과 개는 출입 금지'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정문을 막았다. '대표적인 친일 신문이었던 〈조선일보〉의 회장이 어떻게 항일 시인 윤동주의 시비 제막식에 참석할 수 있는가? 수구 보수 언론사 회장인 방이사

2001.05.17 목 고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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